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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행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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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잉어낚시에 미쳐있던시절은 내게있어서 시간적인 여유가 있던 해였다.
비록 크진 않더라도 자그마한 공사업체를 운영하였었고
서너명의 직원이 전부였었지만 그땐 수시로 주중에라도 낚시를 할수있었고
짬짬이 시간을내어서 근처의 유료터에서 전직원들과 잦은야영낚시를 즐겼다.
약간의 세월이흘러 우린 몇명의 직원이 더필요했었고
고교를 갖졸업하고 집에서 놀고있던 인천 바닷가 근교의 젊은친구둘을
조공으로 쓰게 되었다.
그때 우리와 같이 일하게 된 친구가있었는데...(이름이 재식이었다)
빼빼마른 몸과 거무티티한 얼굴빛은 누가보아도 컨츄리한것이
순수그자체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많은순진함을 보여주었는데
사회생활을 처음하는 친구라서 말도 잘듣고 꽤 적극적이었다.
비록 머리는 그리 명석하진 못하지만 홀어머님은 인천 근교 바닷가에서
조개를 캐서 생활하였고, 외아들인 재식이는 대학진학도 못한체 ,우리와같은
산업현장에서 돈벌이를 하여야했기에 어린 막내동생처럼 잘 대해주었고
처음으로 직원 몇명과 가까운 저수지로 나들이에 나섰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집밖에서 잠을자본다는 재식이란녀석은
밤새 새우채집망에 들어있는 새우잡이에 날새는줄 몰랐고
어린소년처럼 마냥 좋아하기만 했다.
여러개를 펼쳐놓은 릴대에 입질이올때마다 잠들어있는 내게 다가와
형님!...고기왔어요"...형님!..
졸리운눈 비벼가며 소리나는곳을 가보았을때
릴대에 전해오는 대물의 입질....
그날밤 재식이는 무려 나를 열번정도 깨워야 했고,
밤새 새우와 잉어입질에 재미를 붙인듯 ,순진한 시골 총각은 즐거워했었다.
그날이후로 재식이는 틈만나면 우리를 졸라서 낚시를 가자고 했고
마냥 신이난 녀석과 서너번 잉어낚시를 다녔었다.
그때마다 우리를 깨워주는 파수병노릇과 새우잡이로 밤새우는걸 마다하지않았다
그당시에 뷔페라는 문화가 우리에게 알려지던 시절
마침 치뤄진 아버님 환갑잔치연에 재식이가 참석하였는데....
줄을서서 한바퀴 돌아서 담아와야할 접시엔 튀김만두만 가득 담겨저 있었다.
재식아!"...넌 왜 그것만 먹냐?".평소에 아무거나 잘먹던놈인데...
약간 당황한듯 벌개진 얼굴을 한 재식이는 말을 우물 거린다.
내성격이 궁금한것은 못참는편이라 재식이를 추궁해본다.
야!"....다른것도 먹어라 임마"그게 뭐냐?"
나중에 알았지만 그녀석 배고팠던 학창시절 매점에서 파는 튀김만두(야끼만두)가
그렇게 먹고싶었지만 가난한 형편에 도시락 싸가는것도 넉넉치못했고
고교를 졸업한후에도 늘 먹고싶었던 음식이었단다...
녀석에게 세상은 더맛있고 더 좋은게 많이있슴을 알려주곤
녀석이 가져온 만두를 몰래 갖다버리고 좋은걸로 한접시 담아주었다.
그리고 집에갈때 봉지하나가득 튀김만두를 담아주면서
집에가서 밤새 실컷먹으라고 전해주었다.
다음해....
녀석은 군에 입대를 하게되었고....
몇년이흘러 재식이네는 살던 집 동네가 인천의 대규모 개발지역으로
변모하면서 어업권을포함하여 헐값이었던 논과 밭이 황금땅으로 변해버린
졸부가 되었다는 말만들었다.
나의 뇌리에서 재식이란 존재가 잊혀져버린 작년
직장상사한분이 부인몰래 골프를 쳐야될일이있어서 하루전날 내차에
골프채를 싣고 다음날 골프장에가서 아침일찍 상사에게 골프채를 건내주는게 내 임무였고
차에서 골프채를 내리는데...
어디선가...나를 반갑게 부르는소리가 들려 쳐다보니
재식이란놈이 샤프한 옷차림에 멋진 외제차를 몰고와선 나를 알아본것이었다.
형님!...저 재식이에요"...
한참을 살펴본후에야 옛날의 그 컨츄리 했던 재식이얼굴이 떠올랐고...
형님도 골프치러 오셨어요?"
자초지종을 설명한후에 근황을 물었는데....
역시나 들은소문대로 졸부가 되어있었고.....
나름대로 사업체 운영도 해가면서 골프를즐긴다는 답을 들었다.
"낚시는 안가냐?"...
"예"....낚시는 좀 다니기 그렇더라구요"..
폼도 안나구요".고생스럽더라구요"
"자슥,낚시가어때서....
천성이 착한놈이라...그리 거만해 보이진 않았지만
귀티가 좔좔흐르는 옷맵시나 여러가지를 볼때.예전의 촌티는 아주 벗은듯 보였지만
예전의 순수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세상의 온갖 기름때로 얼룩져있는
재식의 모습에서 씁쓸한 회상을 잠시나마 가져볼수있었다.
기약없는 재식과의 만남을 등뒤로 하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부러움반 여러가지 착잡한 생각이 파고들었다.
부모복이 반복이라던데......
난..직장상사 골프 가방이나 챙겨줘야하구...
그래도 재식이가 소홀하게 생각한 낚시만큼은 홀대하고싶지 않았다
자슥"......낚시가 어때서:......이 좋은걸."
임마!...인생역전돼두 낚시는 안 버릴란다!
그리곤 자연스럽게 저수지로 향하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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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가인도 어렵게 자라 그때의 음식을 지금도 즐겁게 먹고습니다,,,
어려울때 먹던 음식,,,
지금은 어렵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인천은 유독 졸부가 많은 지역으로 유명합니다,,, 그것도 지복이 아닌가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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