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행의추억
|
- 본 게시물을 무단 다운로드, 도용, 인용, 링크 금지.
|
HOME >커뮤니티 >조행의추억 |
 |
|
 |
|
놈들은 나에게 한치의 등극을 절대 허용하지 않았다.
나름, 십 수년을 후미진 생자리를 찾아 야생의 대물들과 소리없는 싸움에
승률을 쌓아가 이젠 웬만한 터 센 자리라도 몇차례 탐색을 하고 나면 녀석들을
나의 발아래로 끌어 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곳의 대물은 차원이 달랐다.
진천에서 낚시가게를 하는 후배 녀석의 소개로 알게된 자그마한 소류지에서
나는 벌써 두해가 넘게 쓰라린 참패의 맛을 보고 있었다.
물론 그동안 월척급의 덩치좋은 녀석들도 여러마리 걸었고, 팔뚝만한 메기며,
동자개도 심심치 않게 잡아내며 손맛을 즐겼으나, 나를 당황하게 만든 4짜급
붕어 서너마리 때문에 나는 주말이면 또다시 녀석들과 전쟁을 위해 채비를
정비하고 먼길을 떠나는 것이 일상화 되어 버렸다.
전국의 저수지나 수로를 뒤지고 다니는 동안 정확하게 재어 보지는 않았지만,
토종붕어로의 기록은 아마 38센티 정도로 기억하고 있다.하지만 그다지 크기에
대한 미련없이 그저 한적한 물가에 대를 드리고 손바닥 만한 붕어가 올리는
찌올림에 만족하던 터라, 처음 부터 이러한 집착이 생긴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처음 이곳에 왔을때 두번이나 나의 채비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유유히 사라져 버린 녀석의 힘과 덩치는 묘한 승부근성을 나에게서 일깨어
놓기에 충분했었다.
녀석은 이미 내가 어떠한 준비를 하고 오는지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내가 미처 생각 못한 약간의 빈틈을 이용한 탈출 수법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영악했지만 오히려 그러한 녀석들의 만만찮은 대응에 밤새 긴장감을 늦추지
않은 팽팽한 분위기를 느낄수있어서 즐거움도 컸다고 생각된다.
지난달 추석전에 새우미끼를 던져넣은 2칸반대에 녀석이 걸렸었다.
내심 이번에는 틀림없다는 생각을 했었다. 돌돔13호 바늘과 4호줄의 튼튼한
채비여서 과감하게 제압에 들어갔다. 하지만 녀석의 힘은 생각했던것 보다
강력했다. 초릿대를 물속에 쳐박으며 내달리는 파워와 속도에 나는 대를 세울
기회조차 잡지 못한채 양손 팔뚝에 힘줄이 튀어나올정도로 간간히 버티어
내고 있을 뿐이었다.
-------------------------------------------------------------------------
(2편에 계속됩니다) 감사합니다.
오랫만에 글을 쓰려니 힘드네요..
그래도 오래전 추억을 되집어 가며 한자 한자 써내려가니
예전에 느낌이 되살아 나네요..
많은 격려와 저를 기억해주시는 조사님 덕에 힘을 내어 봅니다.
|
|
* 가끔 광고를 클릭해 봐 주시면 낚랑 사이트 운영에 도움이 됩니다 ^^
|
|
|
|
|
|
|
|
|
|
|
|
미툽니다요,, ㅎㅎ
오랜 전 베방 시절 부터 님의 글을 접했던 기억이 있는데,,
한참 재미 붙일 무렵에 때마다 일어나곤 했던 쌈질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바람에
어쩌다 보니 님의 글을 접할 기회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뒤늦게나마 반가움을 글로 표현해 봅니다,,ㅎㅎ
아, 개인적으로 부탁이 하나 있는데요,
예전에 님께서 올리셨던 글 또한 이참에 리바이벌 해주심 안될까 하는 부탁을 드려 봅니다,,
볼 수 없었던 글, 다시 볼 수 있다면 독자로서도 영광일 수 있겠네요,, 좋은 하루 되십시요,, |
|
|
|
|
|
|
|
|
|
|
|
|
|
|
| 20 | | 공포의 비오는날밤 조행추억 (8) | | 작은살림망 | | 14.08.28 | | 9,656 | | | | 19 | | 낙엽지는 산장 여울목 (단편소설) (10) | | 작은살림망 | | 08.12.26 | | 2,806 | | | | 18 | | 찌에 대한 고찰 (수필) (7) | | 작은살림망 | | 08.12.16 | | 1,930 | | | | 17 | | 두번째 이별 .... (하편) (8) | | 작은살림망 | | 08.12.15 | | 2,524 | | | | 16 | | 두번째 이별 .... (상편) (4) | | 작은살림망 | | 08.12.12 | | 2,156 | | | | 15 | | 누렁이 .... (완결편) (19) | | 작은살림망 | | 08.12.04 | | 3,103 | | | | 14 | | 누렁이 .... (5편) (2) | | 작은살림망 | | 08.12.04 | | 2,380 | | | | 13 | | 누렁이 .... (4편) (2) | | 작은살림망 | | 08.12.04 | | 1,933 | | | | 12 | | 누렁이 .... (3편) (2) | | 작은살림망 | | 08.12.04 | | 2,116 | | | | 11 | | 누렁이 .... (2편) (1) | | 작은살림망 | | 08.12.04 | | 1,995 | | | | 10 | | 누렁이 .... (1편) (2) | | 작은살림망 | | 08.12.04 | | 2,732 | | | | 9 | | 수초같은 아내 .... (2편) (11) | | 작은살림망 | | 08.12.02 | | 2,513 | | |
|
|
|
|
|
|
|
|
|
|
|
|
|
알림
;){kind=small}
;){kind=sma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