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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행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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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이 지났지만
산등성이 그늘진 곳에 아직 잔설이 남아있고
찬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하는 어느해 초봄 입니다.
전편 글에 소계한 직원들과 전남 순천지역 지방출장 중입니다.
낚시에 입문 시킨 직원들도 몇 개월이 지나자
장비도 제법 늘어나고 바늘도 손수 메어 쓰는등..
이제 제법 낚시꾼의 면모를 갖추어 가고 있었읍니다.
일요일 밤에 출장지에서 합류.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하고 금요일밤 귀가.토.일 휴무.
이런 스케즐로 움직였읍니다.
어느 목요일밤..
이번주에는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 집에 가지말고.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까지 찐~하게 밤낚시를 가자고 의기투합!
장소는 순천에서 가까운 고흥 해창만 수로로 정했읍니다.
기다리던 금요일
서둘러 일을 마치고 낚시방에 들려 용품을 준비하고
마트에 들려 부식물등등 바리바리 짐을 싸들고
고흥 해창만 수로로 정신없이 달려갑니다.
낚시방에서 그려준 약도 한장을 가지고 물어물어 말로만 듣던
해창만 수로에 도착!
바다옆..
거미줄처럼 펼쳐진 해창만 수로를 보며 와~하며 환호하는 초짜꾼들..
완전 물만난고기.. 정신을 못차립니다.
낚시입문후..항상 일과후 잠깐낚시만 하던 초보꾼들이
처음으로 원도(?)2박3일 조행을 왔으니 분위기가 야유회 분위깁니다.
수초대옆 공터에 차를 세우고
5명이 나란히 앉아 채비를 드리웁니다.
지렁이 미끼에 간간히 중치급붕어들의 입질이 이어져
심심하지는 않았지만..아직 밤낚시 하기에는 이른 시기라..
아침 낚시를 하기로 하고 12시넘어 차에 들어가 잠을 잤읍니다.
아침 6시쯤 일어나 아침을 먹고 낚시를 시작했는데..
12시가 넘자. 바닷바람이 불면서 간간히 이어지던 입질이
뚝 끊어지는 겁니다.
새벽녁 도착하여 낚시를 하던 꾼들도
하나 둘씩 모두 짐을 챙겨 철수를 합니다.
간밤 추위에 몸도 힘들고 입질도 없고...
바람도 강하게불어 1박을 포기하고
철수 결정을 내려 짐을 챙겨 수로 다리 쪽으로 나오는데..
다리 옆에 대를 드리우고 있는 어느 낚시꾼 뒤로
철수하던 꾼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구경을 하고 있는 겁니다.
무슨일인가 싶어 가서봤더니..
정말 신기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읍니다.
봉두난발의 50대 중반의 한 낚시꾼이 낚시를 하는데..
다른꾼들은 입질이 끊어져 다 철수하고 있는 그 시간..
낚시대 1대에 밥달아 집어넣으면 준척급만 계속 끌어냅니다.
얼핏 본 살림망 속에는 어림잡아 중치급만 바글바글 합니다.
신기에 가까운 조과..
사람들이 하도 신기해서 비결을 묻지만 아무말도 하지않고
그저 빙긋이 웃기만 하며 연신 중치급만 계속 끌어냅니다.
한참을 구경하던 꾼들이 다 가버리고..
직원들은 우리도 가자고 서둘렀지만..하도 신기한 생각에
그 비법(?)이 알고 싶어 직원들에게
"너희들먼저 가서 숙소에 있어라..난 여기서 구경좀 더 하고
저녁에 갈께..."
어이없어 하는 직원들을 먼저보내고..바람부는 텅빈 허허벌판 수로에
두사람만 남았읍니다.
직원들과 하는 이야기를 다 듣고도 내 존재를 의식도 않고
계속 붕어를 끌어냅니다.
한참을 뒤에 쪼그리고 앉아 구경을 하고 있는데..
어느순간 뒤를 돌아보며 몇 시간만에 첫말문을 여는데.
"다들 갔는데 왜 안가?..배우고 싶어?
끈기가 있군..커피 한잔타와!
초면부터 반말에 기분이 좀 상했지만.나이도 큰 형님뻘이고
뭔가 비법(?)을 배워야 한다는 생각에 커피한잔을 만들어 가져다 주니
그 제서야 눈길을 주며 대화를 해줍니다.
"낚시언제 오셨어요?"
"응...10년 쯤됬을걸?" ...??????
"입질이 끊겨 다들 가는데...잘 잡으시네요..
"입질이 끊기긴..붕어목을 잘못잡아서지..."
"붕어목이요? 그게 뭔데요?"
"노루목알아?
"네~ 노루가 다니는 길이요?"
"그래..산 짐승들이 자기들이 다니는 길로만 다니잖아.
붕어도 마찬가지야..
어느시간대에는 여기저기 흩어져 입질을 하다가
어느시간대가 되면 한대모여 다니는 길로만다니지..
간간히 입질을 하다가 입질이 끊어지면 붕어들이 자기들이
다니는 길로 다 빠져버린건데...그겄도 모르고 그자리에
계속 앉아있으니..입질을 볼리가 있나..
나는 그 길목을 알고 그 길목에 대를 던진겄뿐이고..."
"그럼 붕어가 다니는 길을 어떻게 아나요?"
"물속을 한참 들여다보면 난 물속이 다보이네..
고기가 있는 겄도..지나다니는 겄도 다보여~ "
"ㅎㅎ~ 어제 밤낚시왔지?
난 밤낚시 하러 집나온게 올해로 10년됬네
"네????"
"내가 처음 집에서 밤 낚시나온게 10년전이라고..하하하~~"
알수 없는 말들에 난 이사람이 실성한 사람 인줄 알았읍니다.
실성한 사람처럼 알수 없는 이야기만 몇마듸 하더니
주섬주섬 대를 걷길래 "입질계속 하는데 왜 걷으세요? 했더니
또 알수 없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제 큰놈들은 다른 길로 다 빠졌어..지금부터는
잔챙이만 나올거야..내말 못믿겠어? 내말 맞나 틀리나 보고싶어?"
걷던대를 다시펴고 보란듲이 그 자리에 대를 드리웁니다.
놀라운 일입니다.
아까 손바닥 크기의 싸이즈만 계속 나오던 자리에서
3치~4치 붕어가 달려나옵니다.
큰눔들이 빠지고나니 작은넘들이 지나가 는거야..
붕어는 항상 비슷한 크기놈들이 몰려다니거든.."
대를 다 걷어 이스타나 봉고에 싣는데..봉고차가 완전 움직이는
낚시방 겸 켐프입니다.
엊듯보니 뒷자석을 다 띁어내 침실겸 식당으로 개조를 해놨읍니다.
짐을 다 싣고 나를 보고 한마듸 하는데..
"낚시비법을 좀 배우고 싶으면 나를 한 며칠만 따라다녀~
정성이 가륵해서 내가 한수 가르켜주지..하며 너털웃음을 웃습니다.
그 순간 머리속에 온갖생각에 어지렵습니다.
일생각..집생각..회사생각...
순간의 갈등속에 정신나간 사람처럼 그 사람을 며칠 따라 다니며
비법(?)을 전수 받아야 겠다는 생각으로
"네.싸부님으로 모시고 며칠 동행하겠읍니다"
무었에 홀린겄처럼 말도 안되는 결정을 내려 버리고
그 광인인지..조선인지를 따라 동행을 하기로 결정을 하였으니..
지금 생각해도 기가 막할 일입니다.
내 결정을 이야기하자 그 싸부님 껄껄웃으며
"그럼 오늘 제자 생긴 기념으로 월척 한마리 잡게 해줄까?
따라와....."
나는 무었에 홀린겄처럼 이스타나 뒤를 따라
어둑해진 저녁길을 어딘지도 모르고 뒤를 따라 달려갑니다.
추신.
십여년전 실제 로 있었던 일인데..
글 제주가 없어 소설처럼 되어버렸네요.시간도 늦고 이야기가
넘 길어 질겄같아 다음에 시간을 내어 2부로 마감하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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