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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붕어

작성일 : 2006-04-30 13:27:30 / 조회 : 1,415 / 추천 : 0

제목

원래붕어 > {067} 전야 : 낚시사랑

잠시 광고 방송이 있겠습니다...
(스피커 볼륨을 올려주세요 ~ )

글이란건 참 이상 합니다

어떤글은 자신이 생각해도 잘썻다고 생각하는데
막상 읽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졸필이고
올리기도 창피할정도의 졸필이라고 생각했던 글은
의외로 호평을 받을때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창작은 힘든가 봅니다

글쓰는것이 만약 영리가 목적이었다면
얼마나 힘들었을까 잠시 생각해 보았답니다

지금 쓰고자 하는 글은
정말 오랫동안 망설였던 글중 하나 입니다

아래 " 대박 " 편과 마찬가지로
어떻게 보면 허풍으로 비춰질수도 있고

현재에 와선 낚시를 풍류라 생각하는 저이기에
제 입장만 생각하면 별볼일 없는 추억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많은 후배
(저보다 조력이 짧거나 경험이 적은분들)님 들께
어쩌면 좋은 경험담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기로 맘 먹었습니다

이야기는 총 3편에 나눠서 쓸 예정 입니다

분량도 많거니와 글의 성격이 각각 틀리기 때문이죠

원래 단막극 체질에다 연속극은 돈주고 보라고 해도
못보는 성질 급한 저이지만
이번만은 어쩔수 없이 3등분 하니 이해해 주시길...

초거어...

낚시를 시작하게 되면 누구나 꿈꾸는 환상의 대상이죠

우리나라 민물에서 순수한 토종으로 제일 큰 물고기가 뭘까요 ?

가물치는 제가 1미터 35센티까지 본적이 있고
메기도 1미터 정도 되는것을 보았습니다
(낙동강 흑메기라고 하죠)

강준치 또한 미터급을 보았고
누치 역시 마찬가지로 미터 근처를 보았었죠

하지만 누가 뭐라해도 잉어만큼 거대한 녀석은 없을 겁니다

고기마다 특징이 있어서 잡는맛은 틀리겠지만
일단 가장 큰놈을 잡는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다른 이유들은 감히 이유를 달지 못하게 되죠 ^^

파로호...

예전에도 잉어를 잡은곳은 많았지만
그전에도 그후에도 아니 제 낚시인생에 있어서
통일이 되어 수풍호나 장전호,부전호 등을 확인하기전 까지는
파로호만한 잉어터는 없다고 장담 합니다

우연이란 말이 있습니다

아빠 따라간 어린 아들 1칸대에 잡힌 월척...
피래미 잡으려 던져논 인찌끼에 걸린 한자반 짜리 쏘가리...
찌맞춤하다 걸려나온 자라...

어느정도 큰놈들은 이런 우연을 가장하여 잡히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거어...아니 초거어는 절대 우연으로는 잡을수가 없습니다

우선은 그것을 제압할 장비가 갖춰줘야만 하고
설령 그것이 갖춰졌다고 하더라도
숱한 시행착오를 거친 산경험이 없으면 절대 불가능 하죠

이미 썻던 제 글들속에 단편적이나마
잉어낚시가 언급된적이 몇번 있었습니다

당시 국내 민물낚시에서는 눈씻고 찾아도 보기 힘든
대학입학 기념으로 아버님의 일본 친구분이
특별히 보내주셨던 5-6칸 장대를 가지고
도전해 보았지만 말도 안돼는 결과에
(당시 국내에 부품이 없어서 수리불능...T_T)
이어서 등장한 최신병기 릴...

처음엔 100미터(5호줄)정도 감기는 보통의 릴로 하다
이미 썼듯이
(보충 설명은 " [026] 릴의 변신 " 편을 보시면 알겁니다)
2자반 정도가 한계여서 200미터 릴로 교체했죠

그것으로도 안되자 대구경 릴을 찾아 나섰습니다

하지만 엄청난 비용에 도저히 구입할 엄두가 나지 않더군요

그동안 줄이 모자라 못잡은 거어들과의 결전에서
드랙을 잠궈도 보았습니다

그러면 속절없이 부러지던 은성 민물 그라스롯드 릴대(백조)...

물론 대를 엄청 강한걸 사면 됐습니다

하지만 제가 하고자 하는것은 낚시였지요

3치 짜리 붕어를 잡겠다고 장독대를 쓸수야...
릴낚시의 묘미는 드랙조절...즉 줄과의 싸움이니까요

일부 바다낚시에서는 수중암초에 처박는 놈들 때문에
어쩔수 없이 강제집행을 할수밖에 없어서
무식한 대를 쓰기도 하지만 그것은 대상어 자체가
그런곳 밖에 살지 않기에...
(이 기회에 들어 뽕 ~ 하시는 분들 생각 좀 해보시길 ^^)

이윽고 군대를 다녀온 저는 어머님께
연애 사업자금을 신청하여 그것을 도용했답니다

당시 다이와에서 나왔던 대구경 릴을 장만 했던 것이죠

5호줄로 400미터...

음화화...이젠 다 듀거써 ~~~~~~~

1984년 여름 후배와 저는 15일의 일정으로
파로호 하무룡리를 융단폭격 하기로 했답니다

당시 파로호에서 초거어는 태산리와 하무룡리에서 잘 나왔고
저희는 하무룡리 건너편 직벽 근처를
공식 지정 포인트로 정했었더랬죠

찐 깻묵만 마대 한자루를 준비한 저희는
드디어 결전에 돌입 했더랍니다

골짜기 좌측상류쪽으론
얕은 수심을 선호하던 후배녀석이 10대를 펴고
" 못먹어도 고 ! " 인 저는 직벽쪽으로 30대를 폈죠

한대 한대 쏘아댈때마다 심장이 뛰었습니다

마치 소총을 쏘다 대포를 쏘고 있는 기분...

절치부심 복수의 칼을 갈다
마침내 때를 만난 무사의 심정 이라고나 할까요...

그동안 숱하게 저를 허망...절망...멸망의 길로 보냈던
초거어 녀석들에게 회심의 일격을 준비한 저희는
이제 기다리는 일만 남았었더 랍니다

* 가끔 광고를 클릭해 봐 주시면 낚랑 사이트 운영에 도움이 됩니다 ^^

총 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2006-05-02 09:37:03]
[..***.]



다시 보아도 흥미진진합니다. 이 글이 3편이었군요. 초거어....재도전하실 의향은 없으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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