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어뱅이 > 경로우대증 : 낚시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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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행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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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어뱅이
작성일 : 2008-11-25 18:29:01 / 조회 : 2,514 / 추천 : 0      

제목 l 안동어뱅이 > 경로우대증 : 낚시사랑











♡ 경로우대증 ♡










겨울비가 내린다. 겨울비는 가을비보다 더 청승맞다.
난, 겨울을 가장 싫어한다.
날씨가 추워서 그렇기도 하지만 겨울에는 낚시도 가지 못하고 사진촬영도 못가기 때문이다. .
방안에 앉아서 할 수 있는 건 텔리비젼을 보거나 컴퓨터를 뒤적거리는 것 뿐이다.


목욕을 하러 갔다.
거울을 보니 염색한 머리에 흰머리가 돋아 희끗희끗 서리를 맞은 것 같다.
시간이 무료하기도 했지만 이발도 하기로 마음 먹었다.
안동에 시설이 좋은 온천 목욕탕이 추석전에 오픈을 했고
목욕탕에서 수영도 하고, 단전호흡도 하고
산소수면실에서 낮잠을 자면 피로가 풀려서 자주 가는 편이다.


안동부근에 의성, 예천, 문경, 영주 등 온천이 많은데 안동만 온천이 없었다.
그래서 동네목욕탕에 가면 비좁아 가슴이 답답하고 환기가 되지 않아 오래 있을 수가 없었는데
올해 안동에 온천다운 온천이 하나 생겼다. 그래서 멀리 가지 않아서 좋다.


수질이야 다음 문제이고 우선 넓직하여 좋고 갖가지 수중 안마탕과 사우나에 냉탕은 수영을 해도 된다.
그러나,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곳은 황토로 만든 산소수면실이다.
대개 목욕탕 수면실은 환기가 잘 되지않는데 여긴 산소통을 주렁주렁 달아 놓았으니 우선 기분이 좋다.
더운물에서 반신욕을 했다가 땀이 날 때 수면실에 가서 누우면 땀이 계속 흐른다.
한잠 가뿐하게 자고 나면 피로가 확 풀린다.


학가산 온천은 안동시에서 운영을 하기 때문에 요금이 그리 비싸지 않다.
5,000원을 받는데 안동시민이면 4,500원이라 주민증을 제시하라고 적어 놓았지만
한번도 보인적이 없으니 그냥 4,500원이 되는 셈이다.
게다가 65세 이상 노인들은 경로우대를 한다고 3,000원밖에 받지 않으니
농번기가 끝난 가까운 시골의 노인들이 관광버스를 타고 목욕을 오곤한다.


얼마전 퇴직선배를 만났더니 경로우대표를 사서 목욕을 한다고 했다.
매표하는 아가씨에게 거시기 한 장 달라고 하면 경로표를 준다고 했다.
거시기라는 말은 참 여러가지로 통하는구나. 생각을 했지만
난, 아직 그 나이가 되지도 않았지만
그 나이가 되어도 자존심 때문에 일부러 일반표를 사고 싶은 마음이었다.



♡ ♡ ♡



매표소에 가니 아가씨가 반갑게 웃는다.
10,000원을 주니 입장권과 거스름 돈을 주기에 받아 쥐고 뒤돌아서서 계단을 오르다
주머니에 넣으려고 보니 거스름돈이 7,000원이다. 혹시 거스름 돈을 잘못 주었나
입장권을 보니 경로우대권이다.


계단에 서서 한참을 웃었다.
아가씨가 착각을 한 것이 분명하다.
다시 내려가서 바꾸려다 웃으며 그냥 올라갔다.

예쁘고 상냥한 아가씨가 왜 착각을 했을까?
난, 아직 경로가 아닌데......... ^!^


아직 28청춘인데, 젊은 오빤데.... *.*



어제 목욕은 참 싸게 했다.
그러나, 기분이 개운하지 않았다.


겨울비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