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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행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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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인가 아버님과 친구 분을 따라 송전지엘 낚시를 간 시기가 요즘 정도 계절이 었던것 같다.
그 넓디넓은 저수지에 낚시인들은 상류로만 다 몰려 있는 것 같다.
때가 때인지라 산란을 하기 위해서 붕어들이 상류 얕은 쪽으로 다 몰렸으니 자연 낚시인들도 고기를 따라 상류에만 앉을 수밖에.
아버님 친구 분은 좌대를 타신다며 가시면서
“저기 섬이 좋아 보이는데 부자가 들어가서 낚시하며 부자유친을 해보시지” 하신다.
배를 타고 한 3 평정도 되는 섬에 아버님께서는 연안 쪽을 보고 앉으시고 나는 산 쪽을 향해 앉았는데 등을 대고 앉은 상태가 된 것이다.
그때 나는 술은 물론이고 담배도 피울 때 인데 하루 종일 담배를 참고 낚시를 할 생각을 하니 담배가 더 고파진다.
고기는 따문따문 올라오는데 돌아앉으신 아버님께서 담배를 피우시는데 그 연기가 내 쪽으로 날려 오니 찌는 눈에 보이지도 않고 공중으로 퍼져가는 연기 따라 내 코구멍은 평수를 최대로 넓혀서 연기를 따라가며 연기를 들여 마시려고 하다보니 그야말로 연기가 연기같이 살아진다.
그렇게 많이 피우는 담배는 아니지만 이럴때는 대단한 골초마냥 어찌 이리도 담배가 고픈지....
점심을 시켰다며 배를 보내서 좌대로 가서 점심식사를 할적에
“뿌구리 니 담배 피우제?”
머뭇머뭇 대답을 못하고 있으니까
“촌에 농사짓는 사람들은 논두렁 에 부자간에 서로 등을 맞대고 앉아서 성냥 뒤로 넘겨주며 담배를 피웠다고 하더라. 너도 네 아버지한테 돌아앉아서 담배 피워라”
생각 해주시는 거야 감지덕지지만 언감생심 꿈에도 생각 못할 일을 하라고 하시니 ........
두 어른께서는 이런저런 이야길 하시며 반주도 곁들인 점심식사가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
“뿌구리 너 술 한잔해라” 시며 건네주신 양주 한잔을 끝으로 다시는 내게 술잔도 돌아오지 않고 두 분은 취흥이 도도해 지셨는지 낚시할 생각을 안 하신다.
겨우 자리에 돌아오긴 했는데 “식후 3 초 내 불연이면 즉사” 란 말도 있는데 아침부터 굶은 담배로 머릿속은 온통 담배생각 뿐 이다.
저쪽에서 웅웅거리는 스피커 소리와 함께 잠자리비행기가 날아오는데 가까이 와서 들어보니
“오늘 이 송전지를 찾아 주신 조사님들께 해태주조에서 신제품으로 나온 나폴레옹 양주를 홍보하려고 이렇게 나왔습니다.
샘플로 나온 술을 드릴 테니 맛보시고 많이 이용해 주십시오.“
이러면서 수면 가까이 까지 내려와서는 사람 수 데로 술병을 던져준다.
낚싯대가 헬기 바람에 날려가고 난리들이다.
그런데도 그 비행기를 욕하는 사람은 별로 없고 던져준 술병들을 건지기에 여념이 없다.
나도 두병을 건져다가 아버님께 드렸더니
“날도 더운데 독한 술 마시면 안 된다” 시며 가방에다 넣으신다.
이제는 담배에다 술까지 고파진다.
그 즈음의 송전지는 산란 때만 되면 배가 남산만치 부른 배를 위로하고 붕어들이 죽었는데 해마다 되풀이되는데도 뚜렷한 이유는 모른단다.
그날도 배를 위로한 3~40Cm 정도나 되는 붕어들이 여기저기 맥을 놓고 누워 있었는데 사람들은 낚시는 뒷전이고 뜰채로 고기 건지기에 여념이 없었다.
배를 뒤집은 붕어들이 물에 잠긴 나무주위에서 집중적으로 흐느적거리며 돌아다니는데 그 고기들을 주우려는 사람들이 닦아가도 달아나지도 않는다.
철수 때 섬에서 나온 우리부자를 보고 친구 분이
“부자유친 많이 했나? 나도 너 같은 아들이 있다면 같이 낚시를 다닐 건데…….”
하시며 먼 산 바래기를 하신다.
이 어른 아드님이 미국대학 유학중에 교통사고로 죽었는데 그 아드님을 생각이 간절하신가 보다.
몇 년 전에 재혼을(사실은 작은댁. 본 부인은 연세가 있으셔서 공장문을 닫으셨기 땜에) 하셔서 국민하교에 다니는 아들을 두셨다.
그걸 아는 우리들은 그저 죄인 마냥 아무소리도 못하고 주섬주섬 짐을 챙겼다.
서울에 도착해서 두 분은 단골집으로 가셔서 뒤풀이를 하시는데 기사와 나는 옆 식당에서 밥만 꾸역꾸역 먹었었다.
지금 또 다시산란기가 돌라왔는데 그 두 분은 먼 길을 떠나신지 오래되어 그저 뿌구리 가슴속에서만 존재를 하신다.
저쪽 나라에서 두 분 호젓한 물가에 앉으셔서 아버님은 둘째 며느리가 선물해 드린 “동작” 대를 자랑 하시며 낚시를 하고 계실 것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못난 아들걱정에 늘 노심초사 걱정만 끼쳐 드렸던 그 아들이 지금은 이만치라도 건강 해졌으니 지금 까지 아버님께서 살아계신다면 어디라도 모시고 낚시를 다닐 수 있는데 그 아버님이 계시질 않는다.
주자 말에
불효부모사후회(不孝父母死後悔) 란 말이 있듯이 아버님이 계시질 않으니 .......
이제는 나도 아버님의 심중을 헤아릴 만큼 나이가 들었고 그야말로 부자유친도 할수 있고
“술을 한잔 안주셔도 좋으니 옆에만 계셔준다면” 하는 이루어질 수도 없는 바람을 빌어 본다만 다 부질없는 짓이고.
이제는 내가 아버님 모시고 다녔던 그 때 만치 아들누미가 나이가 되었는데 이눔이 멀리 있으니 낚시를 데리고 다닐 수도 없다.
여기저기에서 산란특수가 왔다고 야단법석들인데도 나는 선뜻 낚시를 떠나고 싶지 않은 건 먼 길 떠나신 아버님 생각 때문인가 보다.
 아버님과 그 옆이 뿌구리 그옆이 동생 아마 뿌구리 4~5세때 쯤 집 연당에서(荷葉亭) 3 부자 낚시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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