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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행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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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일 월요일
사내게시판에 4월중 산행일정이 공지되었다.
이번달도 4째주 토요일인 4월 22일이다. 낙랑 추방 모임과 같은 날이다.
이번 산행지는 설악산권인 점봉산으로 야생화의 보고(寶庫)인 산이다.
이산은 자연환경 훼손을 방지하기 위하여 사전 산행 허가제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어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만 산행할수 있는 산이라고 한다.
산행지가 나를 유혹한다. 나 자신도 솔직히 가보고 싶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개인적으로는 갈수가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추방 모임과 겹쳐서 상당히 고민스럽다.
어떻게 해야 하나... 근 1년만에 모이는 추방모임.. 보고싶은 분들도 많고
또한 올해 처음 낚시 출조하는데....
나는 가족과 저녁을 먹으면서 산악회에 참석하여야 좋은지, 추방 모임에 가야 하는지
의견을 물어 보았다.
먼저 마눌은 산악회에 쫒아 가겠단다.. 크흑^^
다음 딸애한테 물어 보왔다.. 나는 속으로 「산에 오르는 것보다 낚시는 편하니까 당연히 낚시 쫒아 가겠다고 답하겠지」라고 생각하였더니
딸애 하는 말이 “난 산에도, 낚시터도 다 싫어” “그냥 집에서 밀린 공부나 할래”
엄마 아빠나 산에든 낚시터든 사이좋게 같이 같다 오랜다.. 허억^^
띵!!! 나는 할말을 잃었다. 마눌도 딸래미도 모두 내편이 아니구나
나는 어떻게 이 난국을 헤쳐 나가야 하나 고민된다.
산에는 매달 가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에 빠진다 해서 큰 문제될 것은 없는데...
추방 모임은 1년만에 모이는 모임인지라 꼭 참석하고 싶었는데...
그리고 그동안 겨울철이라 낚시대 한번 못잡아서 손이 근질근질하고 눈앞에 저수지의 푸른 물결이 아른거리는게 거의 미칠지경인데...
나는 생각해 본다 일단, 마눌만 내편으로 돌려 놓으면 딸애는 걱정 안해도 되는 상황이 되는데...
어쩔수 없이 나는 다음에 기회를 봐서 마눌한테 사정해보기로 한다.
4월 16일 일요일
이주일이 지났다. 지난주에는 오랜만에 처갓집에 다녀왔고,
어제, 오늘 2틀 연속 동네에 있는 산에 다녀왔다.
나는 지난 이주동안 와이프가 하자는대로 군소리 없이 순순히 따라 주었다.
그리고 며칠전 집에 손님이 왔을때에도 저녁식사후 설것이도 내가 다했다..
아무리 부부지간이라도 가는게 있으면 오는게 있기 마련... 불변의 진리다.
나는 저녁을 먹으면서 와이프한테 다시 조용하게 말을 건네본다
“다음주 토요일날이 추방 모임인데...” “내일까지 참석여부를 알려주어야 하는데...”
“왜?... 가고 싶구나”
“그럼.. 1년에 한번 있는 모임인데, 그리고 시상품도 만이 준데..”
“그리고 낚시보다도 추방 회원님들이 더 보고싶어서 그래..”
“그래.. 알았어 ” “가자” 와이프의 허락이 떨어졌다
그런데 딸애는 다음주 월요일부터 학교 중간고사 시험이란다
마눌은 딸애는 데리고 갈수는 없고 토요일날 딸애 사촌언니보고 집에 와서 봐주라고 한단다
나는 겉으론 태연한척 하면서 “그래 그렇게 해...” 속으론 “야호!!!”쾌재를 부른다
ㅋㅋㅋ 저 이렇게 삽니다요....흑 흑 흑
추방회원 여러 님들... 토요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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