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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행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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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낚시를 시작한지 8개월쯤 됬을때,,,,,
첫입질 한방에 찌맛이라는 중독성 강한 마약에 취한 난 제주도내에 있는 낚시가능한
포인트를 모두 찾아보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기에 이르렇고,
인터넷 지도 싸이트와 각종 자료들을 모아서 틈만나면 제주도가 좁다고 동서남북을
휘젖고 다녔었다.(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민낚 장비를 물려주시며 붕어와의 만남을 주선 하셨던 김사부님께서 어느날
내게 묘한 소식을 전해 주셨다.
"어제 낚시점에 갔는데, 어떤 꾼들이 연 삼일째 지렁이를 사가는데 그양이
상당한 모양이다. 자네 대정쪽 W.P.(워터 포인트) 좀 아나?"
"예, 지도 들고 하도 많이 다니다보니까 웬만한곳은 다 안다고 생각되는데
왜요? 그쪽으로 출조를 다닌데요?"
"그 꾼들이 알려준게 아니라 택시기사가 거기까지 배달을 했다 하데"
" 에??? 무슨 배달을요?"
"그 친구들이 오전에 지렁이를 사갔는데, 오후 두시경에 웬 택시가 가게로
와서는 지렁이를 여섯통이나 사가더란다. 해서, 주인이 누가 사오라고 했냐고
물으니까 대정읍 신도리 경계 일주도로에서 만나기로 했다며 가더란다."
그 소식을 듣고 가만히 기억을 더듬어보니 짐작가는 곳이 떠올랐다.
저수지를 매립하려고 작업중인곳으로 물은 거의 다빠졌지만 바닥에 깊은자리는
1m~1.2m 가량 물이 남아 있어 올망졸망한 둠벙이 일곱개 연이어 있는곳.
만수위일때 수심이 평균 3.5m 가량 되던 곳이였으니 붕어들의 서식 여건도
꽤 좋았으리라 평가했던 곳으로 내가 찾아 갔을땐 포크레인이 작업중이라
그냥 철수했고 기억에서 점점 지워지고 있던 그런곳이였다.
내가 잊고지내는 동안 무슨 이유로 인지는 몰라도 매립공사가 중단 되었고
안정을 찾은 붕어들을 그 꾼들이 속아내고 있었던거다.
몰랐으면 모르되 내가 소식을 듣고도 그냥 넘길수는 없는일인지라,
그 주말에 직장일을 마치고는 바로 그곳으로 직행을 하였다.
기억을 더듬어 길을 찾아 들어간곳.
도로에 차를 새워두고 장비를 챙길까 하다가 가시덤블과 잡목들이 무성한지라
진입로 부터 확보하기로 하고 장갑과 낫을 챙겨서 진입을 시도했다.
낫으로 덤블을 치면서 길을 열고 들어가니 저 만치 앞에 아기자기한 예쁜둠벙이
하나 둘 모습을 보인다.
다 왔어!.... 조금만.... 조금만 더가면 되.....???
힘겹게 더듬어 들어간 그곳.....
일곱개의 둠벙이 그 자태를 드러낸곳에 이르기 직전에.....
참으로 기가막힌 모습을 보게 되었고, 수풀을 헤치던 손에서 낫이 툭! 떨어져
내렸다.
일곱개의 둠벙 모두에 드문드문 떠있는 허~연 물체들.....
가까이 다가가 보지않아도 한눈에 대물붕어들임을 알수있는 엄청난 크기의
대형붕어들이 허옇게 탈색되어 죽어 있었다.
이 기막힌 사태에 떨어진 낫을 집어들고 급히 길을 뚫고 다가가 보니
작은놈들은 하나도 없고 모두 내 팔뚝만한 4짜붕어들......
망연자실.... 할말을 잃고,,,, 허망한 마음으로 이곳 저곳 다른 둠벙들을
둘러보니 모든 둠벙들마다 마릿수의 차이는 있지만 잔 씨알은 하나없이
대형붕어들의 주검만 떠있었다.
모두 똑같은 형태..허옇게 탈색되어 핏줄이 희미하게 비춰지는 처참한모습으로
가슴이 무너진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지만 내가 실감하게 될줄이야.....
한참을 그렇게 그곳을 헤매고 있으려니, 사십대로 보이는 지역 주민이 한분
오셔서 대뜸 화를 내시며 여기서 뭐 하느냐고 묻는다.
여기에 낚시를 하려고 왔는데, 와서보니 이렇게 되어 있는걸 알았고 허망한
맘에 고기들을 건져서 묻으려고 해도 연장이 없어서 묻어주지도 못하고
있다 하니,
누가 이곳을 일러 줬냐며 마을 청년회 사무실로 가자고 하신다.
날 닥달해서 이둠벙에 락스를 뿌린 못된사람들을 찾아내려고 하는모습.
그분에게, 내가 이동네와 무관한 사람이 아님을 밝히고 이곳 매립중인 둠벙도
이동네 청년회장으로 있는 큰처남이 알려주었음을 설명하니 그제야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근차근 이것 저것 물어가며 내 말의 허실을 탐색한다.
대정읍 신도리.
남제주군의 서쪽 끝마을로 감자와 마늘, 당근과 양배추농사를 많이 짓는
농촌으로 곳곳에 농업용수를 위해 만들어진 둠벙이 산재한 동네로
내 처가의 큰집이 그곳에 있기에 사촌 처남(?) 에게서 그곳의 정보를 얻기도
했었다.
내 신상에 대해 믿음을 갖게됬는지 그분은 그간에 있던일들을 설명해 주셨다.
약 보름전,
두명의 낚시꾼이 논둑을 타고 진입하여 짧막한 낚시대를 하나씩들고 낚시를
시작했고, 이둠벙에서 몇마리, 저둠벙에서 몇마리...하는식으로
일곱개의 둠벙을 오가며 붕어들을 많이 잡아갔다고 했다.
그후 날마다 그 두사람은 그곳에 출근했고 올때마다 수십마리씩 고기를 잡아
갔다는 거다.
제주 토박이인 동네 사람들이야 그들이 붕어의 씨를 말리는 행위에 대해
아무런 관심도 없었고, 오히려 매립될 물고기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유용하게
쓸수있게 되었다며 완전히 매립되기전에 많이 잡아가라고 응원(?)까지
하셨다고 한다.
일부러 그들을 위해 매립작업을 미루면서......
사건은 그들의 철수시간에 벌어졌다.
낚시가방을 매고 한손엔 고기가 가득한 낚시용 다용도백, 다른 한손엔
백에 미쳐 못 담은 고기들을 담은 살림망을 들고 나오는 두사람을 지나가던
차량의 운전자가 발견한 것이다.
붕어를 한눈에 알아본 그사람은 두명의 꾼에게 다가와서 어디서 그렇게
많은 붕어를 잡았는지를 물었고, 그꾼들은 같은 낚시꾼 인줄알고 그 둠벙들을
가르쳐 주었다는 것이다.
그 운전자의 소행인지 아니면 한입 건너 소문으로 알고온 사람들의 소행인지는
알수 없지만, 지난 주말 그 꾼들이 일행 한명을 더 데리고 왔다간 다음.
월요일, 마침 그 꾼들이 주말의 철야낚시로 피곤했는지 낚시를 나오지 않은날
웬 1ton 트럭이 그 자리에 들어왔고 두사람이 낚시용백과 뜰채를 들고
둠벙으로 들어 갔다는 거다.
밭에서 일을 하던 그 농민이나 다른 농민들은 으레 낚시꾼들 이려니 하고는
관심을 갖지않았고 그들이 몇번씩 둠벙과 차를 오가며 고기를 나를때도
그저 고기를 잘 잡는구나 하는 생각으로 신경을 스지 않으셨단다.
하지만 두세시간 만에 트럭의 짐칸에 가득하게 붕어를 채우고 그들이 그곳을
떠난 후에, 그 농민이 이상한 느낌이 들어 둠벙에 가보았다고 한다.
낚시꾼들이 오면 적어도 하루, 길면 일박 이일을 낚시하다가 가는데, 그들은
두세시간 오락가락 하더니 쫒기듯 그자리를 떠났기에......
둠벙에 도착한 그농민을 반긴것은 코를 찌를듯 지독한 락스 냄새였고,
군데군데 버둥데며 떠있는 붕어들의 죽어가는 모습이였단다.
그제서야 인근 밭에서 일하는 주민들을 불러모아 그 모습을 보였고,
죽어가는 붕어들을 건져내서 땅에 묻었다고 한다.
그들에게 죽은 붕어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거지만, 조금 남은 둠벙의 물은
농사를 짓는데 쓰일수 있는 아직까지는 요긴한 것이기에 죽은 고기가 썩어가며
물까지 썩어들까 염려 했다는 거다.
붕어들의 죽음을 나와는 전혀 다른 이유로 분노하는 그들모습에 난 더더욱
할말을 잃었다.
그런 만행을 저지른 나쁜놈들이 당시 떠오른 붕어들은 건져갔고,그이후
뒤늦게 떠오른 붕어들은 그 농민들 손에 건져졌다.
마지막까지 바닥의 뻘속에 머리를 박고 버티던 대물들은 맨 마지막으로
떠올라 내눈에 보였던 것이다.
낚랑가족 여러분!!!
좋은 낚시터를 아시는 분들은 보안에 만전을 기히셔야 하겠읍니다.
낚시를 좋아하는 꾼들에게는 깨끗하게 즐기고 온다는 조건으로 정보를 주시고,
한가지 더!!! 붕어 학살자들에게 정보가 새지않도록 보안유지도
반드시 다짐을 받아야 되겠읍니다.
기대에 부풀어 나갔던 답사길에 너무나도 가슴아픈 기억만 안고 돌아온,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않은 끔찍한 조행이었읍니다.
새로운 글로 인사를 올려야 하는데, 삶에 빼앗기는 시간이 만만찮네요.ㅠㅜ
이렇게, 지난 시간에 적어놓았던 글로나마 가끔씩 인사 올립니다. 용서 하시길......
제주바다에 시즌이 열리는듯 합니다.
투표 마치고, 잠시 바람쐬려 나갔다가, 덩어리 한수 만났읍니다.^^
직원들이랑 맛나게,,쩝쩝..ㅎㅎㅎㅎ
47.5Cm
1.83Kg
`쥐돔 이라는 어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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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광고를 클릭해 봐 주시면 낚랑 사이트 운영에 도움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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