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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행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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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한동안 뜸 했습니다
회원여러분 안녕하시죠? 인사드립니다
이 글은 3부에서 마감이 되겠습니다
1부읽고 기다리기 지루하신분은 전화주시면 결말을 바로 알려드리겠슴돠 ㅋㅋㅋ
약간은 두근그리는 마음으로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의사가 애송이다 왠지 가소롭게 보였고 신의가 가질않았다 그렇다고 나갈수는
없지않는가...
안녕하쇼?
어디가 불편하세요? 제법 상냥하게 물어온다 의사에게서 느낄수 없었든 인간미가 느껴진다
이런의사도 있구나 ... 조금전에 느낀 불안감이 사라진다 이래서 인간이 간사하다고 하나
보다...
엉거주춤한 행동으로 여기 팔 다리 허리가 너무시려서 견디기가 힘들다고 하소연을
늘어놓으니 난감한 표정을 짖는다 !!!!
가슴이 내려않는다... 행여나 하는 마음이 간절했는대 역시나....
미안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면 선생님 이증상은 마땅한 처방전이 없습니다 라고한다
이런 씨부랄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는대 남들에게 존경받는 그런삶은 못살았어도
성실하게는 살았는대...
초딩 3년 둘째 아들놈 얼굴이 스츠간다 내가 그 나이에 부모님과 이별을 했었는대...
머리가 텅 비어버린 느낌이다 아무런 느낌없이 병원을 나섰다 발길닫는대로 아무생
없이 그냥 한참을 걸었다 (무념 무상의 세계가 이런것인가? 무색의 수평지대를
걷는것인가? 지금) 멈짖 이런것을 느끼며 주위를 둘러보니 산 중턱에 내가 서 있었다 .
이제는 인생에대한 미련같은거라도 있으면 버리고싶다
내가 삶의 목표를 이루어서도 아니고 특별한 업적을 남긴것은 더더욱 아니다 다만
힘에겨워서일 뿐 다른 의미는 없었다
앞으로의 삶이 지금까지 내가 살아오면서 느낀 기쁨과 좌절 슬픔 등등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겠지 이런게 인생의 무상함인가 ....
운동을 한다고해서 호전되는병도 아닙니다 라는 의사의말이 귓가에쟁쟁히 울려퍼진다
한의원에서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낚시가 이병엔 나쁘다고해서 낚시장비도 모조리 없앴다
허전하기가 이루 말할수없다 신체의 일부분이 떨어져 나간듯한 느낌이 들정도였다.
5월의 햇살이 따스한 어느날 운동화를 졸라매고 집을 나섯다
나에겐 어린 자식이 둘이나 있는대 여기서 주저 앉을순 없지 않나...
병에는 효과가 없다고 했지만 그래도 멍청히 집에있는것 보다는 운동이라도 하는게
났다싶어 이화여대 뒷쪽에 남산정도되는 산이있었다 10년넘게 근처에 살았으면서도
산이있는걸 몰랐다 헐떡거리며 한걸음 한걸은 땀이 비오듯 흘러 내린다 중턱에
다다르니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옷이 땀으로 범벅이된다 정상에 도착하니 구역질이나고 어지러워진다 그냥 누워버렸다
누구든 볼테면 실컷봐라 속으로 소리를첬다 나 여기있다.
다음날
뼈마디가 쑤신다 관절이며 근육이며 머리카락빼고 다 아프다 너무아파 일어나지도
못하겠다 첫날부터 너무 무리했나보다 평행봉은 하지말았어야 했는대 역기도 풋샆도 ...
후회가된다 아침을먹고 또 운동화를 졸라매고 산을 향했다 집에서 산 입구까지 걸어서
30분거리 산을 오르기도 전에 이미 지친다 생수 한모금으로 기운을 추서려 보지만
피곤함에 주저앉고 싶었다 어떻게 산을 오르고 내려왔는지 정신이 없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니 비로소 근육이 풀리고
이주가 지나고 삼주째가되니 관절도 풀려서 한결 수월해졌다
이제는 빠른 걸음으로 산을 오르고 핼스의 강도도 점점 높여갔다
한달이 지나고 장마가 시작됬다 우의를입고 산을 향했다 오늘같은날엔 아무도 없겠지
생각했지만 나와같은 사람이 제법 많았다 맨발로 우산을 받처든사람 장화를 신은사람...
저 사람들도 나와같이 무슨 사연이 있겠지 하며 열심히 정상을 향했다 헉 헉 헉 거친
숨소리와함께...
빗줄기가 무릅을 스처간다 차가운 느낌도 들지않는다 감각이없다 손으로 슥슥 문질러본
다 연신 걷다가 문지르다 반복하며 산 비탈을보니 손바닥만한 산지렁이가 꿈틀대면 열심
히 어디론가 가고있다.
문득 잊었던 낚시가 떠 오른다 저놈을 꿰어서 수촛가에 찌를 세우면 대물을 포획할텐대
저놈을 꿰어서 충주호 어느 골짜기 어느곳에 찌를 세우면 장어도 잡을수 있을텐대..
잠시나마 잊었든 지난 단편들이 떠 오른다...
본능적으로 꿈틀대는 지렁이를 집어들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니 나뭇잎밑에 젖은 빵
봉지가있어 담고는 발로 나뭇잎밑을 슥 슥 뒤지니 오메 뼘치급 산지렁이가 바글 바글하다
정신없이 주워담으니 누군가 뭐가 있어요? 궁금한가보다 지렁이요... 아 ...그렇군요
고개를 끄덕이며 지나간다...
집으로 돌아와 옥상으로 올라가서 빈 항아리에 흙과함께 지렁이를 넣고는 보물인냥
뚜껑을 덮고나니 마음이 흐뭇하다 정작 낚싯대는 한대도 없으면서 왜 그랬는지는 ㅎㅎㅎ
어쩔수없는 낚시꾼인가보다.
그렇게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부지런히 산을 오르면서 투실 투실 살이오른 지렁이를
포획해서 집으로 날랐다 몇일만에 조그만 항아리엔 크고 살이오른 지렁이로 가득찾다
부자가 된듯했다 허 허 ㅎㅎㅎ...
그렇게 병을 잊어버리고 열심히 기초 체력을 다지니 조금은 차도가 있는느낌이 들었다
그날도 열심히 운동을 하고있는대 30년지기 형님한테서 전화가왔다
야 여기 춘천인대 30수했다 상기된 목소리가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었다
에이 .. 혀엉 거짖말 말아요 그기서 어떻게 30수나해.... 히히히 거짖말 ....믿을수가
없었다 ... 정말이여 충청도 사투리인 형의 목소리엔 힘이 잔뜩 실려있다
정말이면 가져와바요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저녘밥을 먹는대 형한테 전화가 또 왔다 집앞인대 그릇가져오란다 후다닥 나가보니
이게 어찌된 일인가 정말로 춘천댐 붕어가 맞더군요 준척급으로 15수를 가져왔습니다
반은 같이간 사람이 가져갔답니다 누런 황갈색 전형적인 수초붕어...
낚시대에서 느껴오는 짜릿한 손맛과 찌올림이 느껴졌다...
형 ..
지금 갑시다 ?
혼자가라...
형 ..
나 낚시대도 없어요
어쨋어?
낚시 끊을려구 없앴어요..
그럼 내꺼 가지고 가
혀~~어~~엉 으~~~응
마음이 약한 형
우리집에서 저녘을 먹고는 바로 춘천댐으로 출발했다
낚시가 병에 좋지않다 했지만 그것보다 하고싶은것 못하는 애뜻함이 더 큰병을
낳을것같았다 옥상으로 달려가서 지렁이를 담으면서 콧노래를 흥얼 흥얼 ~~~
밤 열두시가넘어 도착 아는곳이라 형의 낚시대중 가장긴대 두대를 빼앗아서 수초옆에
찌를 세웠다.
3.7칸 두대에 산지렁이를 통채로 꿰놓고는 잠시 않아있다가 차로가서 눈을감았다
피곤도 했지만 무리하지 말라는 의사말이 생각나서 밤낚시는 포기하고 새벽을
노리기로했다 사실 이곳은 밤낚시는 이상하리만큼 안되는 곳이다 초져녘부더 방류를
한다 그리고 새볔부터는 오름수위다 화천댐 방류로인해서 그래서인지 밤보다는 새볔
아침에 입질이 활발하다.
그날 새볔부터 정오까지 대글대글한 준척급 붕어를 20수가까이 포획을했다
손맛이야 이루말할수 없었지만 무었보다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아가는것 같았다
피고한 몸으로 흔쾌히 동행해준 형님 ....
다시 낚시를 시작해야겠다고하니 선듯 긴대 두대를 빼서 주시며 나머지는 사 ....
그 형님 연세가 57세입니다
요즘 어려워서 하시는 사업(인쇄)을 접고 직장엘 다니십니다
그 형님을 저는 존경하며 자랑서럽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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