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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행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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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6-07-04 19:26:41 / 조회 : 1,281
/ 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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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차의 오디오를 끕니다.
활짝 연 차창의 초록빛 풍경너머로 함께 따라오던
내뺨과 손을 차갑게 스치며 지나가는
이 투명한 초록바람소리가 그 어느 음악보다도 감미롭습니다.
조금 더 그 녹색빛에 빠져보고자
앞에 놓인 편광 선그라스를 집어 들어 써봅니다.
갈색 렌즈를 통해 바라 본 난반사없는 밖의 풍경은
흡사 내 자신이 투명한 시냇물속 세상에 있는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세상의 모든 공기마저 더러움을 피해 이곳으로 피서를 와있나 봅니다.
그렇듯 여름은...투명한 초록빛내음을 풍기며
여느해와 변함없이 제 곁에 와있어, 전 너무 행복합니다.
모처럼만의 출조.
그 곳엔 여름이 주는 모든 것이 있었습니다.
향기로운 풀내음.
정겨운 곤충과 새, 그리고 개구리가 들려주는 합창들.
세상을 더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소낙비.
까만 밤을 아름답게 해주는 별자리.
새벽녁, 발목을 적시우는 은방울같은 이슬.
굽이져 돌아오는 산자락에서 만나는 신비로운 운무.
그리고,
나를 잊지않고 반겨준 수줍은 소류지의 붕어들.
이곳에서 한아름 미소로 잔을 나누는 선후배님들.
일부러 조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은,
일직선으로 넓게 뚫린 고속도로보다는
정겨운 여름날의 풍경을 놓치지 않으려 일부러 운전하기 힘든
국도를 택해서는...동공 가득 푸르름을 넣고 아쉬움 가득 남기며 돌아옵니다.
이 여름이 다가기전에
다시 돌아오마....하는 지키지 못한 경험이 훨씬 많았던 약속을
스스로 길가의 산자락이나 옥빛 강물에 해대면서.
전 여름을 4계절 중 가장 사랑합니다.
첫번째 이유로는,
술먹고 아무데서나 자빠져 자도 얼어죽을 염려가 없어서 좋고,
(20대 초반엔 이게 가장 큰 이유였죠. ㅎㅎㅎ)
두번째 이유는,
모든 자연이 살아있음을, 그 에너지를 가장 강렬하게 느낄 수 있어서 좋고,
(그래서 여름은 젊음의 계절인가 봅니다.)
세번째 이유는,
어디론가 낚시가기도 놀러가기도 좋은 계절이기 때문입니다.
(차만 있으면 숙식이 해결되는 좋은 세상 아닙니까?)
하지만,
그 모든 이유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여름은, 가장 추억이 많은 계절이기에 좋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이 좋은 계절이 저와는 무관하게 흘러가는 것 같아 너무 아쉽습니다.
창밖의 계절은 분명, 제가 가장 사랑하는 여름임이 분명한데,
이 시각에도 전 이렇듯 30대의 남은 마지막 여름을
이렇게 사무실에서 멀거니 관객처럼 바라만 보고 있군요.
뭐, 거창한 일이 있어서도 아닙니다.
단지, 회사일이 좀 많고...집안 일이 좀 많아서인 것뿐입니다만,....
단지, 시간이 모자를 따름입니다만.....
7월 장마 오름수위 특수.
...
물빠진 계곡지에서의 드러난 포인트.
...
일년 중 가장 호황일 댐낚시에서의 장찌의 올림.
...
피서낚시에 딱 좋을 차가운 물이 흐르는 계곡과
산그늘이 어우러진 인적 적은 보석같은 소류지.
...
추위는 커녕 산바람이 시원할 밤낚시.
...
파라솔을 때리는 빗소리에, 수면의 파문에 취해버릴 아침낚시.
.
.
.
.
.
등등.....이 산재한 축복의 계절인데...
왜 내가 지금 이러고 살아야 하냐고요~~~~~~~~~~~~~~~~~~~~~~~~~예?
(인생 뭐 있어? 가는 거야~~~~~~~~....할 수도 없고. 젠장...ㅠ..ㅠㅋ)
********* 미치기 일보직전인 요즘의 붕애송이입니다. ㅜ..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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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중 여름이 가져다 주는것이 참 많치요,,,
시원한 계곡지에서 텐트치고 시체놀이도 할 수 있고,,
한 낮에 입질이 없으면 옷벗고 물에 풍덩~! 뛰어들 수도 있고,,,ㅎㅎ
또 바다에 가면 벌거벗고 돌아 댕기는 죽죽방방님들,,,
공짜루 실컨 감상 할 수도 있구,,,ㅋㅋㅋ
근데 어저께 삼쩜님한테서 충주호에 들어간다고 전화가 오더라구요,,,
일욜까지 있다면서,,, 시간 되면 놀러오라면서,,,
에궁~~ 시간이 없는디 우짤꼬???--,.--
다시 밤에는 혼다이 뚱띠한데서 문자가 뜬금없이 날아 오더군요,,,
오늘 충주호에 들어가니 시간되시면 놀러오셔유~~행님! 카믄서,,ㅋ가정에 충실하고있는 이 방랑을 약 올리자고 작당을 했는지,,,참 나원,,,=,.=
매우 오랜만입니다. 송이님!ㅎ~! 늘 건강하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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