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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행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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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17~8년전 .....
서울에서 이곳으로 내려와 열심히 열심히 직장생활하고...취미생활 하던때..
지금은 남아돌아다니는 핸드폰이 그때만해도 보기힘든 명품 이었다.
나의 직업 관계상 핸드폰은 필요했고...거금 280만원을 들여서 핸드폰을
장만했는데...이곳은 없어서 서울에서 공수 해오고...
차에는 카폰이라 하여..안테나 하늘까지 솟아오르는것달고..
손에들고 다니는 핸드폰은 ..붕어4짜크기보다 더큰 모토롤라 막대기 핸드폰이었으니..
삐삐가 허리에서 진동하면 바로 핸드폰이나, 가던 차 세우고 카폰으로 전화해주었는데..
지금처럼 통화가 잘되는것도 아니고.....핸드폰이나..카폰이나 통화중 끊어짐이 이곳 시골에서는 다반사였다...
이놈의 핸드폰 때문에 일어난 큰 사건.....
오늘도 릴낚시대 가지고 금강으로 낚시하러간다...
함께하는 조우님들은 벌써가있고.....
릴대 설치하고 ,함께 저녁먹으며 히히닥 거리고...옆에는 통나무 핸드폰 놓고...
밤 7시 전화는 오는데..지금처럼 수신번호가 뜨는것도 아니고..받으면 끊어지고.
통화권 이탈이 되고..전화 통화는 안되고...갑갑하지만..밤이니까..업무끝났으니까..
별로 신경을 안썼다...
밤 10시..잉어 두어마리 잡아놓고 귀를 쫑긋 세우고 방울 딸랑거리기만 기다리는데..
짚차가 한대온다....
“낚시대 놔두고 사냥 가자”..밤사냥 함께하시는 나의 동료님들이다..
잉어 두마리 훈제해서 먹고 밤 11시 낚시대 놔두고 밤이슬 맞으며 사냥을 갔는데...
(밤사냥은 불법,걸리면 벌금 엄청나오고,전과자 됩니다..참고 하시길)
핸드폰이 오다가 끊어지고...오다가 끊어지고..자꾸 반복이된다.....
그렇다고 이 산골에 공중 전화도 없고......그냥 무시하고 사냥에 열중한다..
평상시에는 보이던 자동차 라이트 불빛도 오늘은 유난하게 하나도 안보이고..
마음놓고 총 쏴도 될 ...그런 분위기인데........
오늘따라 짐승이 하나도 안보인다....같이간 일행 모두다..‘이상하다’이상하다‘
이말만 연속으로 뇌까리고....이때 뭔가를 낌새치고 사냥 마무리하면 되었는데..
나온김에 한 마리 잡자고 오기 부리고.....새벽까지 골짜기.골짜기 누비고 다녔으니..
한순간 막다른 길에서 차를 돌리려고 정차 하였더니...
“꼼짝마!!!” “손들어!!” “움직이지마!!!” “땅에 엎드려!!!” “움직이면 쏜다!!!”
갑자기 시커먼 장정들이 우리차를 둘러싸고..총구를 차안으로 들어밀더니 꼼짝못하게 한다..
아닌밤에 ....새벽에 아무도 없는 산골에...놀라 자빠질 일이다...
차안에 들어온 총구를 보니..우리가 사냥할때쓰는..엽총..공기총이 아니다...
위대한 군인 아저씨들이쓰는..M-16소총이다...
밖에있는 시커먼 사람들도 모두 군인이고......................................훈련하나?
두손들고 모두 차밖으로 졸졸졸 나오고.....멍멍이는 손 안들고 꼬리치고 있고...
가져간 총 압수 당하고.....
소령님?..말똥하나..........앞으로 나오더니....“당신들 뭐하는 사람들이냐?!!”
알다시피 밤사냥 왔다고......조금 시들어가는 소리로 대꾸하고.....
법을 어겼으니....그저 벌금 나오겠구나..했는데....
오후에 무장간첩 출몰해서 경찰과 총격전으로 경찰2명 사망하고..간첩1명 중상이고..
간첩1명은 도주중이라..이곳 일대가 저녁부터 통행금지고..
군,경 합동 작전 지역이고...움직이는 물체는 보고없이 사살 하라는 명령이
떨어져 있다나...어쩠다나........
이런곳에서 밤 사냥한다고 차몰고 다니고 있었으니......안죽기 다행이지....
새벽에 경찰서로 인계되고.....경찰서도 시끌벅적.......아는 경찰관도 있지...
창피하고 미안하고......
이틀후 간첩이 생포되어서 작전 마무리 되었다..... 진술서 쓰고 집으로 돌아오니..
마누라가 나한테 수십통의 전화를 했단다...
간첩 때문에 통행금지 되오니 빨리 집으로 돌아 오라고.......젠장할....
이놈의 전화가 안되는걸 누가 ,뭐가, 나왔는지.알수가 있나...
그냥 강가에서 낚시나 할걸.....괜히 사냥간다고 갔다가...
총..압수 당하고...벌금 나오고..밀렵꾼으로 몰리고..........
낚시가 최고여!!!!!!!!!!!!!!!!!!!!!!! 낚시나 혀!!!!!!!!!!!!!!!!
PS : 핸드폰, 카폰 보증금을 그후에 몇년간 찾아가라고 해서 마누라 몰래
제가 야금 야금 찾아서 낚시대 모두 샀습니다...
180만원의 보증금......도둑 고양이처럼 모두 내가 쓰~~윽~~입 닦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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