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조행의추억
|
- 본 게시물을 무단 다운로드, 도용, 인용, 링크 금지.
|
HOME >커뮤니티 >조행의추억 |
 |
|
 |
|
장마 끝난지가 언젠데.....
어째 요즘이 장마때보다 비가 더많이 오는것같네요...
비피해는 없으시고 날더운데 무탈하게 잘 지내시는지요....
예전에 향어낚시가 한참호황을 누릴때 시간이되면야
소양호나 충주호같은 대형호수로 많이 출조를 하지만
30대의 한참 일할 시기에 장박출조는 어렵고 손맛은 꼴리고 할때에
가까운 양어장을 많이 다녔지요....
양어장이란게 비싼 돈내고 시간제한이 있기에 남모르게 경쟁심이 발동되어져
일단 대를 피면 눈에 쌍심지를켜고 남보다 한마리라도 더잡으려고 안달이나지요.
광명시 바로옆에 위치한 2만평정도 되는 하안동 애XX저수지는 양어장치곤 조금넓고
물도 그런데로 괜찮았고 무엇보다 회사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자주찾던 곳이었습니다.
오늘은 예전에 이낚시터를 자주 다니면서 있었던 이야기를 한번 해볼까 합니다.
어느날 오후에 사무실에서 일하다말고 평소 뽕짝이 잘맞는 선배와 둘이서
슬그머니 빠져나와(절대 땡땡이가 아님-프리랜서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즐겨찾는 포인트에다 대를 펴는데....
옆에 자리한 조사님이 그쪽에 오전내내 꽝친자리니 딴데서 해보란다...
나름대로 이저수지에 단골정도로 자주오는곳인지라 우린 속으로 콧방귀도 안끼고
"그냥 해볼께요..."라 답하고 열심히 밑밥질에 충실하였다.
"피 ~ ~ 유 ~ ~ 웅"소리에 고개를 휙 돌려보니 아까 우리에게 말을붙인 조사님이
한수 걸어서 파이팅을 벌이는데
그옆에서 뜰체들고 있는 사람이 더 호들갑이다.
한참을 떠들고 소란피우더니 겨우 뜰체에 담고 살림망에 옮겨 넣으면서
아까 뜰체들고 있던 후배인지 동생인지가 "열두마리째"라며 소리친다...
나는 에이구 촌놈들... 빈집에 소 들어가네....라고 속으로 중얼거리며
우린 더욱 열심히 5칸대 쌍포를 휘둘러 대었다.
그런데 체10분도 안되어 옆자리에서 다시 난리푸대기를 치면서 또한마리를 걸어내는데
이젠 뜰체들고있는놈 뿐만 아니라 낚시대 잡고 있는놈까지 으시대는 모습으로
뜰체를 이리대라 저리대라 떠들고 과시하는듯이 잡아낸다....
약 두시간정도를 부지런히 밑밥질도 하고 봉돌도 살짝 깍아보기도 하고 나름대로
안간힘을 쓰고있는데 옆자리일행은 잡을때마다 호들갑을 떨면서 계속적으로 걸어내는데
벌써 25마리를 넘게 잡아내고 있는것이었다
그 뜰체맨 같은놈은 꼭 한마리 잡을때마다 몇마리째...수를 세고 살림망을
반쯤들어올려 과시를해댄다...
형인지 하는놈도 우리를 거만하게 쓰윽 내려다보듯이, 비웃는것처럼 보이기도
하는것 같고... 잔뜩 짜증이 난다.
그래도 이낚시터에서 꽤 잘낚아내는편이었는데 그날따라 우리에게 입질이 없는데다
옆자리 두사람이 꼴사나워 빨리 한마리라도 걸어내야겠다고 속을 태우고있는데
"거...형씨들....거.. 아까 뭐랬소.....그자리 잘안나오다 안하였소...."
이런 띠불놈이...나이도 나보다 너댓살은 밑으로 보이는 놈이 시건방을 떤다...
속으로 부화가 치밀어 오르는것을 꾸욱 눌러 참으며
"댁이나 많이 잡으슈...우린 자연을 낚으러 왔으니..."
개뿔.... 양어장에 뭔 자연을 낚으러와???...일하다 도망나와 낚시하는 주제에...
에구...우리가 죄받는가보다.....
이렇게 시간은 자꾸 흘러가고 옆자리는 계속 잘나오면서 호들갑은 점점 수위가
더해지는것 같고 구경꾼들까지 붙어앉아서 올라오는찌에 탄성을 지르기도하고
어떤 여편네인지 불륜녀인지는 몰라도 박수까지 쳐대고 지랄이다...
우리는 입질한번 못받고 짜증만 잔뜩쌓여서 독기까지 품고있는데.....
미련한것이 대충 한두시간 해보고 입질없으면 얼른 딴자리로 옮겨서 새출발하는것이
양어장낚시 요령인데 옆자리에서 염장을 지르는 바람에 오기로 앉아있게 되었다.
어느덧 저녁때가 되어 속도쓰리고 허기도 지는것같아(이상하게 낚시터에서 고기
못잡고 있으면 배때지에 거지가 들어앉았는지 평소 보다 배고픔이 더하다)
우리는 식당에서 밥을먹으며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저것들을 어떻게 골탕멀수없을까
궁리를 짜내면서 밥을씹는지 모래를 씹는지도 모르게 뚝딱 저녁을 해치우고
자리로 돌아오니 아까보다 더많은 구경꾼들이 옆자리에서 계속나오는 고기구경에
난리들을 떨고있다.
괜히 뱃속에 밥알이 곤두박질치는 느낌에 속이 뒤집히는걸 억지로 참아내며
내색않고 다시 품질을 계속하였다.
양어장낚시란것이 옆자리에 잘나오면 옆자리의 찌쪽으로 자기찌가 슬금슬금 자꾸붙는
경향이있는데 내찌도 언젠부턴가 이미 그쪽으로 많이 다가가 있는것이 아닌가...
에이 자존심상해.........다시 휙 잡아채어 원위치 시켜놓았다.
또 옆에서 한마리 올리는데 "서른여덞마리~~" 그뜰체든놈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에이 썩을놈의 목소리가 왜그리 지겨운지....
잠시후에 그놈이 연락했는지 바케스에 자루까지 잔뜩들고 친구인듯한사람 둘이서
헐레벌떡 쫒아와서는 동네잔치가 준비중이라니 어쩌니 하면서
고기구경좀 하자는소리에 옆자리 형인지 하는놈이
기다려 보라고 한참 거드름을 피더니 대형 살림망을 쓰윽 쳐드는데.....
도대체 얼마나 잡았기에 무거워서 들지를 못한다.
아니나 다를까 그뜰체들고 설치던놈이 쫒아와 가세하여 번쩍 쳐들어 올리는데....
물돼지들이 난리푸대기를 쳐대는통에 물이 사방으로 튀면서
두놈을 비롯하여 구경꾼들,그리고 고기 가지러 온 두놈에게도 물벼락을 쳐댄다...
우리는 쌤통이라며 다소 흐뭇한 표정으로 구경하는데........그게 문제가 아니라......
두놈이서 안간힘을쓰며 쳐들여 올려진 향어를 늠름하게 자랑스러워 하고 있는데...
갑자기.........후두둑하면서...................
밑빠진 독에 물빠져나가듯이 살림망 아래가 터지면서 그많은고기가
순식간에 빠져나가는것이 아닌가.....
형인지하는놈은 넔을 잃었는지 멍하게 한손의 살림망만 보고있고
뜰체맨은 잽싸게 뜰체들고 몇걸음 물로 뛰어들어 뜰체로 이리저리 휘져으며
한마리라도 건져볼려고 난리를쳐대다가 그만 비싸보이는 뜰체마져 부러뜨리고만다....
이황당한 사건에 아까 박수치고 소리치고 하던여편네들은 아까움에 탄성을 지르고...
구경꾼들또한 안타까움에 발을 동동 구르고 뒤늦게 고기가지러 온사람들도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데....................
다른 한쪽 구석에서는 서광이 빛나고 있었으니 선배와나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박수를치고 폭죽까지 쏘면서 기쁨을 만끽했다.......
그때당시엔 로또가 없었지만 로또에 쌍으로 당첨된것같은 기쁨을 꾹꾹 눌러참고
겉으로는 절대 표현안하고 표정관리하느라 무지하게 힘들었다.
물에빠져 부러진 뜰체들고 있는놈은 아까 그렇게 설레발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물에빠진 생쥐꼬락서니이고...
밑빠진 살림망들고 멍하게 물만바라보는 그놈도 거만하게 으시대던 모습은
눈꼽만큼도없고 축쳐진 어깨가 오히려 불쌍함마져 들어보인다......
우리는 그날 물론 한마리의 향어도 낚아내지 못했다.
그러나 수십마리의 대박을 맞은것처럼 잊지못할 큰희열을 느꼈던 하루였다.
선배와 그얘기를 두고두고 하면서 배꼽을잡고 웃은날이 숱하게많았다.....
그리고 그날부터 선배와 나는 낚시하면서 겸손함이 많이 늘어났다.
더운날씨에 가볍게 한번 웃으시고 나머지 여름도 건강하시게 보내세요......
오대산 월정사앞 물줄기.....시원함을 느껴보세요........
'밑빠진 독의 물'도 생각하시면서......ㅎㅎㅎ
|
|
* 가끔 광고를 클릭해 봐 주시면 낚랑 사이트 운영에 도움이 됩니다 ^^
|
| |
|
|
|
| 16 | | 봄바람에 살랑살랑.... (17) | | 불거리 | | 08.03.10 | | 3,384 | | | | 15 | | 덩 이야기....... (11) | | 불거리 | | 07.11.12 | | 3,598 | | | | 14 | | 양어장 이야기(1) (14) | | 불거리 | | 07.08.11 | | 2,897 | | | | 13 | | 난리 브루스 (17) | | 불거리 | | 07.06.08 | | 3,605 | | | | 12 | | 빗속의연인......... (16) | | 불거리 | | 07.03.05 | | 4,544 | | | | 11 | | 소양호의추억(빙어튀김) (13) | | 불거리 | | 07.02.13 | | 2,471 | | | | 10 | | 물안개속의 커피한잔... (11) | | 불거리 | | 07.01.24 | | 2,728 | | | | 9 | | ****인 연(2)****** (13) | | 불거리 | | 06.12.21 | | 1,761 | | | | 8 | | ****인 연***** (13) | | 불거리 | | 06.12.11 | | 1,883 | | | | 7 | | 탱크를 이끌고.......... (15) | | 불거리 | | 06.10.19 | | 2,567 | | | | 6 | | 체 포....... (12) | | 불거리 | | 06.09.05 | | 2,325 | | | | 5 | | 하얀 소양호 (9) | | 불거리 | | 06.07.17 | | 2,163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