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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행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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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7-04-30 10:01:37 / 조회 : 4,167
/ 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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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불혹이라 부르는 40세.
하지만 내게는 왜이리 흔들려야 할 생각들이 많은 지 모르겠다.
요즘의 40세는 누구나 그런 것인지, 아니면 혼자만의 이야기인지...
내게는 외동딸이 하나 있다.
이제 겨우 7살.
집안의 장손인 내게 주변의 압력은 만만치 않았으나
겨우 딸래미 하나로 이제 자식농사는 그만 지어야 하나보다.
첫째가 4살이 되자 둘째를 바라게 되는 건 대부분의 부모의 마음이리라.
우리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은근히 둘째는 아들이 되기를 바라며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기를 여러 해.
그러나 기다리던 소식은 없고 아내는 대신
한달에 두어번씩 하복부의 통증을 호소하곤 했었다.
여러 병원을 가도 그 원인은 모르고
기가 허하다느니...원래 생리통이 심한 사람이 있다느니...
가슴답답한 소리만 듣고 비싼 약들만 낭비하였는데...
작년 11월.
아내는 무려 5시간에 걸친 긴 수술을 받았다.
수술실밖에서 서성대는 내게 집도의에게서 2번의 호출이 오고...
나는 파헤쳐진 아내의 몸을 보며 중대한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다른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된
아내의 몸속에 존재한 시커먼 종양들과 내막근종.
화면으로 본 아내의 몸속에는
시커먼 종양이 나팔관에 두개가 있었고
심한 내막근종으로 자궁과 내장이 달라붙어 있었다.
"그동안 생리때 엄청나게 고통스러웠을텐데요..."
하며 혀를 끌끌차는 의사의 말에,
난 때가 되면 음식 한 술을 이틀간 넣지도 못하고
하루 종일 침대위를 뒹굴던 와이프에게 무심하였던
지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떠올라 고개를 떨구어야 했다.
수술 후,
아내는 이제 폐경기를 만드는 호르몬치료를 6개월간 받아야한다 했다.
또 그후, 6개월간은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닐 수도 있다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제는 아이를 가질 수 없다고 했다.
지난 시절에 대한 후회가
가슴깊이 빨아들인 담배연기만큼이나 허허롭다.
일보다는 아이를 먼저 가졌어야 했어...
첫째를 낳고는 바로 둘째를 가졌어야 했어...
그러나, 그게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한동안...
수술후 6개월이 지나가는 올해초인 지금까지도
낚시를 가서도 그런 후회때문에 가슴 한쪽이 먹먹하였다.
또한, 그런 아내가 안스러워
평상시 낚시를 싫어했던 아내보기가 미안해
마음껏 낚시를 다닐수도 없었다.
그런 내게 공처가라는 타이틀이 더 달라붙은 건 당연한 현상이리라.
서두가 쓸데없이 길어졌지만,
당연히 하나밖에 없는 딸래미는 더욱 내게 소중한 자식이 되었다.
그런데
이놈이 지 부모를 닮은 건 기본이고...
그 정도를 넘어서서 가끔 우리를 당혹스럽게 만든다.
체격은 어찌나 튼실한지
사내놈들도 당해내기 쉽지않고,
따라서 유치원졸업반에서 모든 여자애들의 피난처요,
해결사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녀석의 일명 공중날아 박치기는
한번 배에 맞으면 보통 어른도 서너발자국 뒤로 물러서야하는
가공할(?)만한 위력을 가지고 있다.
주변 친척들은 우리 딸의 허벅지를 만지며
박세리가 울고 가겠다고 말하기도 한다. ㅜ..ㅜ
(골프나 시켜서 떼돈이나 벌까...?)
또한 음악만 들리면
길가건 공원이건 사람많은 것을 아랑곳하지않고
허리를 비틀고 엉덩이를 들썩이며 춤을 춰대서
오히려 부모를 민망하게 만든다.
음악이 없으면 심지어 내 핸드폰을 뺏어서는
벨소리를 틀어놓고 노래까지 불러가며 휘둘러대니...
딸의 꿈은 가수라지만
그 외모에 그 몸매에는....쫌...(미안하다 딸아)
목소리마저 왜그리 허스키하고 큰지
무슨 학예회다 발표회다하면
우리딸의 목소리는 쩌렁쩌렁 울려 객석 멀리서도 들린다.
한편으로는 어찌나 정이 많은지
매일 뽀뽀 백번은 해대는 것 같고 늘상 여기저기에
사랑한다고 쓰고 하트까지 그려대서
가끔은 회사 서류를 펼쳐보면 낙서가 되어 있어
나를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그렇다고 사랑한다는데 화를 낼 수도 없고...쩝)
뭐 자식자랑은 팔불출이라지만
딸래미 하나밖에 없다보니...ㅎㅎㅎ
할말은 많은데 이만 여기서 줄이기로 하고
사실은 고민이 되어서 이 곳에 글을 쓰게 되었다.
녀석이 언제부터인지
아빠를 따라 꼭 낚시를 가겠다고
조르기 시작하였는데,
날이 추워서 안되고, 더워서 안되고, 힘들어서 안되고...
이래저래 차일피일 미루었지만 이젠 한계가 된 것 같다.
사실,
요 녀석 데려가면 낚시터에서 한시간이나 앉아 있을까말까...
(하다못해 고기 안잡히면 원반던지기라도 해야하나?)
목소리는 커서 주변 낚시인들에게 피해가 갈터이고...
(사람없는 노지중에 고기 잘나오는 곳이 어디였더라...?)
식사도 잠자리도 불편할텐데 좋은 추억을 줄 수 있을까?
(차라리 시설좋은 양방으로 가야하나?)
그리고
수족관에 있는 물고기보다 훨씬 큰 것을
잡아주겠다고 있는 뻥은 다쳐놨는데 뽀록날 것 같고...ㅋ
와이프는 모처럼 애없이 푹 쉬고 싶다고
애만 데리고 다녀오라고 등을 떠미는 요즈음...
첫 아빠와의 낚시추억을
근사하게 만들어주고 싶은 욕심이 나는 요즈음...
어떤 방법이 좋을까 고민하다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비슷한 또래의 언니나 친구가 있는 회원분의 가족과 동반출조.
그렇게 된다면 외톨박이라 아빠한테만 붙어 있는 딸도
친구들과 자연에서 꽃과 곤충과 호흡하고
아빠가 준 낚시대에서 피래미를 잡는 재미도 만끽하고,
야외에서 먹는 맛난 식사와
별을 보며 잠드는 텐트의 밤도 체험시켜 줄 수 있을 것 같다.
매일 거의 잠든 모습을 보고 출근해
잠든 모습을 보며 퇴근하는 바쁜 아빠가
딸에게 근사한 주말을 선사해주고 싶은 욕심에
방제에는 안맞는 글을 죄송스레 올려봅니다.
첫 부녀낚시.
좋은 조언이나, 호응해주실 회원분, 어디 안계시나요? ^^
(정 없으시다면?
지난번 글에 등장한...조사로 만들려다 실패한
매형, 매제들 가족이나 다시 포섭해 보렵니다.ㅎㅎ)
 초등4학년인 사촌언니도 두려워하는 뱀을 목에 건 딸래미. 좋답니다.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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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광고를 클릭해 봐 주시면 낚랑 사이트 운영에 도움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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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흠~~~ㅎㅎ
보통 여자 애들과는
확연이 다른 범상치 않는 얼굴에다,,
큰 뱀을 겁도 없이 몸에 두르고도
브이자 손가락을 펼쳐보이는 저 용기와 배짱!!
그기다 가공할 공중 박치기까지,,,ㅠ.ㅜ
(주먹계의 전설 시라소니가 아직 살아 있었다면 대를 이을 최고수 수제자 감인데,,ㅋ!)
훗날 누가 장가 올찌 모르지만 첫날밤부터 거의 죽음 목숨이라고 봐야 할터,,,ㅋㅋㅋ
예시당초 미리미리 낚시꾼 사위감 찍어 놓으시려구 글을 올렸나?
귀한 외동딸,, 혹 시집 못 보낼까봐?? 키키키==3==33=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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