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발몰라 > 아까운 컵라면 : 낚시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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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행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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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발몰라
작성일 : 2007-12-24 15:12:53 / 조회 : 2,415 / 추천 : 0      

제목 l 내발몰라 > 아까운 컵라면 : 낚시사랑

1998-9년경 초봄에
친구와 대호만 수로로 낚시를 떠났다.

강원도로 이사한 이후로는 낚시터 여건상
뽕치기를 할 기회가 거의 없지만 이때는 대부분 뽕치기를 시도할 시기이다.

밤에도 후레쉬를 이용하여 수초 구늉속에 집어넣고
기다리면 어김없이 찌불을 올려놓곤 하였는데 지금도 그래 하는지 궁금하다.

그날도 역시 수초들로 빡빡한 틈새사이로
벌어진 이 구뇽 저 구뇽 들이대면서 간간히 입질을 받고 있었다.

4월 초순경으로
이 무렵이 가장 대물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시기이다.

날이 밝으면 산란을 하기 위하여 암놈 뒤를 숫눔들이
열라 껄떡대며 침까지? 질질 흘리며 낚시꾼 발 앞에까지 겁도 없이 다니곤 하였다.

생명의 위협보다는 번식의 욕구가 더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날은 밤늦게 출발하여 온지라 제대로 먹거리를 준비하지 못하여
미명이 떠오르는 새벽녘에는 한기와 더불어 허기를 느꼈다.

친구놈은 뽕대 하나들고 저만치에서
이지저리 돌아 댕기면서 이 구뇽 저 구뇽 들이대고 있었다.

목 마른 놈이 물을 찾는다고
차 트렁크에 먹을 것이 없는지 찾아보니 컵라면 한 개가 있다.

버너에 불을 키고 물을 끓여 컵라면에 물을 넣고 3분을 기다리고 있는데
친구놈이 어슬렁 어슬렁 내쪽으로 오는 것이 아닌가.

“내발아 춥고 배고프다. 묵을 것 없니”
그러면서 가까이 다가와 컵라면을 쳐다본다.

“이쉐이 좀 있다 오면 혼자서 홀라당 묵고 입 싹 닦을낀대” 에이~~ ㅎㅎ

“야 임마 컵라면 하나밖에 없서”

"트렁크에 많이 사두었는데 다 묵었나”

“야 배고프고 춥다 빨리 묵자”

“아즉 안 익었어 쫌만 기다려 임마!”

이러자 이 눔 내 옆에 앉아 지 낚시대도 들이민다.

“3분 안되었니”

“아즉 1분 남았어”

거의 1분이 다되어 젓가락을 뜯어 먹을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친구놈 입질이 왔는지
잽싸게 앞으로 몇 발자욱 나가면서 발로 컵라면을 차버린다.

컵라면은 나 뒹굴고 친구놈은 “아 뜨거” 하면서도
챔질하여 낚시대를 접어 넣는데 튼실한 붕어가 매달려 있다.

난 자빠진 컵라면에 쏟살같이 달려가 보니
건더기는 거의 다 나가고 커피 반잔 정도의 국물만 남아 있다.

“야 촛만한 쉐이야 쑤바쑤바@$#%#%%#”

땅바닥에 널 부러진 라면 잔재를 보면서 눈물 날 뻔 했다.

친구놈은 발이 뜨거운지 양말을 벗고 물에 발을 담근다.

슬쩍 쳐다보니 약간 붉그스레 하지만 별일 아닌 거 같다.

속으로 다행이다 생각되자 뒷통수를 한 대 쌔린다.

“야 쉐이야 컵라면 물어내! 절라 추운데 아씨~~ 챔질 똑바로 하지 조기축구하니 쉐이야”

“야 임마 컵라면이 문제야 친구 발이 족발되어 부렸는데”

“쓰발 그거라도 뜯어 묵을까보다” 에고 휴~~

둘이 국물 한 모금씩 마시면서 추위와 허기를 달래야만 하였다.

붕어놈 입질 빨리했으면 화상지대로 입었을 낀대
3분 다되어 물이 좀 식어 다행이다고 친구놈에게 이야기하자

“야 쉐이아! 2분 되었을 때 묵었으면 됐잖아.
말도 평소 절라 안 들어 처묵는 놈이 이럴때는 시간 지키고 지럴이여”

아씨~~
그래도 뚜껑에 3분이라고 써놓았는데 쩝!

그날 아침은 일찍 철수하여
친구 놈이 사준 국밥 따뜻하게 먹고 집으로 귀가하였다.

미리 챔질 경로를 예상하는 생활을 습관화합시다. ㅎㅎㅎ

선후배님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이제 늘거서(아 죄송ㅎㅎ)저야 별 이밴또가 없지만 즐거운 성탄전야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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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물고49 
[2007-12-24 16:01:59]
[..***.]
  
그래서 차량엔 항시 재고를 두둑하게 쌓아두어야하더라구요
저도 그래야 하는데 늘 차안은 허전하게 비워두니.....

어제도 그런실수로 밥도못해먹고 준비해간 김치와 돼지고기로 찌개만끓여 먹었습니다

라면이라도 몇개 숨겨두는 낚시인의 지혜.....ㅎㅎ
가끔 진짜로 아쉬울때가 발생합니다.
너무나 따스한 성탄절 이브입니다

즐거운 날 온가족이 행복하시길.......

불거리 
[2007-12-24 17:17:13]
[..***.]
  
그...면발이 떨어진곳이 어딘지요???....쩝....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데
다섯명이 먹을 라면 여덟게를 끓여서 모두 불러모아 먹으려고
버너에서 코펠을 들어 올리는순간에 너무 많은양을 넣은 탓인지
코펠 손잡이가 홱 휘어지면서 뒤집어 지는바람에 홀랑 엎은적이 있었지요.

마침 추수끝나고 논바닥이 말라있는곳에 엎어서
다섯명이 서로 머리 디밀어가면서 논바닥의 라면을 줒어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중에 덩치큰 한놈은 밑바닥에 흙이 많은것도 건져올려 털어내며 먹더군요 ㅎㅎㅎ

내발몰라님도 즐거운 성탄 보내시고 건강하신모습 늘 간직하시길 빕니다.

개시타포 
[2007-12-25 13:58:19]
[..***.]
  
아래..두놈들이 더 지랄허네......
이놈들하고 낚시가면..먹을것도 안줍니다...
먹을것 필요없다!!몸만와라!!!이리 큰소리하곤..막상 가면..먹을것 없다고.이것사와라..저것 사와라..요지럴 합니다.......드런늠들.....%$%#@&
낚시도 못하면서..먹기는 왜그리 많이 먹는지.......
특히 물고49....너!!!
혼자만 먹지말고..나누어 묵자........알았지!!!!!!
오늘이 .....이름이...예수님..생일이다......아침에 생일축하 노래하고 밥묵었다...
27일 보자!!!!!!!이를 갈고 덤빈다.......

내발몰라님.....죄송합니다....
올한해 저늠들한테 쌓인것이 많아서리...ㅎㅎㅎㅎㅎ

이면지 
[2007-12-26 09:05:22]
[..***.]
  
한개비 남은 담배를 꺼꾸로 붙인적도 있지요. 그래도 우찌우찌 담배 맛은 볼수 있지요. ㅋ
담배는 한갑 짱짱하게 있지만 라이터가 없을때...주위 낚싯꾼 전체가 없을때...환장하겠더만요. 앞 받침대 조절하다가 윗 주머니에 넣어둔 담배가 물에 빠졌을때의 비참함...ㅋ
요즘은 낚시가방 곳곳에 라이타가 있고 담배도 차량,낚시가방,조끼 등등에 짱 박아 두는 습관이 있지요.

내년에는 같이 뱃살 쫌 뺍시다. ㅋ

내발몰라 
[2007-12-26 09:26:57]
[..***.]
  


물고49님
아내가 차에 뭐가 뒹글어 다니고 지저분한 거 싫어합니다. ㅎㅎ
그렇다고 차 청소 한번 안해주면서 ㅎㅎ 이점에 대하여 속으로 강력히 불만입니다. ㅎㅎ

하지만 어지럽히는 눔은 저니 청소도 못 시킵니다.ㅎㅎ
성탄이브 막내눔이 자그마한 시험에 합격하여 즐겁게 보냈습니다.

불거리님
손에 화상은 안 입으셨는지요. ㅎㅎ
낚시터에서 항상 황당한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 같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발걸음에 행운이 가득하세요.

개시타포님
님의 재미 난 글에 2007년도 즐거웠습니다.
늘 웃음을 선사하시어 감사드립니다.
2008년도 좋은 분들과 아름다운 추억 계속 이어지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이면지 선배님
잘 계시지요. 요즘은 그 어떤? 낚시도 못하고
마눌 쫄병 짓을 집에서나 밖에서나 할려니 씸듭니다. ㅎㅎ

내년에 뵈면 씸주어서 배 안 나온척 하는것이 전 낫습니다.
동감이 배 보면 저는 아직 안전빵입니다. ㅎㅎ

새해 복 디따 많이 받으시구요.

대항 
[2007-12-26 10:40:01]
[..***.]
  
끝머리에 성탄절이브 말씀에~
이제서야 읽고갑니다..신년새해에 복 많이받으십시요.ㅎㅎ

안동어뱅이 
[2007-12-26 10:45:42]
[..***.]
  

어뱅이 차를 뒤지면 횡재를 합니다.
낚시가방(허접하지만 낚시대는 많음) 물론,
낚시 도구는 왜만한 건 다 있으니 한살림 되지요.

카메라도 늘 있습니다.
트렁크 구석마다 먹을 거 많이 있지요.
특히 담배는 이 구석, 저 구석, 낚시복 호주머니마다....
소주없는 밤을 보낼 수 있지만
담배 없는 밤을 보낼 순 없지요.
(그러다가, 병이 낫지만....)

또 한가지 횡재거리는?
구석 구석 비상금이 들었습니다.
급히 간다고 지갑을 못 갈 때를 위해서
만원짜리를 구석마다 처박아 둡니다.
트렁크, 다시방, 안경집, 의자 포켓, 의자 시트 밑...
물론, 낚시가방, 낚시복 주머니에도...

그래서 마누라가 빨래를 할 때는 즐겁다나요.

돌망태 
[2007-12-26 14:46:45]
[..***.]
  
연락하지 그랬냐 컵라면 사가지고 갈수 있는데...
아! 그때는 몰라를 몰랐구나
담에는 내한테 연락혀 알았지...ㅎㅎ

내발몰라 
[2007-12-26 15:52:09]
[..***.]
  
돌망태 선배님 연락드리지요.
전화끊어 시키야 이랠거 뻔하지만요. ㅋㅋ

선배님 시간맞추어 한번 굴려야지요. ㅎㅎㅎ

청안 
[2007-12-27 07:58:05]
[..***.]
  
그럴땐 정말 아깝습니다... 그래도 그 국물 맛은 왔다 아닙니까..

내발몰라 
[2007-12-27 10:28:46]
[..***.]
  
청안님 맞습니다.
부족해야 많음에 감사하는것 같습니다. 건강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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