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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행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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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후배에게 전화가 왔다.
긴 잠수중의 나의 안부를 물었고 이것 저것 골치 아픈 부분을 하소연 했다.
긴 통화의 끄트머리에
"그래 출조는 자주 했냐?"
"선배님 사실 모처에 두달간 출장 가 있었는데 꿈 같은 저수지 하나 만났습니다."
"그래 너라도 많이 다녀라. 부럽구나."
사실 예전엔 어지간한 스트레스는 물보는것만으로도 반은 해소 하였고
어쩌다 큰 녀석 만나면 회사일도 힘이 났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회사 존폐의 문제가 대두되고
몇달에 걸쳐 해결책으로 고민하다 보니
웬지 낚시를 가는것 자체가 심드렁 해줬다.
지난 봄에는 중간에 대를 접고 오기까지 했어니--
에휴~낚시대는 잘 있는지?
생각이 거기에 이르자 갑자기 몸이 근질거리기 시작했다.
거창하게 표현하면 "원시 수렵 생활"로의 회귀 본능이고
작게 표현하자면 "현실 도피"라는 유혹에
가슴 깊은 곳에서 뭔가가 치밀어 오른다.
다시 후배에게 전화를 한다.
"야!그 저수지 어디냐?,미끼는?,입질 시간대는?"
"ㅎㅎㅎ 그럴줄 알고 다 작성해 놓았어니 fax로 보낼께요."
받아 본 용지에는 녀석의 성정을 말해주듯 참으로 상세한 정보가 들어있다.
가는길은 물론이고 저수지 그림에 각 포인트에 ,심지어 투척 방향과 칸수까지도-
마지막 문구는 특히 나를 감동 시켰다.
"선배님!가셔서 고민 좀 덜어내시고 오세요.정말 괜찮은 곳입니다."
"미끼는 메주콩이 특효입니다."
일반적인 낚시인의 허장성세가 어디 보통인가?
그저
"길이는 5cm 감하고 마릿수는 절반으로 퉁치는게 맞다."라는 진리는
오랜 왜곡과 낭패속에서 건져 올린 소중한 진리가 아니던가?
하지만 내가 아는 이 친구는
채비의 정갈함과 물에 임 할때의 진지함은 나이를 떠나 경외감까지
느끼게끔 하는 알짜배기였다.
특히 조황의 논함에 있어서는 온 몸의 기름기를 쫙 뺀
"인간 바베큐"였다.
"그래,그래 복 받을껴. 숫 돼지 새끼 낳으면 한 마리 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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