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탁도와 포인트
다음은 물의 탁도와 포인트의 관계를 살펴보자.
낚시가 잘 되려면 물은 적당히 흐려야 한다. 맑은 물에 고기 살지 않는 이유는 안전과 먹이 때문이다.
흐린 물에서는 첫째 붕어가 자신의 몸을 숨기기가 쉬워서 안심하고 노닐 수 있다. 붕어는 자신의 몸이 빛에 의해 노출되는 것을 싫어한다.
그리고 물이 흐리다는 것은 흙탕물이 아니라면 붕어의 먹이인 플랑크톤이 많기 때문이다.
오염원이 전혀 없는 산속 계곡지는 수온이 늘 찬 편이다. 따라서 일반 저수지도 물이 항상 맑다면 수온이 찬 저수지임을 알 수 있다.
이런 저수지의 붕어는 풍부하지 않은 먹이를 찾아 회유가 활발하고 계류어처럼 몸이 날씬하면서 시력이 좋아 동작이 날래다.
붕어 눈이 밝다는 것은 낮에 활동을 많이 하므로 물이 맑은 댐 붕어는 일반적으로 밤낚시만큼이나 낮낚시도 잘 된다. 댐에서의 붕어 포인트는 경사가 완만한 곳이 된다.
일반적으로 물이 맑으면 포인트를 수심 깊은 곳에다 잡아야 하고 흐리면 그 반대이다. 붕어는 철저하게 자신의 몸을 숨길 수 있는 데를 파고 든다. 보름달에 낚시가 잘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낮에 바닥이 보이는 자리에는 밤에도 붕어가 잘 붙지 않는다.
저수지내에서 물이 맑은 곳과 흐린 곳이 분명하게 구분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초봄에 수초대를 살펴보면 좀더 물이 흐린 데를 찾을 수가 있고 여름날 흐린 빗물이 유입되는 초기에는 맑은 물과 구분이 된다.
비 온 후에는 약간 물이 흐려진 곳이 포인트 구실을 하지만 하루쯤 지나 유입수가 맑아지면서 더 이상 좋은 포인트가 되지 않는다.
물의 탁도가 하루에도 몇 번씩 변동되지는 않으나 낮에는 물이 맑아서 붕어의 회유가 활발하지 않더라도 밤에는 바람이 그치고 상층부의 수온이 높아지면 깊은 곳의 붕어들이 회유 범위를 넓히면서 연안으로 접근한다.
저수지 물의 수평·수직이동과 탁도의 변화는 순전히 햇빛, 바람, 기압과 기온에 달려있어서 사람 능력 밖에 있다.
그러나 정해진 포인트에서 변화하는 상황을 미리 예측하고 잘 적응하여 그것이 조과와 이어졌을 때 낚시의 한 묘미를 맛볼 수 있다.
포인트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는 시간을 가지고 사전 포인트 측정을 면밀히 하는 것이 오히려 보다 나은 조과를 거둘 수 있게 된다.
팀으로 출조를 했을 때는 일정한 수심 범위에서 각자 구역을 정해 수평탐색과 수직탐색을 해 보면 평소의 경험에 의해 포인트를 선정하는데 힌트가 떠오른다.
낚시 도중에 포인트를 옮길 때도 초기의 탐색결과가 새 포인트를 선정하는데 참고가 된다.
사전에 저수지 포인트에 대한 정보가 있거나 잘 아는 포인트에 앉았을 때도 왜 그 자리에서 매번 고기가 잘 잡히는지를 살펴 보아야 한다. 잘 잡히는 이유를 참고로 해서 본래의 자리보다 더 나은 포인트를 발견하거나 다른 저수지에서도 그 기준으로 포인트를 찾아보면 포인트 개발의 흥미로움도 맛볼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좋은 포인트란 '붕어가 안전하고 따뜻하게 먹이를 먹을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실제 저수지의 탁도를 보도록 하자.
물이 이 정도로 맑으면 낮에는 낚시가 안된다.
손을 담그지 않아도 물이 차서 플랑크톤이 밀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긴 대로 수초대 속을 넣는다 하더라도 낮에는 역시 어렵다.
밤에는 수초대 양 옆의 언저리를 조용하게 노려 볼만 하다.
역시 물이 너무 맑다.
수심 1m 이상의 바닥이 보일 정도면 낮낚시는 되지 않는다고 보아야 한다. 이런 저수지는 일년 내내 물이 맑아서 붕어낚시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물이 흐려지는 때는 매우 드물다.
그래서 초봄의 산란기나 큰 비가 내린 날 흙탕물이 들어오는 상류대에서 의외의 조과를 올리기도 한다.
꽃이 핀 앞쪽에 수초가 잠겨 있는 것이 희미하게 보인다.
물이 다소 맑은 편이지만 말풀과 마름이 커버를 하고 있어서 밤에는 노려 볼만 하다.
큰 붕어들은 밤에 아무도 없으면 꽃 있는 자리까지 다가나와서 먹이를 찾는다. 따라서 긴 대를 측면으로 쳐서 마름과 들풀 사이에다 미끼를 담가 놓으면 되겠다.
탁도가 아주 좋다.
물 속의 수초가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탁도가 높다.
가운데 낮은 제방을 두고 각이 진 저수지 두 개가 나란히 붙어 있다.
둘다 탁도가 같다.
대체로 물이 오염되면 탁하지만 이 저수지에는 하수가 유입되지 않은 곳이라서 자연적인 탁도 그대로이다.
수초 때문에 수온이 높고 바닥이 심한 감탕이어서 쉽게 물이 흐려진다.
보이는 수초는 마름이지만 물 속에는 말풀이 많이 자라나 있다.
아닌게 아니라 낮인데도 5 ~ 6치 붕어를 잡아 놓고 있는 현지꾼에게 물어봤더니 며칠 전에 사진 바로 앞에서 자기가 월척 한 마리를 잡았고 그 오른 쪽에 앉은 다른 사람이 아침에 한 자리에서 지렁이로 월척 다섯 마리를 건져 가더란다. 어휴! 좀 일찍 들러 볼껄....
비가 와서 흙탕물이 들어오면 저수지 전체가 이렇게 흐려진다.
이 정도는 떡밥이든 짝밥이든 큰 지장이 없이 낚시가 잘 된다. 그러나 새우로는 좀 어렵다.
장마철에 큰 비가 내려서 저수지가 짙은 흙탕물로 덮인 때에는 이 정도까지 맑아지려면 대략 4, 5일 정도 걸린다.
토질이 마사토라면 4일 정도이고 황토라면 일주일 이상 걸린다.
수온이 늘 따뜻한 저수지일수록 흙탕물은 더디 가라앉는다. 대류와 조류의 힘이 세기 때문이다.
왼쪽 아래의 수초대가 더 맑아 보이는데 수초가 있어서 빨리 맑아지기도 하지만 그보다 수초대는 얕은 곳이니까 맑게 보인다.
| 
알림
오참붕의 토종붕어낚시교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