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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l amadas12 > 왜 참돔에 미치는가? : 낚시사랑

특집-젊은 날의 정열과 로망
“대물이 흔하다면 대물 아니지”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참돔의 의미는 남해동부에서 특별하다. 이제 감성돔, 벵에돔의 대타 수준이 아니라 4~5월에 전국의 낚시인을 남해동부로 끌어 모으는 진짜 ‘바다미녀’로 몸값이 상승했다. 5~6년 전부터 먼 바다의 국도, 갈도, 구을비도, 좌사리도 등지에서 본격 대물참돔낚시 붐이 일더니 이제는 ‘4~5월=대물참돔시즌’이라는 개념이 완전히 정립된 상태다.

4월 28일, 통영 좌사리도. 갯바위에서 낚이는 참돔의 숫자보다 포진한 낚시인의 숫자가 더 많았지만 열기는 뜨거웠다. ‘걸면 대물’이기 때문이다.
나는 최근 조황이 좋다는 둘째섬 높은자리에 내렸다. 첫째섬과 마주보고 바로 앞에 사이섬이 있는 자리. 수심은 20m가 넘고 바닥은 모래다. 통영탑피싱 정상민 선장은 “낚시자리에서 100m 우측에 수중여가 있는데 거기서 입질이 온다”고 말했는데, 정말 입질지점은 그 한 곳이었다.
밤새 야영을 했지만 조류가 그 수중여 방향으로 가지 않아 실패. 해뜰 무렵에 30분 정도 포인트 쪽으로 조류가 흘렀는데 태명트레이닝의 하경수 팀장이 한 번의 입질을 받고 터뜨린 후 상황은 종료.
다른 곳의 상황도 별 다를 것이 없었다. 대부분 조류를 탓했고 터뜨렸다는 말이 많았다. 그러나 활짝 웃는 이들도 있었다. 오전에 칼바위에서 낚시한 KPFA 경남지부 전승준(마산 박근영피싱클럽 회원)씨가 75cm 참돔을 낚았다. 칼바위는 둘째섬의 포인트로, 수심이 10m 내외로 얕아 대물터로는 주목받지 못하는 곳이었는데, 전씨는 오전 7시경에 B찌 전유동 채비를 써서 낚아냈다. 그에게도 기회는 단 한 번이었다. “입질은 한 번 있었다. 오전에 잠시 조류가 흘렀는데 그때 마침 입질 지점으로 채비가 흘러주어 걸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좌사리도 뿐만 아니라 남해동부의 섬들은 모두 ‘마릿수 저조, 씨알은 대물’이다. 잔챙이가 없으나 마릿수가 없을 수밖에. 그래도 간혹 전반적 호황을 보이는 날이 있다. 4월 28일에는 국도, 구을비도, 좌사리도, 안장덕암, 사량도 남쪽 나무여에서 70~80cm 참돔이 한두 마리씩 다 낚였다.

찬스는 누구에게나 ‘한 번’이다!

꽝을 쳐도 참돔을 노리는 행렬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뭔가? 왜 대물참돔 시즌에는 낚시점들이 참돔에 ‘올인’하고 낚시인은 ‘장박’도 불사하며 명당 차지하기에 열을 올리는가. 이유는 딱 하나다. 지금 남해동부 물밑의 참돔들이 엄청난 대물이기 때문이다.
“대물이 흔하다면 대물이 아니다!”
이 한 마디가 참돔낚시의 정서를 대변한다. 그래서 사실 잦은 손맛을 원하는 초보꾼들에게 참돔은 권할 만한 낚시대상어가 아니다. 초보자들 중에는 “남해동부는 참돔이 낚이는 자리는 몇 군데 되지 않는데 낚시점주는 손님 끌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몇 번을 출조해도 참돔은 낚지 못한 채 힘만 들었다”고 성토하는 이도 있다. 그것은 사실이다. 참돔 포인트는 감성돔 포인트 만큼 많지 않기 때문에 많은 낚시인이 몰리면 당연히 낚는 사람보다 못 낚는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북새통 사이에서도 자신의 기록을 갱신하고 대물조사로 등극하는 이가 출현하며, 그런 행운을 바라며 참돔 출조에 오르는 것이다.
어쨌든 4~5월은 낚시점주한테 ‘70~80cm 참돔 소식’을 계속 받는 시기다. ‘달랑 7짜’로는 어디 명함도 못 내미는 수준이다. ‘대물 참돔이 그렇게 많은가?’ 반문하는 낚시인도 있겠지만 남해동부에서 1년 중 대물참돔 소식을 가장 많이 듣는 시기가 이맘때인 것은 확실하다.
경상도 낚시인들이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사실이 하나 있는데, 참돔 포인트에 낚시인이 많은 것은 비단 남해동부 뿐만이 아니라 이맘때 참돔이 낚이는 포인트는 다 똑같다는 사실이다. 추자도, 거문도, 삼부도도 사람 많기는 매한가지다.
남해동부에서 낚시를 다니는 사람들은 추자도나 거문도 등 원도권 출조객을 부러워하지만 요즘처럼 원도 진입이 쉬운 시대에 원도라고 특별히 나을 것이 있는 것도 아니다. 원도에 다녀온 낚시인의 입에서도 ‘포인트에 비해 낚시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고기가 일부 한정된 자리에서만 낚인다’며 하소연해댄다. 그런데 대물참돔낚시는 그것이 당연하다. 지역을 막론하고 대물참돔이 낚는 것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뜻이다.

철저한 사전 정보 수집이 열쇠

대물참돔낚시의 찬스는 고작 한두 번이다. 1회 출조에 단 한 번의 입질을 받느냐 못 받느냐, 그리고 그 입질을 무사히 끌어내느냐 놓치느냐가 낚시의 성패를 좌우한다.
현장에 가보면 느끼지만 막연히 대물의 소문만 듣고 준비 없이 출조한 낚시인이 생각보다 많다. 좌사리도, 국도, 구을비도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출조한 사람, 뻔히 사람이 많을 섬에 내리면서 포인트가 비좁다고 불평하는 사람, 참돔 장비도 없이 참돔을 낚겠다고 덤비는 사람, 말로는 대물을 노린다면서 가는 목줄을 고집하는 사람, 수심도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저 전유동 채비를 꺼내 조류에 떠내려 보내기에 급급한 사람…
마산 박근영피싱샵의 박근영 사장은 “남해동부의 참돔낚시터는 급수심이 많다. 구을비도, 국도, 좌사리도, 욕지도, 안경섬, 안장덕암 등 대물 참돔터는 수심 20m는 우습게 나오고 조류가 세면 30m 이상 주고 낚시를 해도 밑걸림이 생기지 않는다. 이런 곳에서 전유동은 무리이며 고부력 반유동채비가 필수다. 그리고 참돔이 낚이는 포인트와 낚이는 조류의 방향, 낚이는 물때가 정해져 있으므로 그런 특성을 조금이라도 알고 떠나야지, 그저 현장적응할 수 있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로 출조짐을 꾸리면 십중팔구 실패한다”고 충고한다.
그러나 그 모든 낚시인이 요행이든 고집이든 참돔에 도전하는 것은 이 크고 멋진 물고기가 우리에게 끝없는 도전의 욕구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온몸이 파김치가 될 정도의 격렬한 승부 끝에 우람한 붉은 어체를 안아들고 승리의 V자를 그려보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참돔이야말로 젊은 갯바위꾼들의 정열이자 로망이다.
그래서 전문 가이드들이 “대물만 낚이는 초반시즌에는 마릿수 조황이 별로 없으니 차라리 중치급 참돔이 많이 낚이는 5월 중순 이후에 출조하는 게 좋다”고 해도 굳이 대물승부에 카드를 던지는 것이다. 어찌 보면 그런 승부근성이 있어서 낚시꾼일 것이다.
조황문의 마산 박근영피싱샵 011-874-8763, 통영탑피싱 011-877-0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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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준(KPFA 경남지부)씨가 둘째섬 칼바위에서 낚은 75cm 참돔을 자랑하고 있다.

대물 참돔 명소인 좌사리도 첫째섬과 사이섬(왼쪽). 낚시인이 캐스팅 하는 자리는 둘째섬이다.

평일에도 낚시인이 많아 출조와 철수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사이섬에 내린 낚시인이 야영을 하기 위해 텐트를 펴고 있다.

뜰채에 담은 참돔을 끌어 올리는 마산 박근영피싱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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