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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둘레길에 폭 빠져서 함양에 참 여러 번 갔음에도 지리산 둘레길만 바라보고 갔어요. 주변을 좀 돌아볼 줄 아는 여유가 필요한데 말이죠, 늘 목적지만 바라보게 되었던 것 같아요. 함양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도보로 30분이면 되는 거리에 있는데 여태껏 몰랐던 거죠.
통일신라 진성여왕 때 최치원 선생이 함양읍이 홍수피해를 입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림이에요. 예전엔 대관림이라고 불렀었는데, 결국 홍수피해로 가운데가 무너져버려 그 후로 위, 아래를 나누어 상림, 하림으로 부르게 됐다죠. 현재는 하림은 흔적만 남아있고 상림만 예전의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해가고 있어요.


20,000여 그루의 나무로 이루어진 상림 숲은 문화적 가치도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어요. 계절마다 그 색이 다르다는 상림은 11월 초순에 갔을 때가 가장 아름답다고들 하더라구요. 올해는 내내 계절이 모호해서 사실 계절에 맞춰 갔던 여행은 대부분 실패였거든요. 조금 늦어버린 방문에도 상림은 아름다운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어요.
잘 구워진 감자칩이 입안에서 부서지는 듯한, 청량감이 섞인 낙엽 부서지는 소리에 계절따라 괜시리 우울해지던 기분이 맑아지는 듯한 그런 날이었어요. ^^*
함양 상림공원 주소 - 경상남도 함양군 함양읍 교산리
* 대중교통으로 함양가기(함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도보 30분, 차량 이용시 5분)

함양 문화관광 - http://tour.hygn.go.kr/main/
글 / 사진 여행작가 이 주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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