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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동안 어디 좀 갔다오느라 오랫동안 강의를 못 올렸습니다. 널리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초봄의 포인트에 대해 강의를 올립니다만 왜 자꾸 포인트에 대해 이렇게 여러번 올리느냐하면 낚시에 있어서 가장 우선되는 것은 저수지 정보입니다. 고기 없는 곳에 대를 드리워 본들 고기가 낚일 수가 없겠죠. 그러나 저수지 상황은 매년 달라지고 지방마다 다릅니다.
그 다음이 포인트입니다. 낚시기법은 보고 배우고 익히고 모방하면 됩니다. 그러나 저수지와 포인트를 보는 능력은 단번에 얻어지는게 아닙니다.
또한 저수지에 수초가 빽빽하게 나 있으면 포인트를 선별해 내기가 어렵게 됩니다. 수초가 많이 나기 전인 봄철에 포인트 보는 방법과 경험을 쌓아 놓는 것이 낚시기술을 높이는데 매우 유리하게 됩니다. 그래서 제가 유난히 이 계절에 포인트 보는 방법에 대해 누차 설명 드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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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봄 포인트 공략
부들밭.갈대밭 공략
부들은 물 속에서만 서식하고 갈대는 땅에서만 삽니다. 다만 봄에 상류대가 물로 차오르면 갈대가 물에 잠기기도 합니다. 부들과 갈대밭은 초봄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됩니다.
그 이유는 수초대란 본래 수심이 얕습니다. 그래서 수온이 빨리 오르고 은신처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붕어들은 산란터로서 이런 억센 수초자리를 미리 봐두기 위해 겨울날이 풀리자말자 일찍부터 상류대를 기웃거리게 됩니다. 그것도 대물급 씨알부터 먼저 움직이기 때문에 물이 아직 찬 데도 이 시기가 대물찬스가 되는 것입니다.
위의 그림을 설명하면,
(A) 멀리 보이는 저곳은 삭아내린 수초가 전혀 없는 맨바닥이어서 수온이 찬 이 계절에는 포인트
가 되지 못한다.
(B) 전면에 보이는 삭은 수초밭 자리 중에서 가장자리로서 외부로 노출되어 있어서 포인트로서
우선순위가 낮다.
(C) 이 지역 가장 좋아 보이는 포인트이다.
(D) 두 개의 수초지역을 연결하고 붕어들이 왕래하는 길목이어서 두 번째 좋은 포인트이다.
(E) 큰 수초밭에서 따로 떨어진 작은 규모여서 우선순위가 낮다. 작은 씨알의 붕어들이 꼬여
들기도 한다.
수초 속을 뒤져라
초봄에는 삭아 내린 억센 수초대에서 포인트를 찾는게 상책입니다. 붕어가 산란할 때 억센 줄기에다 배를 비벼야 하니까 먼저 이런 곳에 모이고 낮에 억센 줄기에 햇볕이 비치면 그 온기가 물 속까지 전달되어 수온이 빨리 오릅니다. 붕어들은 단 1도라도 수온이 높다면 그런 곳으로 몰려 듭니다.
어릴 적 햇살 따뜻한 겨울날에 동네 꼬마들이 골목 안 담벼락이 가장 따뜻해서 거기만 옹기종기 모여 있던 기억이 납니다.
'야, 니들 구슬치기 하자.'
'싫어 추워.'
'그럼 딱지치기 하자.'
'싫어 추워.'
'그럼 연날기하러 가자.'
'그런거 니 혼자만 해. 우린 싫어.'
'야 참붕아, 그럼 얼음 깨고 돌 뒤져서 피래미 잡으러 가자.'
'오 예, 그거 좋다. 빨랑가자!'
'참붕이 너 니네 엄마한테 일러준다. 또 물가에 갔다구.'
큰 씨알이 잡힌 포인트입니다. 이런 정도 갈대밭은 규모가 큰 건 아니지만 가능한 한 치라도 더 깊은 수심을 찾아 채비를 수직으로 내리는 직공채비에다 지렁이를 달고 밀어 넣고 기다리면 슬금슬금 다가 나옵니다.
어느 때나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초봄에는 낚시터에 가서 포인트에 처음 접근할 때는 물가에 바싹 붙지 말고 조금 떨어져서 탐색해야 합니다.
오랜만에 물가에 나가면 기분이 참 좋죠. 그렇다고 낚시대 들고 이리저리 들쑤시고 다니면 고기들이 깊이 들어가 버립니다. 고기들이 예민하고 물이 맑은 계절이어서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위 그림에서, 긴 대를 들고 좀 떨어져서 C부터 노려야 합니다. 그런 다음 B를 노립니다. A자리는 포인트로서 별로입니다.
B와 C 사이에 있는 수초언저리도 반드시 채비를 담가 보아야 합니다. 대물은 수초 깊이 박혀 있지 않고 항상 언저리를 염두에 두고 움직입니다.
왜냐하면 대물 일수록 항상 천적 공격에 대비해서 퇴로를 봐가면서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미끼 있다고 아무데나 불쑥 들어오지 않습니다.
제 후배 붕어피자는 이스리만 보면 한 잔 하겠다고 불쑥 들이댑니다. 이 친구 '붕어빵만 있으란 법 있냐? 붕어피자를 만들어서 프렌차이저 본부 차리겠다'는 녀석입니다.
지금 이 분은 수초가 밀생한 곳에서 벗어나서 앉아 있습니다. 수초 속이 아니라서 자리를 잘못 잡은 것일까요? 아닙니다.. 건너편 산자락에는 오후 들어 그늘이 지기 시작하고 곧 수초밭까지 그늘이 들기 시작하므로 늦게까지 햇볕을 받는 곳으로 미리 내다 앉은 것입니다.
수초만 보는 것이 아니고 햇빛 방향도 보아야 합니다. 하루종일 햇볕이 드는 곳이 우선됩니다.
충남 이남의 서쪽 지방에는 이런 황토가 흔합니다. 그래서 저수지가가 평지형이 많고 바닥이 감탕이고 수초가 많아 먹을 것이 많습니다. 따라서 대어산지도 많습니다.
포인트는 멀리서 가까이로
사진을 찍은 자리는 산자락 밑인데 곧 해가 져서 그늘이 지므로 차라리 건너편 자리가 좋을 것 같습니다.
저 멀리 보트꾼은 초봄 포인트가 아니라 산란후 포인트에다 자리를 잘못 잡은 것 같습니다. 수초가 없는 깊은 곳은 초봄에는 수온이 무척 차서 고기들이 머물지 않습니다.
갈대밭에 자리 했을 때는 정숙해야 합니다.그래서 긴 대로 미끼를 담가 놓고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합니다.
이 분은 참 좋은 자리에 포인트를 잡았군요. 수초대 언저리에다 채비를 바싹 갖다 붙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역시 수초에다 갖다 붙였는데 이 자리는 붕어와 숨박꼭질을 해야겠군요. 채비를 무겁게 해서 잔챙이가 붙지 않도록 하면 되겠습니다.
포인트가 좋아 보입니다. 이렇게 깊숙하게 두 어대 들이 밀고는 몸을 낮추고 기다립니다.
직공채비를 들고 자주 이동하려면 찌맞춤이 중간 정도로 적당하면 되고 한 자리에서 오래 할 때는 좀 무겁게 합니다.
물의 탁도를 살펴라
 수초밭 최상류는 물이 흐립니다.
그만큼 수온이 높다는 증거입니다.
수초밭은 물이 흐린 정도이나 논바닥은 수온이 높고 부영양화로 플랑크톤이 과다 생성되어 녹조가 많이 끼어 있습니다.
새물 유입구 쪽은 맨바닥이어서 수온이 차서 물이 맑습니다. 물빛이 흐린 곳을 찾아야 합니다.
침수 수초대는 날씨가 더 따뜻해야
땟장수초가 삭아서 물에 잠겨 있습니다.
이렇게 수초가 물에 잠겨 있는 곳은 날씨가 더 따뜻해야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건너편에 앉은 분들은 너무 깊은 곳에 자리를 잡았군요. 뒷편의 산을 봐서는 그곳의 경사가 급해서 수심이 깊어 보입니다. 여름 포인트로 보입니다.
차라리 동그라미 친 곳이 더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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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오참붕의 토종붕어낚시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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