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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행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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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구리
작성일 : 2009-11-27 16:59:58 / 조회 : 4,954 / 추천 : 0      

제목 l 뿌구리 > 퍼온 글. : 낚시사랑

老人이 되면... 
 

어느덧 칠순 고개를 넘기고나면 시간의 흐름은 급류를 탄다.
일주일이 하루같다고 할까,
아무런 하는일도 없이, 문안전화도 뜸뜸이 걸려 오다가

어느 날부터 인가 뚝 끊기고 만다.
이럴때 내가 영락없는 노인임을 깨닫게된다.
노인이 돼봐야
노인세계를 확연히 볼수 있다고 할까,

노인들의 삶도 가지가지이다.
노선(老仙)이 있는가하면, 노학(老鶴)이 있고,

노동(老童)이 있는가 하면, 노옹(老翁)이 있고,

노광(老狂)이 있는가하면, 노고(老孤)가있고
노궁(老窮)이 있는가하면, 노추(老醜)도있다.

노선(老仙)은

늙어 가면서 신선처럼 사는사람 이다.
이들은 사랑도 미움도 놓아 버렸다.
성냄도 탐욕도 벗어 버렸다.
선도 악도 털어 버렸다.
삶에 아무런 걸림이 없다.
건너야할 피안도 없고 올라야할 천당도 없고

빠져버릴 지옥도 없다.
무심히 자연따라 돌아갈 뿐 이다.

노학(老鶴)은

늙어서 학처럼사는것이다.
이들은 심신이 건강하고 여유가 있어

나라 안팎을 수시로 돌아 다니며

 산천경계를 유람한다.

그러면서도 검소하여 천박하질 않다.
많은 벗들과 어울려 노닐며 베풀 줄 안다.
그래서 친구들로 부터 아낌을 받는다.
틈나는 대로 갈고 닦아 학술논문이며

문예작품들을 펴내기도한다.

노동(老童)은

늙어서 동심으로 돌아가 청소년 처럼 사는 사람들 이다.
이들은 대학의 평생 교육원이나 학원

아니면 서원이나 노인 대학에
적을 걸어두고 못다한 공부를 한다.
시경 주역등 한문이며 서예며 정치 경제 상식이며

컴퓨터를 열심히 배운다.
수시로 여성 학우들과 어울려 여행도하고

노래며 춤도추고 즐거운 여생을 보낸다.

노옹(老翁)은

문자 그대로 늙은이로 사는 사람이다.
집에서 손주들이나 봐주고 텅 빈집이나 지켜준다.
어쩌다 동네 노인정에 나가서

노인들과 화투나 치고 장기를 두기도 한다.
형편만 되면 따로 나와 살아야지 하는 생각이

늘 머리 속에 맴돈다.

노광(老狂)은

미친사람처럼 사는 노인이다.
함량 미달에 능력은 부족하고 주변에
존경도 못받는 처지에

감투 욕심은 많아서 온갖 장을 도맡아 한다.
돈이 생기는 곳이라면 최면 불사하고 파리처럼 달라 붙는다.
권력의 끈나풀 이라도 잡아 보려고 늙은 몸을 이끌고

끊임없이 여기 저기 기웃거린다.

노고(老孤)는

늙어가면서 아내를 잃고 외로운 삶을 보내는사람이다.
이십대의 아내는 애완동물들같이 마냥 귀엽기만 하다.
삼십대의 아내는 기호 식품같다고 할까,
사십대의 아내는 어느덧 없어서는 안될 가재도구가 돼버렸다.
오십대가 되면 아내는 가보의 자리를 차지한다.
육십대의 아내는 지방 문화재 라고나 할까 그런데

칠십대가 되면 아내는 국보의 위치에 올라 존중을 받게된다.
그런 귀하고도 귀한 보물을 잃었으니 외롭고 쓸쓸할수 밖에..

노궁(老窮)은

늙어서 수중에 돈 한푼 없는 사람이다.
아침 한술 뜨고 나면 집을 나와야 한다. 

갈곳이라면 공원 광장 뿐이다.
점심은 무료 급식소 에서 해결한다.
석양이 되면 내키지 않는 발걸음을 돌려 집으로 들어간다.
며느리 눈치 슬슬보며 밥술좀 떠 넣고 골방에 들어가 한숨잔다.
사는게 괴롭다.

노추(老醜)는

늙어서 추한 모습으로 사는사람이다.
어쩌다 불치의 병을 얻어 다른 사람 도움 없이는

한시도 살수없는 못 죽어 생존하는 가련한 노인이다.
인생은 자기가 스스로 써온 시나리오에 따라

자신이 연출하는 자작극 이라할까,

나는 여태껏 어떤 내용의 각본을 창작해 왔을까,

이젠 고쳐 쓸수가없다.
희극이 되든 비극이되든 아니면 해피 앤드로 끝나든

미소 지으며 각본대로 열심히 연출 할수밖에.....

 

-- 향기나는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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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5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대항 
[2009-12-02 11:55:31]
[121.167.***.238]
  
그중에 노학(老鶴)으로 살아가려 합니다만..ㅎㅎ
그게 마음대로 될련지는 모르겟씁니다~~

올해도 몇일 안남은 이시기에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물고49 
[2009-12-08 15:46:49]
[124.62.***.172]
  
소생은 老仙 이 탐나는군요
지금도 나름 신선 흉내를 내려고 애쓰고있습니다만

그놈의 승질이 가끔 개잡부로 변해버리는통에
늘.....요원한 그림으로 보일뿐입니다.

건강하신지요?
형님의 익살스런 모습이 보고싶은 하루입니다

지킴이 
[2009-12-11 17:22:02]
[59.19.***.176]
  
그래도 이승이 낫다라는 말이 귓가에
맴돕니다요
좋은글 잘 봤슴니다

수현 
[2009-12-15 16:16:33]
[121.190.***.98]
  
(이대로 가다간...아뿔사..영락없는 老窮이 아닌가....窮則獨善其身해야 하거늘...
낚시바람에 그마저도 ...이제 조심하여 老翁신세 흉내나 내보자...)
잘보고 갑니다.

독불장군 
[2009-12-16 07:54:53]
[112.170.***.69]
  
늙어 스타랙스 5밴 구입하여 장박낚시용으로 개조하여 전국을 유람하면서 낚시하는게 저의 바램입니다 ㅎㅎ
경비도 덜들고 좋은공기 마시고 가끔 찜질방에서 하룻밤 유하면서 못씻고 신선노릇 아닐까요 ? 부지런히 젊어서 노후준비하여 풍요로운 노년을 보내야합니다 경재력이 없으면 아무것도 안됨니다 노학처럼 살려면 젼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선배님 좋은글 잘읽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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