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몇년전쯤인가 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엇다
생을 포기하고 술로세월을 한탄하며 죽기만을 생각하는 동생 때문이다
회사에 다니다 산재로 불구가된 동생이 축산을 시작했다가
소값이 폭락하여 알거지가 되어버린후 오로지 술로 하루하루를
마치 그렇게 살다 죽기를 바라는양 절망의 늪속에서
허우적 거리는 동생을 보고있자니 가슴이 저리고 마음이 아파와도
너무나 형편이 어려웠던 내꼬라지가 한스럽기만 했다
그러나 이데로 보고만 있을수는 없는일이다 보니
고민과 연구를 거듭한끝에 동생에게 취미를 만들어주자는 결론에 이르럿다
하지만 쉬운일이 아니었다
낚시, 말만꺼내도 고개를 절래절래 저을 뿐이엇다
그당시 나도 직장을 다니던 터라 시간이 녹녹치만은 아니엇다
그래서 작전을 짜기 시작했다
평소 아침 여섯시반에 출근을 하엿지만 한시간을 앞당겨
다섯시반에 오토바이로 인근저수지에 밑밥을 주기시작했다
낚시꾼이라면 거들떠 보지도 않을 포인트를 찍어서 보름정도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아침 저녁 하루두차레, 말엽에는 발자국 소리에도 고기들이 수면으로 바글바글
떠오르는 모양새가 마치 양어장 고기밥주는 형국이엇다
드디어 내일이 토요일 ,오전근무만 마치면 동생을 저수지로 데려가
물에빠져 뒈지든 아니면 낚시라는 취미에 빠지든 결판을 내야할 날이 다가왔다
하지만 아침에 자고일어나니 고민이 앞선다
회사에 다녀오면 이미 술에절어서 낚시는 커녕 몸도 못가눌 판이니 말이다
그래서 오늘하루 결근하기로 결론을 내렷다
어떻게든 오후가 될때까지 동생이 술을 먹지못하도록 따라다녔다
이제 마지막 어떻게 물가로 대려가는일만 남앗다
어이동생 부탁하나 들어주라. 하며 간절한 눈빛을 보내보니
나같은놈이 무얼 해줄수 있겠소 .하면서 고개를 떨군다
하지만 얼른 하찬은 일이라며 저녁 낚시를 할껀데 텐트치는걸 좀 도와주라며 달래본다
그러나 동생은 그놈에 낚시 예기좀 하지마라며 핐데를 세운다
하지만 곧바로 이에 질세라 텐트만 쳐주고 너는 오도바이 타고 다시나오면 되지않느냐 하며
살살살 달래보니 마지못해 그러마고 한다
오토바이에 온갓걸 다실고저수지로 출발한 시간이 여섯시 무렵이다
저수지에 도착하여 낚시대먼저 피다보니
텐트먼져 치자고 보통 지랄이 아니다
빨리가서 맘껏 소주를 들이키고 싶은것이다
멍텅구리오봉채비에 캐미까지 달아서 샜팅을 마친후
떡밥까지 모든 준비를 끝마치고 텐트를친후
어이동생 지렁이를 안가져 왔으니 얼릉 갓다올팅게 잠시 지키고 있게나 하니
얼를갓다오라며 저건 어떻게 하냔다
같다올동안 심심할거 같으니 낚시방법을 물어오는 것이다
난 내심 쾌재를 부르며 아주 상세하게
아빠가 어린아들에게 가르치듯 설명을한후 그곳을 황급이 빠져나왔다
빨리 갓다오라는 동생의 목소리를 뒤로한채
느긋이저녁을 먹으며 사홉짜리 소주를 다비우니 잠이쏟아진다
지금쯤 동생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가물가물 엄습해오는 취기를 이기지 못하고 잠에 꼬꾸라진다
눈을 떠보니 한시가 거의 다되엇다
지금쯤 동생은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자 온갓 불안감이 스물거리고 피어난다
걸어나오다 절벽에서 발이미끄러져 물에 빠지는 환상
세상을 비관하고 울다지쳐 물에 몸을 날리는 환상
온갖 좋지않은 가는성 으로의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달려든다
혹시 죽으면 어쩔까 그러면 나는 살인자인가
그것도 동생을 죽인 살인자 ,도저히 잠을잘수가 없다
온밤을 하얗게 지새우다 아침녁에 잠깐 잠이든다
형아형아 울며 쫓아오는 동생을 떼어놓으려 기를쓰고 달리다가
돌부리에걸려 꼬꾸라지는 꿈을꾸다 번쩍 정신이 든다
내가 이러고 있을 때가아니지
부리나케 오토바이를 몰고 도착해보니
먼발치에 동생이없다 순간 눈물이핑돌며 가슴이 철렁 내려않는다
허겁지겁물가에 다가서니 가관이 아니다
동생은 텐트속에서 드르렁거리며 자고있고
다섯대의 낙싯대중 두대는 부러지고 두대는 끌고가고 나머지한대도
동강난 낚싯대를겹치기로 묶어가지고 고기는 망태기 모가지까지
차올라서 아래쪽 고기는 일부죽어가는 형편이다
안도의 한숨과함께 하느님께 감사한 기도가 저절로 흘러나온다
기독교인도 아니지만 무사한 동생을 보니 안도함에서 비롯한 기도이리라
서둘러 라면을 끊이고 동생을 깨우니 벌떡 일어나며 하는말이
형 왜이제와 큰고기는 다 놓쳤잔아 나는 그냥 울고 말았다
그후 동새은 술을 줄이기 시작했고 지겨우리많치 낚시에 빠지더니
예쁜 제수씨를 하나 낚아서 결혼을 한후 아주귀여운 조카를 연이어 둘을 낳고
이제 잘살고 있읍니다
졸필을 끝가지 읽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드리고요
항상 어복충만하시기를 소망합니다
불안경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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