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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행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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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9년경 초봄에
친구와 대호만 수로로 낚시를 떠났다.
강원도로 이사한 이후로는 낚시터 여건상
뽕치기를 할 기회가 거의 없지만 이때는 대부분 뽕치기를 시도할 시기이다.
밤에도 후레쉬를 이용하여 수초 구늉속에 집어넣고
기다리면 어김없이 찌불을 올려놓곤 하였는데 지금도 그래 하는지 궁금하다.
그날도 역시 수초들로 빡빡한 틈새사이로
벌어진 이 구뇽 저 구뇽 들이대면서 간간히 입질을 받고 있었다.
4월 초순경으로
이 무렵이 가장 대물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시기이다.
날이 밝으면 산란을 하기 위하여 암놈 뒤를 숫눔들이
열라 껄떡대며 침까지? 질질 흘리며 낚시꾼 발 앞에까지 겁도 없이 다니곤 하였다.
생명의 위협보다는 번식의 욕구가 더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날은 밤늦게 출발하여 온지라 제대로 먹거리를 준비하지 못하여
미명이 떠오르는 새벽녘에는 한기와 더불어 허기를 느꼈다.
친구놈은 뽕대 하나들고 저만치에서
이지저리 돌아 댕기면서 이 구뇽 저 구뇽 들이대고 있었다.
목 마른 놈이 물을 찾는다고
차 트렁크에 먹을 것이 없는지 찾아보니 컵라면 한 개가 있다.
버너에 불을 키고 물을 끓여 컵라면에 물을 넣고 3분을 기다리고 있는데
친구놈이 어슬렁 어슬렁 내쪽으로 오는 것이 아닌가.
“내발아 춥고 배고프다. 묵을 것 없니”
그러면서 가까이 다가와 컵라면을 쳐다본다.
“이쉐이 좀 있다 오면 혼자서 홀라당 묵고 입 싹 닦을낀대” 에이~~ ㅎㅎ
“야 임마 컵라면 하나밖에 없서”
"트렁크에 많이 사두었는데 다 묵었나”
“야 배고프고 춥다 빨리 묵자”
“아즉 안 익었어 쫌만 기다려 임마!”
이러자 이 눔 내 옆에 앉아 지 낚시대도 들이민다.
“3분 안되었니”
“아즉 1분 남았어”
거의 1분이 다되어 젓가락을 뜯어 먹을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친구놈 입질이 왔는지
잽싸게 앞으로 몇 발자욱 나가면서 발로 컵라면을 차버린다.
컵라면은 나 뒹굴고 친구놈은 “아 뜨거” 하면서도
챔질하여 낚시대를 접어 넣는데 튼실한 붕어가 매달려 있다.
난 자빠진 컵라면에 쏟살같이 달려가 보니
건더기는 거의 다 나가고 커피 반잔 정도의 국물만 남아 있다.
“야 촛만한 쉐이야 쑤바쑤바@$#%#%%#”
땅바닥에 널 부러진 라면 잔재를 보면서 눈물 날 뻔 했다.
친구놈은 발이 뜨거운지 양말을 벗고 물에 발을 담근다.
슬쩍 쳐다보니 약간 붉그스레 하지만 별일 아닌 거 같다.
속으로 다행이다 생각되자 뒷통수를 한 대 쌔린다.
“야 쉐이야 컵라면 물어내! 절라 추운데 아씨~~ 챔질 똑바로 하지 조기축구하니 쉐이야”
“야 임마 컵라면이 문제야 친구 발이 족발되어 부렸는데”
“쓰발 그거라도 뜯어 묵을까보다” 에고 휴~~
둘이 국물 한 모금씩 마시면서 추위와 허기를 달래야만 하였다.
붕어놈 입질 빨리했으면 화상지대로 입었을 낀대
3분 다되어 물이 좀 식어 다행이다고 친구놈에게 이야기하자
“야 쉐이아! 2분 되었을 때 묵었으면 됐잖아.
말도 평소 절라 안 들어 처묵는 놈이 이럴때는 시간 지키고 지럴이여”
아씨~~
그래도 뚜껑에 3분이라고 써놓았는데 쩝!
그날 아침은 일찍 철수하여
친구 놈이 사준 국밥 따뜻하게 먹고 집으로 귀가하였다.
미리 챔질 경로를 예상하는 생활을 습관화합시다. ㅎㅎㅎ
선후배님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이제 늘거서(아 죄송ㅎㅎ)저야 별 이밴또가 없지만 즐거운 성탄전야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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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광고를 클릭해 봐 주시면 낚랑 사이트 운영에 도움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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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뱅이 차를 뒤지면 횡재를 합니다.
낚시가방(허접하지만 낚시대는 많음) 물론,
낚시 도구는 왜만한 건 다 있으니 한살림 되지요.
카메라도 늘 있습니다.
트렁크 구석마다 먹을 거 많이 있지요.
특히 담배는 이 구석, 저 구석, 낚시복 호주머니마다....
소주없는 밤을 보낼 수 있지만
담배 없는 밤을 보낼 순 없지요.
(그러다가, 병이 낫지만....)
또 한가지 횡재거리는?
구석 구석 비상금이 들었습니다.
급히 간다고 지갑을 못 갈 때를 위해서
만원짜리를 구석마다 처박아 둡니다.
트렁크, 다시방, 안경집, 의자 포켓, 의자 시트 밑...
물론, 낚시가방, 낚시복 주머니에도...
그래서 마누라가 빨래를 할 때는 즐겁다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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