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쩜삼칸 > 3박4일 : 낚시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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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행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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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쩜삼칸
작성일 : 2008-06-18 10:36:38 / 조회 : 2,565 / 추천 : 0      

제목 l 사쩜삼칸 > 3박4일 : 낚시사랑

세상살이 서러움중에 배고픔과 부모없는 서러움이 제일 서럽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물론 틀린말이 이닐것이다 건강한 사람들에겐 하지만 아파보라 1달정도만 아파도
세상 살기싫어진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아프다는거 그거 정말 서럽기 그지없다
불행히도 나는 3가지 모두를 겪으며 살아왔고 살고있다

1년이상 병마와 싸우면서 여러번 죽을여고 작정을하고 집을나섯다
산중턱 절벽 꼭대기에 서서 이제 여기서 한발만 내디디면 모든게 끝이다
열반에오른 구도자의 마음이 이럴까 멍한 마음이지만 한구석에서 아련하게 다가오는
자식의 애처러운 눈동자 내가겪으며 살아온 서러운길을 자식에게 물여주려 하고있다니
생각이들자 현기증이난다...

집으로 돌아와 주섬주섬 먹거리를 챙겨 아이스박스에 담고는 먼지묻은 낚시가방을
툭툭 털면서 그래 붕어를 잡아서 고아먹자 우선 잘 먹고보는거야 신경통과 싸울여면
몸보신부터 해야겠지 지금쯤이면 어디가 좋을까 빛바랜 낚시일지를 뒤적여보니
1999년6월20일 안성 금광지에서 삼십여수 떡붕어 이렇게 적혀있다

떡붕어라 마음이 내키지않아 또다시 뒤적여 보았지만 더이상 잡힌곳이없다
충주호 지금 가봐야 입질받기 힘들고 ... 그래도 갈수기때 춘천댐이상 좋은곳이 없는것
같다 최저수위가 되야 입질이 살아나는 그런 포인터 숨겨논 포인터가 있지만은
이곳도 마릿수 한계가있다 운수가 좋은날 겨우 열수정도 아니면 댓마리정도 붕어즙을
짜서 먹기엔 역부족이다 어리석게도 한방에 그많은양을 잡을여고 덤비는 나를보니
피식 쓴 웃음이 절로난다

어느핸가 휴가때 마누라 대리고가서 100여수 가까이 잡은적이 딱한번 있었는대
그때가 자꾸 머리에 맴돈다 그때처름 대박치지 말라는법있어 마누라 앞에서 의기양양
하게 살림망을 흔들며 이거 소주넣고 팍팍 고아서 먹으면 엉덩이살 빠진다는대 내가
해줄께 무거운 살림망을 이리저리 훑어보며 대단한척 야단법석을 떨었든 그때는 7월
이었다 마른장마로 최저수위였었다

그때처름 3박4일 계획을잡고 춘천댐에 도착하니 아무도없다 실망감이 밀여온다
근래들어 영 조황이 시원찬으니 꾼들에게서 외면을 받는곳으로 변해버린 곳이됬나
그래도 나만의 포인터엔 입질을 해 줄꺼야 내가 누구야 이곳 귀신아닌가 가방을 둘러메고
헐떡거리며 100여미터 걸어서 포인터에 도착하니 말풀이 무성하다 수초제거기를 꺼내
휙 휙 휙 던질때마다 한웅큼씩 뭉탱이로 걸여나온다 내가 발길을 끊은지가 몇년이
됬으니 낚시한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이번 출조는 무조껀 붕어를 잡아보겠다는
생각이 너무 절실하여 가지고온 낚시대를 전부폈다 8대...

낚시대를 펴고는 먹거리를 가지러가니 차주위에 몇명이서 서성이고 있다
낚시꾼이다 어떻해던 낚시를하게끔 유도를했다 여기는 갈수기때 잘 나오는곳며
나오면 다 토종이며 고기도 참 멋있게 생겼다는둥 수초 제거기를 빌여주겠다
여기서 저 돌 구조물로 낚시대를펴면 손맛좀 본다는둥...

낚시꾼을 주져않혀 낚시를 하게끔 만들어 고기를 잡으면 그 전리품을 챙길 요량이었다
귀얇은 낚시꾼3명 나의 감언이설에 넘어가서 자리를편다 이쪽이라구요?
예 예 한분은 이쪽 또 한분은 이쪽에서 건너편에 다리가 보이죠 저기를 향해피세요
그런대 몇일이나 하실건가요? 글쎄요 고기 잡힐때까지 멋적은 웃음을 흘린다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내 자리로 달여와 찌통을 뒤적여 3개를 집어들고는 냉큼
달여와서 하나씩 건내며 제가만든건대 여기서한번 사용해 보세요 하며 건내니
허이구 이거 이래도 됩니까 하며 받는모습이 제법 예의을 갖춘다...

첫날 밤을새서 두마리를 잡았다 세사람의 조황이 궁금하여 헐레벌떡 달여가보니
두사람은 살림망을 담궈놯다 준척급 1마리 또 다른망엔 3마리 사람들은 잠자고있다
아침을 준비해서 받칠까? 찌개를 끓일까? 이거 붕어몇마리 얻어보겠다고 아부가
심한건 아닌가 에이 아무려면어때 .... 생전 아부라는 단어를 모르고 살아온나지만
지금은 절실하게 붕어가 필요하다 물론 키로에 몇만원하는붕어 사서먹으면 되지만
더러운 물에서 혹 중금속으로 오염이됬으면 어쩌나 이런 생각이들어 이곳에 온게아닌가

전부합하면 6마리 3일이면 18마리 혹 돌발변수로 더 잡을수도 있을게야 그러면!
희망이 보인다 이사람들을 구워삶아 저 금쪽같은 붕어를 수중에 넣어야지 생각하며
분주하게 아침준비를 해 놓고는 일어나기를 기다린지 한시간이 지나도 오질않는다
연신 고개를 기웃거리며 왔다갔다 생면부지 처음보는 사람에게 붕어 몇마리 얻어보겠
다고 이런 정성이라니 피식 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자리로 돌아와서 혼자 아침을
먹었다 차라리 개소주를 먹는게 났겠다 몸이 아프니 변덕도 심해졌다 저사람들 붕어는
포기하는게 났겠다싶어 포기를하니 한결 마음이편하다

둘쨌날 낮에2수 밤에3수 마지막날 4수 합의11수

그 사람들과 사소한 잡담과 조행담과 찌만드는방법 뭐 이런저런 이야기로 마지막날이되니
어느새 친근한 사이가 된것같다 그중 한 사내가 나에게 묻는다 붕어 잡으면 뭐하세요?
아 예 건강이 안좋아서 푹 과서 먹을여구합니다 걱정스런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건강이 제일인대 혼잣말로 중얼거리더니 우리 어머님이 편찮으셔서 붕어잡아 약내릴여고
친구둘을 대리고 왔단다...

이걸 어짜노 잡은고기 줘야되나 말아야되나 개소주 먹기로 해놓고 막상 붕어11마리를
보니 주기는 아깝고 가져오자니 그 사내한테 야속한짖같고 갈등이 생긴다
선뜻 내놓지 못하고 속좁은 인간이 되있는 내가 싫었다..

결국 아깝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 사내에게 붕어를 건냈다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하며 그 사내에게 기회를 주고싶었다
모두합치면 약을 내릴수 있을것 같았다

집으로 돌아와서 몇일동안 끙끙 앓았다
붕어 잡다가 사람까지 잡을번했다...

3년전 이맘때 춘천댐에서 ... 사쩜삼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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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7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아무 
[2008-06-18 11:06:42]
[..***.]
  
지금 밖엔 장맛비가 옵니다.
사쩜삼칸님의 마음도 빗줄기를 타고 옵니다.
사쩜님의 건강과 따뜻한 마음을 위하여(!) 오늘 점심엔 쐬주 한잔 마시렵니다.
위하여!!!!

내발몰라 
[2008-06-18 14:00:41]
[..***.]
  
마음이 아립니다.
아마 그 마음이 보약이 되리라 믿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입질박사 
[2008-06-18 14:09:40]
[..***.]
  
장맛비가 내리는 날
가슴 떨리는 조행기를 접하니 주머니 담뱃갑만 건드리게 됩니다.
자신과 처자식 부모님 중 우선 순위도 잠시 생각하게 되고요.

덕을 쌓으셔서 조금은 나아지셨어야 하는데, 끙끙 앓으셨다니
안타깝네요. 제가 의사였다면 낚시 욕심때문에 앓아 누우신 거 라고
처방을 드리고 싶군요. 농담이고요~

항상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번창하시길 기원합니다.


대항 
[2008-06-18 14:21:09]
[..***.]
  
읽는이 마음이 아픕니다.
세상살이가 이렇게 공평치못한가..
그때 잘하신겁니다.ㅎㅎ
우선은 내 자신이 젊다는거 아닌지요..
글 잘읽고갑니다.

개시타포 
[2008-06-19 12:58:52]
[..***.]
  
남에게 베푼다는것이....솔직히 쉬운일은 아닙니다..
자기의 아픔이 동반하는 경우가 많이있습니다..
이를 참아야...베풀수있는 마음이 되는거지요...
공덕이라 생각하십시요..
앞으로 좋은일만 생길겁니다...
건강 하세요...

안동어뱅이 
[2008-06-20 13:18:56]
[..***.]
  
나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4.3님의 마음을 읽고 갑니다.
요즘은 건강이 좀 어떠신지?
빨리 완쾌를 하셔야 하는데...

불거리 
[2008-07-01 19:17:52]
[..***.]
  

늘 넉넉한 마음씨를 보여주시는 사쩜님이건만 하늘은 왜 사쩜님을
이리 아프게 하시는지....
어떤 묘약이라도 찾아 드리고픈 마음입니다.
그래도 요즘은 많이 나아 지셔서 다행이긴 하지만
단도리 잘하시어 완쾌하시길 기원합니다.
충주호 물차오르고 때가 되면 연락 한번 주시지요
맛나게 식사 모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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