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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행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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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벌,,, 꼭 새벽2시에서 4시 사이에 입질이 들어온단 말야!..."
"니기미,,, 낮에 입질좀 해대면 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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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점의 문을 빼꼼히 열고 들어오는 모습이,
꼭~~~ 만주 허허벌판에서 독립 운동(?)하는 어느 남정네 모습과 흡사하다.(아주 초췌한 모습...)
예전,
고향 춘천의 겨울은 유난히도 추웠던 기억이 납니다.
여름이면, 지천에 낚시터가 널려 있으니 계절따라,,, 물때따라,,, 낚시를 즐기곤 하지만,
한 겨울이 오면 모든 낚시활동이 휴면기에 들어 갑니다.
가끔, 주변 둠벙(저수지...)에서 얼음낚시를 하는 잠깐의 무리들은 있지만 그 수는 미미하여, 크게 시선을 받지는 못하곤 하였죠.
기껏해야 낚시대 1~2대 달랑들고 소양호나 파로호로 당일치기 피래미 물낚시나 다녀오는 것이 전부였고, 아니면 꽝꽝(?)(꽁꽁이 아닙니다. 얼음두께가 장난이 아니니까요...)
얼어붙은 춘천호에서 땀 삐질삐질 내어 겨우 얼음 구멍 한두개 뚫어서 빙어낚시 한게 전부였으니, 겨울에 춘천낚시꾼들은 별로 할게 없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일대 혼란을 가져다준 사건이 있었으니,
다름아닌, 송아지(?)만한 향어의 출현이었습니다.
사건은 이러합니다.
소양호 피래미 낚시를 갔던 춘천꾼이 뭔지모를 고기의 입질에 원줄이 자주 터졌던거죠.
하기사, 당시 채비라야 원줄 1호, 목줄 0.8호, 다나고3~4호 바늘이니.... 여린 채비였죠.
문제는 낚시기법인데....
입질을 많이 받을려면 씨알이 좀 작더라도 수면쪽으로 채비를 올리고,
바닥쪽으로 채비를 내리면 입질을 덜 받더라도 씨알이 굵게 낚이는.....
뜰낚(띄울낚시인데 춘천에서는 이렇게 불렀음.)채비였는데.....
주로 두바늘(현재 중층낚시와 거의 흡사함.)에 한쪽은 구더기, 한쪽은 떡밥...이렇게 사용 했었습니다.
그런데,
다름아니게 이런 피래미낚시를 하는 중에 가빠가 좋은 향어가 덥석 물어 온 것입니다.
원래 탐식성이 강한 향어지만 겨울에도 설마 먹이활동을 할줄 몰랐던거지요.
이런 소문이 퍼지고퍼져 급기야 골수꾼들께서 여름날 늘~~박스탈로 소양호 출조를 감행하게 된것이지요.
이후로 타지에서도 소문을 듣고 찿아오고.....
허나,
그때 겨울은 얼마나 추웠겠습니까?
온돌 텐트를 설치하는것 부터 낚시를 하는 행위자체도 얼마나 힘이 들었겠습니까?
저 또한 몇번이고 출조를 하였습니다만 도통~~~~헤
더욱이 웃긴것은 포인트별 입질 타임이 제각각였는데.....
작삼(작은산막골을 이렇게 불렀음.)에서는 불가사의하게도,
모두의 글처럼 새벽에 입질이 폭발적으로 들어온다는거였죠.
소양호 12월,1월의 새벽낚시라~~~~~~ (지금은 돈다발을 준다해도 못함.)
그러니, 사람꼴이 말이 되겠습니까?
낚시점에 앉아있으면 소양호 들어갔다가 나오는 넘들은 하나같이 거지꼴애비 같은 모습들이니......ㅎㅎㅎㅎ
그래도 바구니에는 황구만한 향어 두어마리는 들려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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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하는데,,,,낚시대가 안접히는거야...글쎄....."
"물에 담궜다빼도 안되고....그래서 오줌 갈기고 집어넣네..... 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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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호 한번 들어가자!"
"그래...근데 낮에 나오는데 없냐?"
"요거 한번 써먹어 봐야지... 압력밥솥으로 만든 장판인데..... 너무 추워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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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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