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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행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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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낚시모임 회원 선배가 운영하던 낚시터가
7월 말일자로 계약기간이 종료되어 낚시터에서 손을 뗀다기에
놀이터가 없어지는 아쉬움에 그곳을 찾았다.
국립수목원과 가까이 있어서 그런지 손맛터이지만 매우 경관도 수려하고
공기도 맑았다. 특히 물관리를 낚시터의 생명으로 아는 선배의 지극정성이
있어 물색깔 또한 항상 맑다.
지난 3년 동안 폐사하여 떠오른 붕어가 한마리가 없을 정도였다.
아마도 자식 돌보기를 그리 했으면 옥스포드 켐브리지 대학이나 하바드 대학을
장학생으로 가서 노벨상을 받았으리라.
항상 그러하듯 저녁식사와 함께 간단히 한잔을 하고 밤낚시를 시작했다.
2칸, 3호줄, 미늘없는 외바늘, 떡밥 바닥낚시.
물관리가 잘되서 그런지는 몰라도 3호줄 정도는 써야 한다.
얼마 후, 몇번의 붕어입질로 손맛을 보던 중,
빠는 입질이 오길래 챘는데 아무런 저항도 없이 목줄이 끊어진 것이다.
그 저수지에는 낚시터로 개장하기 전부터 갈비집이 있었고 그 갈비집에서
기르는 관상용잉어들이 수십마리가 있었다.
일명 잠.수.함으로 통하는 그런 무지한 넘들이.....
그래서 그렇게 끊어지면 낚시대 안 뿌러진게 다행이니깐........
항상 그려려니 했다. 오죽하면 피했으니까....
이번에는 조금 더 강하게.....채비 홀더 밑에 강철심과 고무줄이 감겨 져
있는 것을 끼우고 그 아래 바늘을 달았다.
또 얼마 후, 잉어 특유의 빠는 입질을 보고 챘으나
잠깐...아주 잠깐
뭔가 걸린 듯 하더니 홀더만 남고 나머지는 흔적도 없이 또 터졌다.
웬 잉어들이 이렇게 덤비나......
- 잉어들 노는 곳(사료를 줄 때 받아 먹느라고 모이는 갈비집 쪽)에 주로 모여 있고
갈비집에 식사하러온 손님들은 그 녀석의 노는 모습을 구경하곤 했다.
오랜만에 회포를 풀며 한잔을 하고 잠을 청했다.
다음날 아침 아침식사를 하며 선배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사연이 있었다.
처음에 3년 계약은 했지만 선배 나이도 있으니 하기싫을 때 까지 하라고 하여,
바닥, 천막, 야간내림낚시용 써치라이트, 하수도, 상수도, 관리실, 식당, 휴면실,
샤워장, 화장실 등을 투자했을 것은 당연지사.
고기가 깨끗하고, 서비스도 좋고, 음식맛도 괜찮으니 손님은 당연이 많은 것.
그런데 3년의 계약 기간이 끝나니 이젠 연장 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자기들이 직접 운영을 하겠다고.....
그래서 7월까지만 영업을 한다고.......
세상만사 다 이런거라지만 이럴 수는 없는것.....
나는 소송을 하라고 했고, 그 선배는 그냥 조용히 물러나겠다는
합의를 이미 했다고 한다.
얼마간의 위로비(?)만 받고.......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그런 종류의 인간들이 이 낚시터를 운영한다고?
나참.......울화가 치밀어 올랐다.
아침 식사를 끝내고 차로 가서 낚시대를 꺼냈다.
겨울에 실내낚시터에서 하는 1.7칸 꼽기식 크레인 낚시대, 5호줄, 6호봉돌(무진장 무겁게)
지국* 선배가 준 찌톱이 두꺼운 새우낚시용 찌, 미늘이 두개씩이나 있는 향어바늘.......
이정도면 3키로짜리 향어까지는 개끌려 나오 듯 끌려 나왔던 채비였다.
관리실에서 개사료를 한움큼 퍼왔다.
받침대도 없이 그 넘들 노는 곳으로 가서 사료를 뿌려보니 잉어들이 잘도 덤빈다.
사료를 뿌리고 떡밥이 달린 채비를 던졌다.
그러나 이 녀석들은 떡밥은 헤딩을 했다.
눈으로 보면서 골라 먹듯....
어쩌다가 입에 들어 가는 듯 해도 곧바로 뱉어 낸다.
제일 작은 녀석이 80cm 쯤 되는 잉어들........
붉은색 비단잉어도 꽤나 있고 한마리는 온 몸이 하얀.......
약간은 향어같은 물돼지 몸매로 뚱뚱한게 징그럽기까지 한 잉어 등
이녀석들은 나를 비웃 듯 사료만 골라 먹으며 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저씨.....그 넘들 안 잡혀요. 고생하시지 말고 붕어 손맛이나 보세요."
"아저씨.....그 넘들 잡혀도 끌어내질 못해요. 뜰채를 대봐야 머리만 들어 가는걸요"
내가 하는 낚시를 쳐다보는 몇몇 낚시꾼들이 내게 충고를 해준다.
일단 한번 씩 웃어주고....다시 들이 댔다.
이번에는 채비에 변화를 줘 보았다. 채비를 띄워서....
낚시대와 줄은 그대로 그리고 봉돌만 4호봉돌(찌가 내려가질 못한다.)에
지국* 선배가 준 그찌, 3합사에 미늘이 두개나 있는 향어바늘.......
그리고 지렁이를 10마리 정도 바늘에 끼워 바늘을 감췄다.
찌는 바늘에서 약 30cm정도로 맞췄다.
다시 개사료를 뿌리고 낚시대를 투척했다.
열댓마리의 잠.수.함들이 개사료를 먹으며 장난을 치고 있는 중간에 떨어진 지렁이....
이 녀석들 방향 틀기에 일어나는 소용돌이에 찌가 춤을 추는데...
이때 찌가 물속으로 급하게 빨려 들어 간다. 불과 10분 만이다.
제발 잉어꼬리에 걸리지 않길 바라며.....
대를 세워 보지만 쉽지 않다.
몸을 낮춰 팔을 뻗으며 위로 들며 당겨 잉어 머리를 내쪽으로 방향틀기!
일단 기선제압은 성공을 했다.
무작정 물속으로 끌고 들어가는게 위험하지, 수면위로 끌려 올라와
털썩! 풍덩! 바늘털이를 시작할때는 이미 승패는 결정 난게 아닌가.
뒤집는 넘은 아까 그 하얀색 잉어.....
하지만 이미 나는 낚시대를 들고 일어나 있는 상태이다.
좌우로 흔들어 대지만 끄떡 없는 낚시대.....후후
내입가에 미소가 머금어 지는 순간 옆을 둘러 봤다.
순간 아까 충고를 해주던 아저씨들.....
조금 떨어진 정자위에서 갈비를 먹던 갈비집 손님들....
모두 탄성을 지르며 시선을 한몸에 받던 순간....
맞은편 갈비집 창문이 열리더니 나를 보고 주인아줌마가 한마디 한다.
"아저씨!!!! 여기서 잉어를 잡으면 어떻해요? (@#$%^&버럭)"
- 저 아줌마 우리 모임할 때 벌써 몇번이나 단체로 몇십명씩 갈비로 매상도
올려줬고, 그럴 땐 내게 그렇게 친절한척 하드만......
이젠 몇일후면 안 볼거니깐 끝이다 이거지? 이런 생각이 드니
어찌 정답을 말하리.-
"아줌마...잉어가 와서 무는 걸 어쩌란 말이유?
잡으면 도로 놔줄 테니깐 아줌마 흥분하지 마슈~"
"그 잉어는 우리꺼란 말예요. 그러니깐 잡으면 안대여"
그러자 옆에 있던 조사가 한마디 거든다.
" 여봐요 아줌마 낚시터에서 돌아다니는 고길 가지고 무슨 니꺼 내꺼 따져요?
막아 놓은 것도 아닌데.....그러면 투망쳐서 아줌마 잉어만 빼가든가?"
다른 조사들도 동조하며 맞다는 듯 소리내어 웃는다.
이 아줌마는 그 조사님을 째려보고....
일부러 담배도 한대 꼬나물고 무진장 건방진 폼으로.....놀만큼 놀았다.
어깨도 아프니 함께간 동료에게 낚시대를 맡겨 손맛도 넘겨주고 뜰채를 찾는다.
이젠 내가 잉어 보기가 안스러워 꺼내 주려고 뜰채를 대보지만
진짜 머리만 들어갈 뿐이다.
우여곡절끝에 그 녀석을 끌어 올렸다.
건너편에서 아줌마는 계속 보고 있다.
막상 꺼내 보니 엄청나다.
특히 빵이.....
낚시터에서 가져온 수건(보통 타올을 반짜른 것)으로 잉어 눈을 덮었는데
수건의 좌우 끝이 땅에 닿질 않을 정도였다.
바늘을 빼려고 오른 손으로 바늘을 잡느라 입술에 손을 대보니.....
이 녀석 입술두께가 요즘 TV에 나오는 황보란가 하는 여자애 입술처럼 두툼한데
생막창 처럼 물컹한게 탄력이 없다....흠칫 놀랬다~
수건으로 감싸 안아 곱게 물로 넣어 줬다.
그때 서야 건너편에 있던 문을 닫고 아줌마는 들어 간다.
분위기도 정리 할 겸 잠시 싸우나를 다녀왔다.
다녀와서 선배에게 이야기를 들어 보니 잉어때문에 시끄러웠다고 한다.
어떤 조사님의 낚시대를 잉어가 차고 나갔다는 것이다.
그 잉어는 항상 자기들이 사료를 받아 먹으며 노는 곳으로 대를 끌고 갔고,
대를 빼앗긴 손님은 다른 낚시대를 들고 와서 대를 걸려고 하자,
갈비집 아줌마가 잉어 잡으면 안된다고 해서 낚시터선배(사장)랑
한바탕 했고 낚시대만 간신히 꺼냈다는 것이다.
갈비짐 아줌마와 낚시터사장님 간의 대화내용은 상상에 맡긴다.
위의 내용과 비슷할테니.....
자초지종을 듣고 나니 내 마음속에서 어깃장이 놓고 싶어진다.
더 이상은 이러지 말고 좋게 마무리 해줄려고 하는데 ....
다시 아까 그 무식한 낚시대를 들고 하던 자리로 가서 앉았다.
같은 방법으로 낚시대를 던졌다.
곧이어 창문이 열리고 놀랜 듯한 아줌마가 소리를 지른다.
"아저씨!!! 내가 아까 잉어 잡지 말랬지요?
자꾸만 그러면 경찰에 신고 할거예요!!!!!!!"
대꾸도 안했다. 말 같지 않아서......
목청도 좋다 또 나를 부른다.
"아저씨!!!!!!!!!!!!!!!!!!!!!!!!!!!!!!!!!!!!!!!!!!!!!!!!"
목소리가 하도 커서 감동을 받아 대답을 해줬다.
"에이..신발....디게 시끄럽네........신고해!!!"
이 뒤에도 한마리 또잡고......
사연이 있는데 쓰다 보니 성질나서 못 쓰겠습니다.
에이 신발 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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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잉어가 지들꺼라고 주장을 할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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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기르는 개쉐이가 나가서 사람물면 누가 변상해 주나요?
개주인이 변상해주는거 맞죠?
그러면 잉어들이 터뜨린 채비며, 부러진 낚시대며 누가 물어
줘야 되나요? 잉어 주인이 물어 줘야 되는거 아닙니까?
싫으면 잉어모가지에 끈을 달아 매 놓고 기르던가?
그 갈비집사장님 성씨가 "Y"씨라길래 잉어와의 인연을 알기때문에
술도 몇번 같이 먹었고 그래서 참으려고 했는데....
하도 하는 꼴이 드러버서 죄없는 잉어에게 꼬라지를 부려봤습니다.
그리고 벌써 다른 손님들에게 문자를 보내며 영업을 한다고
손님들이 받은 문자를 보여줍니다.
8월 **일에 개업식 하니깐 오라고......
지금 낚시터와의 계약기간이나 끝나고 하든가....
참으로 세상 더럽습니다. 잘 먹고 잘 살아라~ 이 삐리리야!!
혹시라도 이글을 읽은 그렇지 않은 다른 Y씨 여러분께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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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 있는 잉어라,,,그집 장사 잘되겠읍니다, 여지껏 그런식으로 해서 돈버는 낚시터를 본적이 없는데,,,, 아마 뭔가 착각을 하는것 같읍니다, 낚시꾼 들의 입이 얼마나 무서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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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아우님,
지난번에도 갔고 이번에 또 간건데 그때는 자세한 사정은 몰랐지요.
이번에 가서 안 내용예요.
지난 번에 알았으면 준비물이 틀려 졌겠지요~ ㅋㅋㅋ
내마음은호수님,
호방한, 모르쇠......자주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을 사용하시네요
덕분에 또 배웁니다. 신경 써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센돌이님,
여지껏 저는 성선설을 믿고 있었는데
이번 일로 성악설로 돌아 설지도 모르겠어요.
혹시라도 잘되면......우짜져?
한타님,
처음뵙는거 같군요. 반갑습니다.
낚시터 쥔장의 인품을 따라 그런 그런 늠들끼리 모여
손님들이 문정성시를 이루지는 않겠지요?ㅋㅋ
가을에 이방 정모가 있을 겁니다. 그때 뵙고 소주한잔 올리지요.
조어장부님,
오랜만에 뵙네요. 별고 없으시지요?
8월부터 시작될 그 낚시터를 위해서 저와 함께 기도나 하시지요~ 쿨럭~
원래붕어님,
새옹지마......사람이 힘들때 느꺼지는 이 단어는 묘한 뉘앙스를 풍기지요.
나쁜짓 안하고 산 사람에게 분명 뭔가 돌아가고,
나쁜짓 한 넘들에게는 뭔가 댓가가 지불되야 살맛나는 세상 아니겠습니까?
물고49아우님,
맞아요. 잉어는 아무죄가 없어요.
주인넘이 죄지.......ㅜ.ㅜ
가짜 단체 예약? ㅋㅋㅋ
난 이미 지옥갈걸로 생각하고 있지만....
그나마 좋은 보직이라도 받으려면 앞으로 차카게 살래요~
그렁거 안할래여~ 개*타*한테 부탁을 좀 해줘요~ ㅋㅋ
아무님,
신고요? 그 이전에도 경찰에 신고를 했다고 합니다.
경찰이 와서 결국 주인여자 쪽만 팔려서 글쳐.....ㅋㅋㅋ
그러니 하래도 못하지요. 괜히 겁만 주는거지요.
까마득...까무룩.....피차파찹니다.
개시타포아우님,
아줌마 마음씨가 곱다구요? 흐미.....
수장시킬까봐 서검도에도 안온다요? (눈치는 빨러여~그럼 할수 음찌)
훔......
별아~~~~ 땅 파라! 묻어 삘게!! ㅋㅋ
별님아,
못 찾었구나. 냅둬.....
그너무 초릿대 물속에서 팍팍 썪어서 물이나 더러워 지라고.....
성치도 않은데 아픈 몸 이끌고 참석해서 착하고 이쁘다.
몸 좀 잘 챙기거라. 쯔쯔....
아참? 정 션찮으면 내가 포크레인 불러주리? ㅋㅋㅋ
불거리님,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렇게 예상을 하고 있는데.....
모르겠습니다. 그 집은 갈비집이 주종이라서 낚시터가 망해도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거든요. 총무를 한명 구해서 운영할 거 같던데
두고 봐야 되겠습니다. 죄없는 붕어랑 잉어만 더러운 물에서 고생하는겠지요 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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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말로 분통이 터지는 일을 겪어셨군요,,,
그 낚시터로 인해 갈비집도 매상이 많이 올라을터인데,,,
이젠 그 낚시터도 갈비집도 앞날이 안봐두 비됴인것 같습니다.
앞으론 손맛터 양방엔 가지 마셔요,,,*
시간이 있어 오랜만에 들렸습니다.잘 계시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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