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그네는 눈이 오지 않으니 눈을 찾아 나섰다.
전날 비가 왔으니 태백산엔 눈이 내렸을거라는 생각을 하고
12월 29일 한해가 다 가기전에 눈을 보기 위해서 먼길을 달려갔다.
멀리서 바라본 산 정상에 눈꽃이 보이니 발길을 제촉하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고 날씨가 차니 숨이 턱에 찬다.
미끄러운 길을 한발 두발 힘겹게 옮겨 보지만
눈앞에 펼쳐진 설경에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셔터만 누른다.
자연이 이처럼 아름다운데 음악이 무슨 필요있겠는가!
그러나, 가벼운 음악을 배경으로 깔았다.
구차한 설명이 필요없으니 그만 입을 다물까 한다.
내 손을 잡아 줘!
인간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자연만 못하리!
이 말을 했다가 맞아 죽을뻔 했지만,
권모술수에 능하고 구린내 나는 인간들보다
순박하고 진실한 자연이 너무나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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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행의추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