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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행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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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커뮤니티 >조행의추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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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6-06-13 11:19:40 / 조회 : 1,961
/ 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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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출근 하느라 아침 일찍 버스정류장에 나갔는데...
왠 고삐리 놈 하나가 홀로이 서서는...
입에 담배를 꼬나 물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제가 그런 걸보면 조금 정신이 헤까닥~하는 성질인지라...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한다고...쩝)
다짜고짜 뒤로 가서는 뒤통수를 한대 치고 물었죠.
"야! 너 어디 학교야? 이 자식이 겁대가리를 상실하고...."
그러자, 그 고삐리가 하는 대답.
"저, 군인인데요?"
헉!!!!!!!!
그 고삐리같던 놈(?)은 주머니에서 접혀있던 휴가증까지 보여주더군요. 쩝.
머쓱해서는 그냥 저도 담배 하나 물었지요, 뭐........ㅋ
예전에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는데 그 때의 대답은 더 걸작이었지요.
"담배 안꺼? 씁새야?"
"??????.....난데스까?"
헉! 이런 쪽바리쉐이......
"아, 니혼진데스까? 미안하다 씁새야...." 그랬지요, 머......ㅋ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면...비슷한 사건이 출조길에 있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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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선배이자, 플라이 낚시광인 ㅈ선배.
만나면 늘 나를 플라이 낚시에 입문시키려 안달인 건장한 체구의 선배다.
어느날, 나에게 귀가 솔깃한 제안을 한다.
"여, **야. 내가 아는 플라이터가 하나 있는데...
이번에 같이 안갈래?"
플라이낚시는 생소해서 별반 신경을 안썼는데, 그 선배의 제안인 즉슨...
포천에 있는 한 저수지는 오로지 플라이꾼들만 대상으로 해서는
물속에 아무도 수년간 안잡은 숱한 대물 붕어, 잉어가 바글거리는데
이번에 낚시터사장과의 친분으로 몰래 대낚시를 허락 받았다는 것이다.
플라이꾼들때문에 해지고 나서부터 동트기직전까지만 허락한다고 하지만...
그게 어디인가. 때안탄 붕어를 상면할 찬스가 아니던가.
아마 선배는 날위해 혹은 날 플라이낚시꾼으로 꼬시려고 그런 자리를 만든 모양.
당연히 난 오케이를 했고 모두 일행 3이 출발을 했다.
일단, 해가 지기전까지는 다른 플라이꾼들의 눈때문에 억지로 플라이낚시를 해야했다.
로드 하나 얻어들고 플라이훅 달아 캐스팅하고...
냉수성 어종인 송어가 한여름이 되니 마르고 맥을 못추어 손맛도 그저그렇다.
도대체 이짓을 왜 하나...하면서도 놀기도 뭐해서는
옷차림은 대낚시차림으로...팔아프게 캐스팅해대다 보니 기다리던 밤이 왔다.
얼씨구나 하고는 상류 새물이 흐르는 직벽부근에 대를 편성하고
케미를 꺽고나니...몇차례의 품질에 입질이 온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 엄청난 손맛. ㅋ......................
처음엔 8호바늘, 3호원줄로 했다가....바늘이 펴지고...톡톡히 채비를 뜯기고...
12호바늘, 5호 원줄로 바꾸고나서야 물속 고기들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붕어, 잉어, 향어....가끔은 송어까지.
정말 청정 옥수같은 수질의 계곡지라 그런지... 힘이 장난이 아니었다.
붕어는 티 하나없는데다 방어처럼 허리둘레가 둥근 놈들이었고...
잉어, 향어는 40만 넘으면 그냥 바늘이 펴졌다.
밤을 꼬박 새우고 새벽 동트기 직전, 아쉽지만 낚시터사장과의 약속때문에
대를 접어야 했다.
매번 방생을 원칙으로 했지만...워낙에 고기가 깨끗해
민물생선을 좋아하시는 장인어른께 드릴만하여 쿨러에 채우니 가득이다.
다시금, 오전에 잠깐 플라이를 던지고는 다들 몹시 흡족한 표정으로 귀가길에 올랐다.
차안에서 ㅈ선배와 ㅍ선배의 플라이예찬이 벌어진다.
"야, 해보니 어때? 플라이로 이참에 싹 바꿔라~"
"에이...별루던데...?"
"얘가 플라이의 묘미를 잘 모르네...손맛이 다가 아냐, 임마!"
"................"
"대낚하면 지저분하지....밤새야지....몸버리지...."
아뭏든 좀 생각해보지만 결정적으로 돈이 많이 들고 폼재는 인간들이 싫어서
플라이하기엔 아직은 여유가 없다고 좀 시간이 지나면 생각해 본다고 했다.
사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플라이장비는 대낚시에 비해 돈이 많이 드는 건 사실 아닌가.
아까도 낚시대 하나가 150만원이네...릴이 30만원이네...하며
얼마나 자랑을 하던지...쩝. 플라이꾼들은 너무 폼생폼사란 말이야....ㅋ
아뭏든 속으로는 난 역시 손맛 찌맛이 있는 대낚시야...하고
아까부터 마음속의 결정을 내린 내게 그런 이야기가 뭐 통할손가.
밤이 으슥해질 무렵, 선배의 집에 먼저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 짐을 꺼내는 걸 도와주려고 하는데,
왠 불량스런 고등학생 3명이... 차뒤에서 불과 5미터도 안떨어진 전봇대밑에서
침을 뱉아가며 담배를 피고 있었다.
아니, 이런 싸가지없는 쉐이들이....
이런 생각이 들며 가슴이 불처럼 달아올라 한마디하려는데,
갑자기 내옆에 있던 ㅈ선배의 발차기가 한 고등학생의 배를 강타한다.
"이런, 죽일 놈이....어딜 꼬나봐? 담배 안꺼?"
어안이 벙벙해져서는 바라보니...
평상시 산악자전거와 운동으로 다져진 ㅈ선배의 팔과 다리가
사정없이 고등학생들을 두들겨 패고 있는 것이 아닌가.
참나....사람 잡겠네, 말려야지하며 나서는데
가만 보니 골목 건너 슈퍼에 있던 한무리의 불량스런 고삐리들이 일어서는게 보인다.
아마...이 놈들의 동료인 모양.
이젠 거의 패싸움 수준이 되어버리려 하는...7대 3의 싸움.
상대는 불량 고삐리 일곱. 우리는 40대전후의 세명. 위급하고 불리한 상황이다.
안되겠다 싶어 우리 셋은 손에 잡히는대로 주변에 있던 물건을 꼬나 잡았다.
좌충우돌....
이런 싸가지없는 어린 놈의 쉐이들이 감히 누구를....
분노를 가득 심어 닥치는대로 두들겨 패고...
다행히 중간에 출동한 경찰의 호루라기에 승리는 우리의 것이 되었다.
(거, 요즘 애덜...덩치만 크지 허약하더만요, 겁도 많고...)
고삐리들은 대부분 나자빠져 있었지만, 우리는 거의 다친데 없이 멀쩡했다.
휘유~~~~~~~~~~~~~~~~~~~~~~~~~~~
한숨돌리고서는 서로가 얼굴을 바라보고 씩...웃었다.
"형, 그런데 왜 갑자기 애들을 때렸어?"
"응...그 놈중 하나가 나랑 눈이 마주쳤는데 얼굴도 안돌리잖아."
참나...요즘 안그런 애들있나...그렇다고 다짜고짜...참 성질있네.
평상시는 유머감각있고 늘 웃는 ㅈ선배의 또 다른 면을 알았다.
"헉! 내 장비가....."
"응? 아니, 이런!..........."
잠시 혼이 나가 있던 우리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우리의 손에 들려있던 건 한대에 100만원이 넘는 플라이대였다.
보통 그런 대는 포장역시 고급인지라 길이 120~130cm정도 되는
알미늄케이스나 나무케이스에 넣어져 있는데...
아까의 경황없는 싸움중에 집어든 것이...휘두르기 좋은 그 대가 든 케이스였던 것.
케이스는 당연히 휘고 박살이 나고...
뚜껑이 열려 안에 있던 고급대들도 바닥에 나와 뒹굴고...발길에 무수히 밟힌 것이다.
싸움에서는 이겼는지 모르나...
손실액은 족히 기백만원은 나갔으리라.
그 순간, 이런생각도 들었다. 선배에게는 미안하지만...
역시 이럴때 보더라도 대낚시가 좋지....
바쁜 와중에 가방 지퍼열고 받침대 꺼내고...그럴 수가 있나.(ㅡ,.ㅡ;)
아뭏든 울상이 된 선배. 그 와중에도 헤어지며 이말은 잊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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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근데...어쩔겨? 플라이 할거지?
아까 고삐리처럼 맞고 할래, 그냥 할래?"
*********근 5,6년전 일이군요. 이젠 체력이 딸려 그때처럼 맞설수 있을라나...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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