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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행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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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부모님께서 어부였던 관계로
유년기의 대부분을 강을 놀이터
삼아 자라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사람이지요
자고 일어나면 아침 일찍 강으로 나가
물 밖으로 나온 조개며 껍질 벗으러 나온
물렁물렁한 게들을 줍곤 허였지요.
그때는 조개며 게 그리고 징거미들이 정말로
무지무지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맨 처음 낚시를 한 것은 대략 5살 정도로
생각이 나는데 어부이신 부모님 덕에 제일 먼저
자연스레 고기 잡는 방법을 배우게 되더군요.
그때는 물이 정말로 수정처럼 맑아서
찌가 필요 없던 시절 이었지요
일단 싸리나무 가늘고 긴 것을 준비해서
낚시줄에 낚시바늘(주로 주낚에 쓰는 목줄을 이용하는데 쓰고 버린 목줄 이
마당에 즐비했으니 쉽게 구할 수 있었음)을 묵고 약간 각진 사각형의
돌을 주워 낚시 바늘 바로 위에 묵어 낚시대를 준비하고
밥풀 한 주먹을 준비해서 강으로 나가 배위나
바위 위에 올라가서 고기가 많이 노니는 곳을
낚시할 장소로 선정하고 준비해온 밥풀 중
보리쌀은 분리해서 사람이 먹고 쌀밥으로만
낚시를 하게 되는데 쌀알을 낚시바늘에 끼고
물 아래를 보면 주로 모래무지, 누치, 마자 , 피라미등
많은 물고기들이 노니는데 그 중 제일 잡기 쉬운 고기는
모래무지였지요. 그 이유는 한자리에 머물면
쉽게 움직이지 않기 때문 이였지요.
밥알을 낀 바늘을 모래무지 머리 앞에 살짝 떨구어주면
신기하게도 기다렸다는 듯이 홀딱 홀딱 받아 먹곤 하였지요.
그렇게 몇 시간을 하고 나면 낚시 하는 게 심심해지지요
그러면 옷을 홀딱 벗고 그냥 강으로 뛰어들어 멱을 감으며
자맥질해서 조개도 잡고 달팽이도 잡아 나뭇가지들을 주어다
불을 피워놓고 구워 먹곤 하였지요.
그러나 낚시 하는 것 자체를 부모님께서 무지무지
싫어하셔서 몰래 해야 하였지요. 부모님께서는
자신들이 어부인 관계로 자식들을 어부로 만들고 싶지 않으셨던 거죠.
참으로 세월이 빠르기도 합니다.
그 어렸던 시절은 눈에 아른 아른 거리는 데 벌써 40년이
지났고 옆에 계셔야 할 아버님께서는 벌써 10여 년 전에 이미 저 세상으로
가셨고 나이가 드셔 기력이 예전만 못한 어머님을 뵈니 참 세상 살이
허무한 듯 하네요.
어린 시절 낚시 이야기하다 보니 부모님 생각이 나는군요.
자! 오늘은 모두들 부모님들께 전화 한번 씩 주세요.
사는 것이 바쁘다는 핑계로 조금은 소홀 할 때도 있지만
한번의 전화로 부모님들은 그간의 서운 했던 감정들을 날려 버리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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