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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행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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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의 세월을 거꾸로 간다하니....모두다 머릿속에서 잠제된
기억은 별로 생각이나지않는데...
형님과 낚시간 기억만은 또렷하게 기억이 됩니다..
초등학교3학년..그때 시골의 초등학교는 1반, 2반 두학급의 작은규모의
소학교였으며..나의 바로위인4학년 두학급중 한학급의 담임 선생님은 ..
우리 큰형님이셨으니...
사십중반을 넘긴 지금도 한학년위,한살위 형들에게 제일 꼼짝을 못하는 것이 그때의 영향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동생과..아들의 구별도 잘못하여....형님반 여학생들의 질문..“너..우리 선생님 아들이지?”
“응...”무심코 던진 나의한마디 대답이...소리소문없이퍼져....총각인줄알았던 우리큰형님
졸지에 유부남으로 변신해 버리고...무슨 아들이 저렇게 크냐고 까지하고....
나 때문에 장가못갈뻔했지만.....지금 생각하면 어린시절의 추억뿐이리...
여름방학..........
제일 신나는 방학이다....형님..그리고 친척형님....그리고 막둥이 ..나....
내일 낚시간다.......이말 나오면...논이란논 다뒤져서 송사리..그리고 미꾸라지 잡아다
형님들에게 바치고..형님들은 나를위한 낚시대를 장만해주신다..
보기에 길고 가는 대나무잘라..볏집에불을 지르고..은근한불에 대나무를 구워
반듯하게잡고..작은 것 하나는 내꺼..큰거 두개는 형님들이 하나씩...
두형님은 ...끄리낚시..여기 사투리로 칠어잡고..나는 붕어나 장어...끝보기낚시..
집에서 4km떨어진 강까지..꼭두새벽에 1시간남짓 낚시대 둘러메고,어제잡은
생미끼 가지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향하고...
너무도 맑은물에 그리잡이는 물속으로들어가해야하고,나는 강가에서
쪼그리고앉아 ..낚시물어주기만 바라고...
낚시중 따분하면 옷 홀딱벗고...바위밑으로가서 물속으로 잠수......
3~5 m잠수하여 바위틈 더듬어 검은 칼조개(말조개)10여마리 가지고 올라와서...
.사실 큰조개는 질겨서 먹지도 못하고 그냥 버리지만...
그래도 재미있어 하고 하루를 보내곤 하였다...
저녁 무렵 친구 그리고 선배들이 강가로 놀러와서 함께..거사를 행하고...
거사? 강건너로 수박,참외서리...원정 도둑을 간다...
수영은 모두가 도사급이다..우리들 모두...
한10여명이 수영으로 도강하여 가장 가까이있는 찬외밭,아님 수박밭에 들어가
몇 개씩따가지고 다시 강건너서 돌아온다..
이쪽에도 수박,참외밭 있지만 우리쪽것은 안딴다...
그때만해도 강건너는 남의나라이었으니...다니는 학교도 틀리고,아는 친구도 없고,
그쪽의우리 또래들도 마찬가지..그들도 우리동네쪽으로 수박,참외서리오고,
서로 강하나를 두고 아웅 다웅했으니 싸움도 많이했다...강을 사이에두고하는
‘말’싸움......온갖 욕설이 난무하고....
싸움의 승자는 목소리크고,포기안하고 끝까지 우기면 승자고, 도중에 가버리면 패자였다..
선배들 따라 함께 욕하고 ,수박서리하는 것이 당연한 우리의 권리행사이고,
주권행사였다...
걸리면 몇대맞고 오면 그만이고, 그쪽도 우리쪽에서 걸리면 우리가 몇대줘패서 보내고..
그때는 그러 하였다.....
불행하게도 지금 이나이까지 함께못하고 먼저 저세상으로간 친구들도 몇몇있고....
그래도 몇일후면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다시강가로 놀러가고....
이 즐거운 놀이가 초등학교 졸업때까지 여름이면 연중 행사였으나..
중학교 입학하고..그해 여름방학때...다시 연출될뻔했으나...
나는 불행하게..그 재미를 못보고 모든 것이 끝나버렸다...
집이서울로 이사함에따라 어린나는 나의의견을 내세울필요도없이 가족따라 서울로
전학을 오게되었으니......낚시고 수박서리고, 친구들과의 강에서의놀이는 막을 내렸다.
‘종치고 나발불었다 황새울었다.’ 이런표현을 쓰나?
그리고 서울에서의 약20여년간의 생활후 다시그곳을 가보니...모든 것이 변하여
수박밭,참외밭은 안보이고..비닐하우스로 모두가 차지하고.내가 물속으로들어가 조개잡던
바위는 발파되어 없어지고, 도로가 새로이 생기고. 끄리가 다보이던 맑은물은
댐이생긴 부유물로 3급수로 변해버리고, 끄리는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홀라당 옷벗고 수영하던 물에 지금 수영을 하면 온갖피부병과 악취가 코를찌르니..
웃어야할지,울어야할지,......
강에서 낚시대 던지고 반나절만있으면 머리가 아파올정도의 악취는 누구를
원망해야하는지...
옛날 그시절 그환경이 그립기만하다...
저녁에 반딧불의 반짝임을 지켜보며,낚시대 둘러메고집으로돌아올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다시될수있을까?
낚시꾼들이여!!!!!!각성합시다....제발........제발.........
당신들이 쓰고 버린 쓰레기만이라도 가져옵시다!!!!!!!!!!!!!!
PＳ : 함께 낚시 다니던 큰형님은 현재도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으로 재직중이시고
2년후 정년 퇴직 하십니다..
퇴직후 시골로 내려와 낚시나 다니시며 여생을 보낸다 하시는데..
그시절의 환경을 생각하고 계실것이라 생각하니 내 마음이
안타까워 이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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