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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행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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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 뭐라 중국직원이 이야기를 합니다.
"씽 치 티엔........"
"그래 일요일..쪼까 천천히"
"슈얼디옌......."
"12시에 그려 ,다시 한번"
"뭐라 뭐라 뭐라...."
"흐미 답답한거..말을 혀 말을!!"
"어이. 최팀장 일마 뭐라카노?"
"일요일 자기 집에서 애 돌 한다고 12시까지 올수 있냐는 겁니다."
"에이..그라마 "커이" 라 캐라."
피폐해진 중국의 이 회사에 온지 근 5개월.
아직은 모든게 낯설기만 하고 자리도 못 잡고 있지만
계속해 직원들과 같이 밥 먹고 자고 같은 생활을 하니
이제 조금씩 마음을 열어 줍니다.
"그라마 내 토요일 또위(낚시)해 가지고 괴기도 갖다 준다 하거라."
"붕어가 여자들에게 좋다는데요."
"그려 붕어 하면 나 아이가? 내 한국에서 별명이 송붕어 였다.."
여기 사람들은 물고기를 좋아 합니다.식용으로..
붕어는 좀 묘한 위치여서 맛으로 보단 대단히 몸에 좋은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특히 여자들 젖이 잘 나오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토요일 또위(낚시)를 시작합니다.
집에서 20분 거리, 양방, 방갈로가 있고...
지난번 글에 찌가 내려 꽂히는것만 있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봉돌 가지고 온갖 방법을 다 써 보았지만 이상하게도 붕어까지도
어쩌다 가끔 말고는 내려 꽂히는게 대부분이었죠.
애꿎은 봉돌만 가지고 씨름하기 근 5개월.
방법은 아주 우연한 곳에서 발견 했습니다.
답은 "새우"였습니다.
살림망에 새끼 손톱 만한 작은 새우가 들어 왔습니다.
하도 낚시가 안되 만만한 메기라도 한 수 할까 싶어
7호 바늘에 작은 새우를 달았습니다.
얼씨구 꽂혀야 할 찌가 두둥실 올라 오는것이었습니다.
드립다 챔질을 하니 "이야,,,붕어 였습니다."
그날 새우,떡밥 짝밥 채비에 이십여수의 붕어를 포획했고
찌올림 또한 멋졌습니다.
직원들 또한 말로만 듣던 찌올림에 감탄을 했고요.
글이 옆으로 샜군요.
일요일 아침 낚시터 주인 몰래 봉지 가득 붕어를 챙겼습니다.
근수를 달아 일정량만 가지고 갈 수 있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짱 박았습니다.
집에 가 얼른 씻고 직원들과 함께 그 친구 집엘 갔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그 친구 집 앞 식당으로 갔습니다.
정말 화려하고 크더군요.
조명하며 인테리어 하며 ...
복무원들의 면면도 쭉쭉빵빵에다가 바닥은 온통 대리석.
봉지안에 붕어 팔딱거림이 느껴집니다.
이놈들도 좀 벙 찌는 모양입니다.
촌놈 서울 오면 말문 닫듯이...
거래처 손님들, 가족들,,사람도 잇빠이 입니다.
전 한국인이고 사장이라고 제일 상석에 앉혀 줍니다.
우아하게 행동 해야 합니다.
이럴때 당황하면 촌스럽습니다.
"붕어 너거 미안하지만 잘 보거래이.너거 잡은 사람이 이리 세련된기라."
수건을 두른 애기 엄마와 직원이 우리 테이블에 와 포도주 건배를 제안하고
애기가 이쁘다란 덕담도 건네며 모두 한잔씩 합니다.
사실 말이 나왔어니 하는 말이지만 애기는 다 예쁘죠.
놓자마자 털 있고 담배 피우는 녀석은 제 기억으론 없는걸로 압니다.
돌 사진에 털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선물을 증정 합니다.
반은 농담으로
"얼라 돌이라 어제 밤샘 하며 잡았다 캐라.애 튼튼하면 내 덕이다."
통역을 어찌 했는지 박장 대소를 합니다.
애 아빠가 다음 테이블로 자리를 옮겨서 뭐라 뭐라 하며
건배 제안을 하더군요.
그 순간!!!!
조 ㅅ 되었습니다.
와르르르 쏟아지는 붕어들.
중국붕어 힘 없단말 거짓이더군요.
그때까지 살아 있던 몇 놈이 보여주는 그 용트림.
하얀 대리석 바닥에서 찰부닥.찰부닥.
세련된 한국 사장.
열라 찢어진 봉지에 붕어 담았습니다.
"흐미 남사스러운거.."
"뚜위 부치! 뚜위 부치!"
PS: 중국에서는 1년이 지나서 돌 행사를 하는것이 아니라 생후 30일날
우리의 돌 행사와 같은것을 하더군요.
애기를 낳은 여자는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다니고요.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뚜위 부치는 미안하단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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