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안개 > 조 선(釣 仙)4부...진정한 고수...완결. : 낚시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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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행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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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안개
작성일 : 2006-07-05 00:40:33 / 조회 : 1,622 / 추천 : 0          

제목 l 안개안개 > 조 선(釣 仙)4부...진정한 고수...완결. : 낚시사랑

온갖 상념에 잠 못이루고 뒤척이다, 새벽 3시가 넘어서야
깜빡 잠이 들었는데..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보니
언제 일어났는지 사부님이 빙긋이 웃으며 서계십니다.

여명의 새벽..
6시가 지났지만 아직 밝음이 어둠의 끝자락을 잡고 있읍니다.
간 밤에 그렇게 불어대던 바람도 한 풀 꺽이고..
파도처럼 출렁이던 물결도 명경처럼 잔잔합니다.

"낚시안해? 지금이 피크 타임이야"

"네네...낚시 해야죠."

"어제 술 많이 먹고 추위에 떨었으니 속풀이 해야지?
물 올려 놨으니 라면 국물이라도 먹고 하자..낚시도 좋지만
몸 생각도 해야지~ 건강해야 좋아하는 낚시도 하지~"

언제 일어나서 준비를 해놓으셨는지..봉고차 뒤 칸에 라면을 끓여 놓으셨읍니다.
미안하기도 하고 죄송스런 마음에

"죄송합니다..제가 일찍일어나 끓여 드렸어야 했는데." 했더니.

"하하~누가 끓이면 어떠나? 누가 해주기를 바라기전에
내가 먼저 하면 마음 편한거야..그겄도 세상을 편하게 사는 이치야"

한 마듸 한 마듸가 가슴에 와 닿는 좋은 말 들입니다.

라면을 먹고,장비를 챙겨들고 사부님의 눈치만 보고있는데..

"저기 중간 쯤에 밭 보이지? 그 밭 쪽 으로가서
물속을 보면 침수수초가 보일거다..그 수초 구멍을 찿아
지렁이 굵은 놈으로 달아서 넣어봐..두 칸대 정도에 수심은 1메타 정도 나올거야.
거기가 오전 붕어가 회유하는 붕어목이다.
그리고..오후에는 저 위 상류로가서 칸반대로 수초대에 바짝붙여
넣어봐..거기가 오후 시간 붕어목이야~"

넒은 저수지 바닥을 훤히 읽고 있듲이..물속이 훤히 보이기라도 하듲이
확신적인 말투에 반신반의 하며 지적해준 자리에가서 정신없이
2칸.2칸반.3칸.세대를 펴고..살림망까지 물에 넣어놓고 낚시준비를 하는데..

언제 왔는지..뒤에 앉아 나의 행동을 지켜 보던 사부님..
한마듸 하십니다.

"에구...조사되기는 아직멀었다..쯧쯧.."

" 네???"

" 낚시대 많이 편다고 고기 많이 잡는게 아니네..그건 과욕이고
욕심일 뿐이지...1대만 펴도 충분한데..보기싫고 부잡스럽게 뭐하러 3대를 펴?
붕어는 시각보다 후각이 더 발달해있는거야..냄새로 먹이의 위치를 알지..
지렁이든 떡밥이든 물속에 먹이가 있으면 20메타 밖에서도
후각으로 미끼를 느끼고 오는거야..물론 지렁이 같은경우 시각적인
효과도 무시 못하지만...그렇지만 붕어가 떡밥도 시각으로 먹나?
고로 1대만 펴도 미끼 투척 반경 20메타 까지는 붕어가 알고 온단말이지..
조사가 될려면 욕심부터 버려라"

"네네...."

미끼를 달아 던지지도 못하고 대편성 중에 일장훈시를 듣습니다.

"그리고..고기가져 갈려구?"

"아니요~출장 중인데..고기를 어떻게 가져가요..
잡았다가 방생 해야죠.."

"그럼 안 가져 갈거면 살림망은 왜 물 에 담거놨나?
가져가지도 않을 고기 망속에 넣었다가 실컨 상처 입히고 철수할때
인심 쓰듲이 방생 한답시고 풀어줄려구? 이왕 방생 할거면 망 에 넣지말고
바로 풀어줘야지..망 속에서 고기 다 상하는 거야..
고기를 잡을때 필요해서 가져 갈건지..아니면 방생할건지 부터 생각해라.
가져갈거면 몰라도 방생 할거라면 망에 담궈서는 안되네..
걸자말자 물 밖으로 꺼내지 말고 물속에서 바늘만 빼서 보내줘야지
그게 진정한 방생이지..그리고 바늘도 미늘 없는걸루 외바늘로 쓰고..
두바늘을 쓰면 붕어가 상처를 많이 입어 방생후에 대다수가 죽어..
미늘있는 두바늘로 고기걸어서 물밖으로 끄집어내서 살림망에
담궜다가 철수길에 인심쓰듲이 쏫아붔는건 방생 이 아닐쎄..

안가져 갈거면 바늘하나 잘라내고 미늘도 잘라내고 외바늘로
한대만 펴.."

사부님의 말에 이해가 갔지만 순간 반항심에 한 마듸 합니다.

"그럼 어제 수로에서 싸부님은 왜 붕어를 다 망에 넣으셨어요?"

"내가 어제 붕어를 망에 넣어놓은건 내가 필요했기때문이네..
내가 몸이 망가져 죽기 일보직전에 붕어즙을 장복하고 건강을 회복했어.
필요할때만 잡아 모으는데..어제가 그날이네..한달에 1번..
붕어덕에 건강을 회복했지...나 떄문에 죽은 붕어를 위해
매년 1번씩 붕어 위령제를 지내주네...하하하~~"
나 시내에 좀 다녀 올테니..외 바늘 두칸대1대로 해봐.."

어제 잡은 붕어를 고흥시내 붕어즙 집에 맞기러 간다고 시내로 출발합니다.

사부님의 말대로 망을 걷고..미늘없는 바늘..두칸대 한대에 지렁이를 달아
체비를 던지니..사부님 말대로 1메타 정도 수심이나옵니다.

잠시후..거짖말같이 입질이 이어지고..채면 손바닥 싸이즈가
계속해서 나오는데..사부님의 말이 허풍이 아니라는 사실에 기 가막힙니다.
그 날..3시간여동안..손바닥 싸이즈로 40여수 정도 한겄같습니다..
투척..10분이내 입질..후킹..방생..오랫만의 대박입니다.

12시가 다 되서야 사부님의 차가 들어오는게 보입니다.

"재미좀 봤지?

"네..사부님 덕분에 오랬만에 많이 잡아봤읍니다..하하~"

"그 자리가 이 시기 오전대에 붕어목이야~12시가 넘으면 붕어 회유로가
변하지..이제 그자리는 안될거야..
오후에는 상류 수초대쪽인데..거기에는 잔챙이가 붙을거야..
큰넘들은 오후 5시이후에 붙을테구..어때?.오후 포인트로 옮겨 볼텐가?"
내 생각에는 손맞 볼말큼 봤으니..이제 그만 대를 걷지..어때?"

오후 포인트로 옮겨서 더 해볼까 생각도 했지만..
오후되니 바람도 심하게불고 간밤에 피로도 안풀리고 해서 포기했읍니다.

대를 걷어 차에 싣고 있는데..

"이보게...낚시를 했으면 낚시비를 내야지..세상에 꽁짜가 어디있나?"

갑작스런 황당한 말입니다.

"무슨말씀이신지..??"

"세상에 꽁짜는 없는거야..물가에 와서 즐겼으면 댓가를 치루어야지..
그게 자연에 보답하는 일이네..

무슨말인지 몰라 어리둥절하고 있는데...차뒤에서 커다란 마대자루를 하나
꺼내어 주며 " 이마대자루 가득히 주변 쓰래기를 담아오게..
그게 오늘 자네가 즐긴 낚시의 댓가네...하하하~"

마대자루를 받아들고 주변에 다른 꾼들이 버리고간 낚시쓰래기를
주어담으며 생각지도 않았던 고생(?)에 솔직히 좀 짜증스러운 맘도 있었읍니다.

1시간여동안 땀을흘리며 주변 쓰래기를 한자루 주어담어 왔더니..
"수고했네..다음부터 물가에 가면 이런식으로 댓가를 치루면 되네"
하시며 당신의 봉고차 뒤에 싣습니다.

주변 청소가 끝난후..
커피를 한잔타 마시며 낚시강의를 하시는데..
낚시에 대한 무궁무진한 기술을 들었읍니다.
상상도 못했던 과학적인 낚시방법들...한마듸로 조선이라함은
물속의 고기를 불러서 잡는겄도 아니요..무슨 신통술을 부려 고기를
잡는겄도 아니였읍니다...
오랜세월 경험과 연구끝에 얻어진 신기(神技)였읍니다.

물속지형 보는법..계절별 채비변화.미끼운용술..풍수지리로 저수지
관상보기..바람과일기와 온도에따른 붕어의 회유로..등등..
지금생각하면 요즘 낚시책에 나오는 온갖 붕어낚시기술들을
사부님은 십수년전 그당시 오랜 경험과 연구로 통달(通達)하고 계셨던겁니다.

두어시간 많은 이야기를 들었는데..세월이 많이 지난 지금...
그 떄 들었던 그 이야기들을 내 낚시에 접목 시키지 못하고
아직도 어설픈 낚시행각을 하고 있으니..난 역시 조사가 아닌
한낱 어설픈 낚시꾼에 불과 한가봅니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상상을 초월하는 과학적인 낚시이야기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읍니다.

"자 이제 피곤할텐데..동료들에게 돌아가게..열심히 일하고..
앞으로 낚시다니며 내가 한말들 기억하고 참고로 하게...그러면
자네는 남보다 조과도 월등하고..진정한 조사가 될걸세..."

인사를 드리고 뒤돌아서 오며 룸 미러를 보니.저만치 뒤에서
내차를 보며 손을 흔들어 주고 계십니다..

다시 바람이 불고 물결이 출렁이는 내봉지..

점점 멀어지는 사부님의 모습..그때 뵌 사부님의 마지막 모습입니다.

십수년이 흘러 삼십대 중반이던 내나이가 50이 다되었으니..
지금쯤 80순이 다되셨을겁니다.

지금도 살아계시다면 백발이 성성한 머리로 어느 물맑은 저수지에
앉아 외대일침 대를 던져 놓고 세월을 낚고 계실까요?

자연과 하나되어 즐기는 낚시...그는 내가 본 최고의 고수(高手)요..
진정한 조선(釣仙) 이였읍니다.


추신...지루한 긴 이야기 읽주신 회원여러분들꼐
감사드립니다...제글을 읽고 회원님들 낚시에 대한
생각에 조금이라도 바뀌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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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조어장부 
[2006-07-05 06:15:52]
[..***.]
  
4부 까지 잘 보았읍니다, 그런데 끝내 비급을 공개치 아니 하시는 군요,,,흑흑,, 소생두 조선이 되어 그 성명을 만 천하에 드날리구 싶은디요,,,

천록 
[2006-07-05 10:05:26]
[..***.]
  
지루하다니요. 전혀 지루하지 않앗고
너무 재미있어 이제나 저제나 기다렸습니다.
댓가를 치러라!
모두들 공감하고 따라야할 이야기인거 같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잘보고갑니다.

개포도사 
[2006-07-05 12:23:30]
[..***.]
  
좋으신 글 맛나게 읽었습니다.

물고49 
[2006-07-05 12:30:38]
[..***.]
  
진정....낚시의 맛을깨우치게 해주신 스승님이시군요
간접적으로나마 무언가를 배우게 해주신 스승님께 인사드립니다
바로 저 자신이 꿈꾸어 왔던 모습을 미리 보여주신것 같아서
글읽는 내내 열심히 가슴에 담아봅니다
좋은 스승님을 뵙게 해주시니 글로나마 감사를 드립니다

불거리 
[2006-07-05 14:16:48]
[..***.]
  
아쉬움이 너무큰 4부작입니다.
스승님을 하루만 더따라다니시지....그럼 한3~4부는 더 있을것 같은데...
흥미로운 내용과 표현들...훌륭한 가르침들...등등...

제 주변에도 댓가를 먼저 치루고 낚시 시작하는
훌륭한 조우들도 계신답니다.
저 또한 많이배워 따라하게 되고요....
이런 문화가 하루속히 낚시계에 퍼지면 좋을텐데요...

재미있고 훌륭한글 잘보았읍니다.

입질박사 
[2006-07-05 15:44:22]
[..***.]
  
좋은 글 잘 보고갑니다.
다음에는 더 지루한 글을 부탁드립니다. ㅎ
항상 건강하세요.

붕애송이 
[2006-07-05 17:11:05]
[..***.]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그런데 조선이 되어 물속 상황을 잘 알게 된다면....
전 마치 어항에서 낚시하는 거 같아 싫을 것 같네요.
그래서, 전 지금이 좋답니다.
매번 변수가 작용하고 자연앞에 한없이 무지한....지금이....

붕禪 
[2006-07-05 17:19:07]
[..***.]
  
옛날에는 글로써도 스승의 연을 맺었다고 하는데
지금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
.
많은 것을 배우고 갑니다.

보습 
[2006-07-06 10:26:02]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개시타포 
[2006-07-06 18:07:01]
[..***.]
  
글..감사 합니다..
즐겁게 읽었읍니다..

낚시광아빠 
[2006-07-06 20:41:35]
[..***.]
  
잘보았습니다.
지루하지도않고
아주!
흥미롭게.

한살림 
[2006-07-07 00:10:00]
[..***.]
  
저도 붕애송이님 의견에 올인합니다.
너무 속속들이 알아버리면 흥이 나지 않을듯 하네요.
좋은 스승님한테 많은것 배우셨네요.

원래붕어 
[2006-07-11 10:26:31]
[..***.]
  


세월이 흐르다 보면
그런 스승을 모신 분들이 고수가 되더군요

그때쯤 한수 배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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