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어의 생태 - 3
태평양연어는 기본적으로 알을 낳은 뒤에 죽지만 송어의 육봉형이나 홍연어의 육봉형처럼 산란 후에도 죽지 않는 일부의 경우는 레인보우 트라웃이나 컷스롯 트라웃과 생리적인 특징이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태평양연어는 대개 산란을 하기 전부터 소화기관을 비롯한 여러 기관이 분해되면서 기능을 잃게 되지만, 육봉형 송어는 산란 뒤에도 먹이활동을 하는 게 관측된 적이 있으며, 비늘분석 결과를 보면 최소 1회 이상의 산란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혼슈 북부지역과 홋카이도에는 아마고가 서식하지 않고 송어만 서식하는데 이들 지역은 전통적인 태평양연어 분포지역이다. 이곳의 송어는 한해 겨울을 민물에서 지난 뒤 곧바로 바다로 내려간다.
아마고 서식의 북방한계선은 곧 챠 서식의 남방한계선이 된다. 돌리바든과 홍송어는 송어와 상당지역 서식지를 공유하며 이들은 모두 일본의 북부지역 이북에만 분포한다.
사할린과 캄챠카 남서부지역, 그리고 한반도 본토의 연안으로부터 북쪽의 러시아 아무르강 너머까지 강해형 송어가 분포한다.
다 자란 송어는 다른 종류의 연어보다 이른 시기에 강의 하구로 회귀하는데 분포범위의 남쪽지역에서는 4월에 회귀하며, 북쪽으로 갈수록 회귀시기가 조금씩 늦어진다. 송어가 돌아오는 봄철은 눈이 녹고 벚꽃이 피는 시기라서, 일본어 이름인 '사쿠라마스'는 '벚꽃 송어'(cherry trout)라는 뜻이다.
송어가 봄철에 강의 하구에 도착한다 해도 산란을 하려면 많이 기다려야하기때문에 이 시기의 송어는 몸체나 지느러미에 점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이며, 바다에서 지내던 그대로 은빛 몸체를 갖고 있다.
강으로 돌아온 송어는 대개 바다에서 만 1년을 보낸 상태이며, 몸무게가 1500g을 넘지 않는다. 2kg 정도 되는 송어는 있지만 5kg 정도 크기의 송어는 아주 드물다.
송어가 바다에서 보낸 시기는 비늘에 나타나지만, 얼마나 바다에 머물렀는지를 정확하게 판단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홋카이도의 송어는 대양에서 만 1년을 보내지만 러시아의 송어는 대양에서 2년 이상을 머물거나 때때로 3년을 머물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물로 돌아온 송어는 돌아온 첫째 주에 강 하류의 깊은 웅덩이에서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나면 돌아온 송어중 일부는 계속 먹이활동을 하게 되는데, 송어가 모천으로 회귀한 뒤에도 먹이활동을 하는 것은 다른 태평양연어하고 크게 다른 점이다.
강에 돌아온 송어의 먹이활동이 불규칙적으로 이루어지기는 해도 먹이활동을 한다는 점에 비춰볼 때 송어는 퍼시픽 트라웃(Pacific trout)과 근연관계에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민물로 돌아온 송어의 먹이활동에 관한 연구보고는 별로 없고, 어떤 먹이를 주로 먹는지도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은 상태이지만, 홋카이도의 몇몇 강에서 회귀한 송어가 분명히 먹이활동을 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다.
여름이 깊어지면 송어 암수는 모두 색깔이 짙어지기 시작하며, 마치 페인트를 흩뿌려놓은 것처럼 빨간 바탕에 검은색이나 검은 바탕에 빨간색을 섞어놓은 것같은 색으로 바뀐다.
북쪽 지역 송어는 남쪽 지역 송어보다 강에 더 늦은 시기에 회귀하지만 산란은 더 이른 시기에 하는데 이른 경우 7월 말경에 산란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홋카이도의 경우는 조금 늦게 9월에 주로 산란을 한다.
사할린과 그 이북지역에서는 소수의 수컷만 평생 민물에 남아있고 대부분의 개체가 바다로 내려갔다가 모천으로 돌아온다.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바다로 내려가지 않고 민물에만 머무는 수컷의 비율이 급증하게 되는데 혼슈 북쪽지역의 경우 바다로 내려가는 스몰트의 90%가 암컷이다.
대양에서 온갖 위험으로부터 살아남아 모천으로 돌아오는 송어의 수는 많지 않기때문에 민물에서만 지낸 수컷이 훨씬 수가 많다. 그래서 바다에서 돌아온 송어 암컷이 산란터에 자리를 잡으면 암컷보다 몸집이 작은 수컷 여러 마리가 수행원처럼 암컷 옆에 따라 붙어 방정을 하며 소란을 피운다.
옮긴이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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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위 사진은 바다로 내려갈 시기를 놓치고 민물에 머물러 있는 송어이다(촬영 : 양양 영동내수면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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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두번째 사진은 4㎝ 정도 크기의 송어 치어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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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리바든(Dolly Varden, Salvelinus malma) : 북한의 어류학계에서는 이 어종을 '산천어'라 부르기때문에 남한에서 산천어라 부르는 물고기와 북한의 '산천어'는 전혀 다른 어종이다. 돌리바든을 남한에서는 일반적으로 '곤들매기'라 부르지만 이 부분에 관해서는 이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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