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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행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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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7-04-05 19:50:17 / 조회 : 2,341
/ 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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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 년인가 여름 폭우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죽었던 해의 이야기입니다.
내가 신장이식수술을 97년도에 하고 병원에서 운동을 하여야 한다기에 주위에 친구들이 나를 인간 만들어 보겠다고 싫다는 나를 이산 저신 데리고 산행을 같이 하곤 했는데
98년도 5월 달에
대원사 에서 출발해서 천왕봉을 넘어 세석산장에서 대성골 로 내려오는 코스를 2박 3일간 산행을 계획하고 출발했다.
정상인들이야 하루 코스도 안 되는 거리이지만 잘 걷지 못하는 나에게 산행일정을 맞추다보니 3일이 걸린 거다.
그때 일행이 6명이 이었는데 그중에는 여성도 한명 있었는데 이 여자를 포함한 5명 모두가 내로라하는 전문 산 꾼들인데 나를 위해서 굼벵이 산행을 하게 되었다.
출발서 부터 나에게는 지옥의 행군이었다.
한발 한발 떼어놓는 발걸음이 천근무게로 느껴지는데 나 혼자라면 진작 포기하고 내려 갈일이지만 나를 위해 같이 가는 친구들 정성을 차마 마다 할 수가 없으니 헐떡거리면서도 걷는걸 멈출 수가 없었다.
무재치기폭포에서 일박하고 다음날 천왕봉을 올라가는데 일행은 다 올라가고 나 혼자서 기어가다 시피 하고 올라가는데 일행 중 가장 후배 되는 친구가 다시 내려와 내 배낭을 받아 짊어지고 앞장서 올라간다.
바위를 돌아 천왕봉으로 올라가려니 정상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일어서서 박수를 치면서 환호성을 지르며 난리가 났다.
이 후배가 내 배낭을 지고 올라가서는 거기모인 사람들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했단다.
“제 아버님이 연세가 올해 칠십이신데 이 지리산 정상에 서 보시는 게 평생소원이 시라고 해서 모시고 왔는데 지금 올라오는 저분이 십니다 여러분!”
그러니 어찌 되었겠는가?
위에서 봤을 땐 얼굴이 보이질 않으니 몰랐고 올라온 나를 본 사람들은 거짓말 이라며 수군거렸고, 나는 영문을 모르고 올라갔으니 어리둥절했고...
나중에 한 친구가 내가 작년에 신장이식 수술을 하고 수술 일주년기념 으로 친구들과 어제 대원사를 출발해서 일박하고 지금정상을 밟았노라고 이야기를 하니 다시 한 번 여기저기에서 박수가 나오고 여러 사람들로부터 악수를 받고 한 아주머니는 눈물을 글썽이며 포옹도하고 이 팀 저 팀에서 정상주 라면서 술도 몇 잔 얻어 마셨는데 아마 그때의 감격은 평생에 다시 느끼지 못할듯하다.
허덕허덕 거리며 걸어서 삼일째 날 도착한 곳이 바로 대성 골 “뿌굴이"(편의상 뿌굴이로 한다. 혹 이 글을 본인이 읽고 명의 도용이라고 소송이라도 할까봐서리)네 가게였다.
이 집은 등산로가 이 집 마당을 거쳐서 나있기 때문에 장사 집으로는 아주 명당인 셈이다.
주인아주머니가 9남매를 낳아서 한명도 실패를 보지 않고 다 장성해서 7남매는 결혼을 시켰고 두 아들을 데리고 민박도 하고 가게를 꾸려가고 있었는데 막내아들이 남성(뿌굴)이라는 이름이다.
그날 나의 지리산 등정을 기념한다는 핑계로 두 집의 술을 다 끝장을 보고 밤이 세도록 모닥불을 피워놓고 놀았는데 다음날 술값을 계산하니 59 만원 이라면서 여태껏 이 자리에서 장사를 하지만 우리 같은 손님은 처음이라고 혀를 내 두른다.
그 대성 골이 너무 좋아서 그해 여름에 세 명이 다시 대성 골로 들어와 텐트를 치고 보름동안 산적 같은 생활을 했다.
한벗샘 에서 내려오는 계곡과 대성 골이 만나는 곳에다 텐트를 치고 자연인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중에 낚시 병이 도져서 저녁마다 산 메기 낚시로 업을 바꾸기에 이르렀다.
처음 며칠 동안은 그저 산과 물 그리고 다람쥐와 새들만 오가고 보이는 생활이 마냥 즐겁기만 하더니 슬슬 만사가 귀찮아지고 자고 먹고 싸고 하는 생활의 연속이다 보니 점점 먹는 것도 시들해지고 몸에 걸치는 것도 번거로워 빤스만 입고 며칠 생활하다가 그것마저 벗어던지고 더우면 물속에 들어가서 더위를 식히고, 추우면 바위위에 누웠다 엎드렸다 해바라기하는게 하루일과이다 시피 하던 어느 날 그 집 손자가 밤에 낚시를 하면 메기가 한도 없이 올라온다는 말에 내 귀가 화등잔만 해지는 건 당연지사.
이놈 등굣길에 돈 쥐어주며 낚시채비를 사오라고 시켰더니
사온 채비가 가관이다 바늘은 갈치바늘 크기에다 줄은 동아줄 수준이다.
집 뒤란 에 보니 대나무를 잘라다 놓은 게 있어서 그놈 중에 참한걸 로다 가져와서는 대 끝을 루어 대 굵기 정도 되도록 잘라버리고 거기다 한자 정도의 줄을 묶고 외 바늘을 묶은 게 채비의 전부다.
채소밭을 뒤져서 시퍼런 청 지룡자를 한 깡통 잡아놓고 밤이 되길 기다리는데 그 날따라 여름 해는 어찌 그리도 더디게 넘어가는지.
메~~기 자~`압으러 나~아 가~~아~~ㄴ 다 메기 후리로 뿌~우`구우~리가 나간다.
큰 바위 밑에 물이 돌아 나가는 지점에다 청 지룡자를 짧게 끼어서 바위 밑 에다 슬며시 디밀면 강력한 입질이 들어오는데 챔질이고 뭐고 가 없다.
대를 슬쩍 들면 한 뼘 정도의 메기가 데롱데롱 달려 나오는데
지금까지 산행에서 나 때문에 고생만 죽도록 한 일행이 주전자를 들고 뒤 따라오며 신들이 났다.
여지껏 산행에서 늘 마음속 깊이 가졌던 미안함을 갚을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잠깐 동안 잡은 것 같은데 두되 짜리 주전자에 메기가 한 주전자이다.
다음날 배도 따지 않은 메기를 주전자에다 넣고 고았더니 국물이 뽀얗다 못해 뻑뻑하게 엉길 정도로 진하다.
셋이서 한 사발씩 마시고 나니 그 중 한명이 갑자기
“으~~~아” 소리를 지르더니 물속에 계속 자맥질을 하고 난리가 났다.
열이 난단다.
즉 양기가 뻗친다는 이야기 인가 보다.
이 산중에서 어찌 해결을 해줄 수가 있나 어지간 하면 후 머시기도 디밀겠다만 나는 치뭐시라고 하는 병이 있어서 차마....
한참을 이리 뛰고 저리 자맥질하고 돌아다니더니 축 쳐져서 잠이 들었다.
아마 그때 여자 등산객이라도 있었다면 내가 지금 이글을 쓰고 있지도 못하고 전자팔찌를 차고 있지 않겠나 싶다.
우리나라 역사가 형성이 되어오면서 지리산 계곡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가?
가장 최근의 일은 여름장마 때 마다 익사사고로 숨진 사람하며
좀 더 멀리는 해방부터 6.25 전후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골짝 저 골짝에서 한이 맺힌 아까운 목숨들을 묻었는가 말이다.
그 죽은 사람들의 인육을 먹고 살아온 메기의 후손들이니까 그 효염이야 말해 무엇 하겠나.
그 후 나의 낚시는 쭈~~~욱 계속 되었는데 먹는 것도 한두 번이지 질리기 시작 할 즈음 생각한 게 등산객에게 메기 곰탕을 팔자는 생각에 까지 이르렀다.
잡는 데로 가겟집 물통(음료수나 술을 넣어두는 물통인데 계곡 상류에다 호스를 묻어서 내려오는 물로 자연그대로의 수도다)에다 메기를 넣어놓고는
“산 메기 엑기스 팝니다!” 라고 써 놓았더니 난리가 났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
밤마다 강행군이다. 고기 잡는 것도 직업(?) 이라고 생각하니 흥이 나질 않는다.
밤새도록 잡아 놓으면 하산 길에 등산객들이 아귀다툼을 할 정도가 되었다.
그런데 노력의 댓가가 없다.
주인아주머니가 다 챙기는 거다.
경제논리가 어디 그런가?
정상회담 끝에 메기를 공급해 주는 댓가로 우리가 먹고 마시는 걸로 대신 한다는 걸로 아주머니와 해결을 보았다.
중간 중간 주, 부식을 공급하라고 마누라에게 임무를 줬는데 그게 해결이 되었으니 대구에서 그 먼 길을 오가지 않아도 되니 마누라도 좋아하고 만사가 현지에서 해결이 되니 이 아니 좋은가.
이런 일도 있었다.
지리산 뱀이라면 그 효능내지는 명성이 전국에 뜨르르 하지 않은가.
한번은 어느 모임에서 부부끼리 온다며 뱀 두동을 고와 달라고 주문이 왔단다.
두 동이면 200 마리라고 한다.
그 중에는 칠점사 라고 하는 뱀도 두 마리나 들어간다고 하는데 그 칠점사 라는 뱀을 거기서 처음 봤다.
등에 붓으로 찍어 놓은 것 같은 무늬가 일곱 개가 있고 굵기는 굵은데 길이는 몽땅한 게 짧았다.
그 뱀에 물리면 일곱 발자국을 걷지 못하고 즉사 한다고 한다.
뱀을 보관 할 적에도 그 뱀만 양파자루에다 따로 보관을 하고 있었다.
다른 뱀과 섞어 놓으면 다른 뱀을 다 잡아 먹어서 그렇게 보관을 한단다.
무개가 1 키로가 넘으면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하는데 자기들도 일 키로가 넘는 놈은 일 년에 두세 마리 잡는 정도라고 한다.
주문받은 뱀을 고을 적에 따로 몇 마리 가져다가는 뚝배기에다 끊인다.
알고 보니 우리를 주려고 막내아들 뿌굴이가 약재까지 넣어가지고는 하늘같은 선배 대접한다며 솔방울로 약을 달이듯이 정성스럽게 달이고 있다.
이 “뿌굴” 이라는 친구가 전차부대 하사관으로 군 생활을 하다가 중사로 전역을 한 친구인데 여산 하사관 학교 출신이며 나보다는 군대말로 경부선 을 몇 번 왕복할 정도의 까마득한 후배가 되는데 선배 대접이 아주 깍듯하다.
따로 달이는 뱀이 주문한것에 포함이 된건지 안된건지는 모른다.
혹 그때 그 분들 중 이글을 읽는 분이 계실지 모르니까 하는 이야기 인데 절대로 거기서 빼내온 것은 아닐거라 믿고있다 왜냐하면 맛이 달랐으니까.
어떻게 아느냐고?
그것도 내가 맛을 봤으니까.
밤새 고은 뱀을 일행 중 한명은 비위가 약해서 못 먹고 둘이서 그 뱀 고은것 을 마셨더니 나는 워낙 거시기가 부실해서 별 느낌이 없는데 예의 그 사람은 거의 광분을 한다.
거시기를 잡고 뺑뺑이를 치다가 새벽인데도 그 차가운 계곡물에 드나들기를 계속 하고 아주 난리가 났다.
저번에도 그러더니 또 그러는걸 보면 그야말로 약발이 끝내주게 잘 받는가 보다.
하도 그러니까 괜히 웃으려고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라만 가만히 보니 그런 것 같지도 않은 것 같더라.
이글을 읽는 사람 중에 부인이 샤워하는 소리만 들어도 정신이 혼미 해져서 밤이 두렵고 소위 하초 밑이 축축하고 요즘 같이 봄바람이 살랑 거릴 적에 옷깃을 팔랑거리며 나풀나풀 걸어가는 처녀들 엉덩이를 보고도 소 닭 쳐다보듯이 아무 감흥이 없는 사람이 있다면 살짜기 나한테 연락을 하면 그 집에다 특별주문을 해 줄 수고 도 아끼지 않겠다.
다만 전화로 주문을 해야 하니 그 전화비는 실비로 계산을 해야 될 것 같다.
보름동안 놀다가 철수하면서 텐트는 그 자리에다 쳐 놓고 취사도구와 남은 먹거리를 남겨두고 내려 왔다.
방학동안 아이들을 보내서 며칠 놀다가 오라고 하기로 서로 간에 이야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대구에 와서 네 집 아이들을 보내기로 날짜를 잡아 놓고 준비를 하는 중에 그 중 한 아이가 안 간다고 하니 그렇잖아도 서로 서먹해 하던 아이들이 잘됐다 싶은지 서로 꼬리를 내려서 그 일은 무산이 되었다.
그 며칠 후 예의 폭우가 지리산에 집중적으로 내려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아직까지 많은 시신을 못 찾은 걸로 알고 있다.
그때 희생자들이 대원사 계곡에서 많았고 대성골, 쌍계사 계곡에서는 한사람의 희생자도 없었다고, 그 후에 텐트를 가지러 가서 이야기를 들었다.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 모골이 송연해 진다. 만약 아이들을 보냈다면 어찌되었을까를 생각하면 말이다.
우리가 생활하던 텐트자리는 팩만 몇 개 남기고 그 흔적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메기를 잡고 놀던 집채보다 더 큰 바위들이 흔적도 없이 살아졌더라.
그래서 人命은 在天 이라고 하는가 보다.
요즘 그 때의 계절이 다가오니 대성골 산 메기의 추억이 새롭다.
기립박수를 받은 후에 표석을 보듬고 박은 뿌구리 입니다. 연하봉에서 촛대봉가는 고사목 지대밑인가 보네요. 산행 마지막날 모닥불 피워놓고 처음엔 사람이 술마셨고.
요 사진 박은 후부터는 술이 사람을 마셨다고 합니다.
다리의 상처를 보니 그때 얼마나 고생 했는지 새삼 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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