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어트의 가을 낚시여행-{ ( 가을 소류지 ) - 편 }
<< 가을 그림자..>>
한낮을 둘러메고 일생을 졸라 뛰어도 오늘은 언제나 낯선 표정
처음 부딪치는 체온, 밤새워 지은 꿈 한날에 풀고 나면
그 흔적 어디에 남길 수 없고 서툰 몸짓 나래가 힘겨워
아...작으나 채울수 없음은 그것 조차 과욕이었을까
어차피 정처없는 객이 되어 휘젓고 헤매는 十方(시방)의 잣대
정의할 수 없는 정의, 버리지 못한 고뇌
푸른 날개 떨구고 황망히 어느 잎새 붉게 태워버릴 가을을 기다리는가
세월이 두려워 더 고은 일출
손짓하는 황혼의 코스모스 피어 지고
9월 어느날 낚시여행 중에...
가을 낚시여행-{ (가을 소류지) - 편 }
▲ 소란스런 대낮의 소음도 이제 그만, 선정(禪定)에 든 수도자 같은 아파트 불빛들만이 외로이 가을 찬 공기 속에 떠 있는 밤이면,
습관처럼 낚시가방을 펴고 달콤한 관념의 숲길로 들어간다, 가끔은 너무 깊숙이 들어온 스스로가 두려워져
나도 모르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가을 음악에 귀를 기울인다. (영월 여행의 추억)
살 냄새를 더듬어 뒤척이다 제 어미 쪽으로 돌아누워서야 겨우 안심하고 잠이 드는 어린 아이처럼 FM 라디오 음악실을 찾아 다이얼을 맞춘다.
살아오면서 그토록 격정으로 덧난 상처를 다스리기 힘들어했고, 또 늑장 부려온 희망의 말들에 지쳐왔건만
어느새 야밤의 여자 진행자가 속삭이듯 발신하는 추억 어린 육성의 현실을 그리워하고 있었던 것이리라.
▲ 해마다 가을이 되면 사주에 있는 역마살이 한 두어 개 쯤 더 늘어나는 듯하다. 추억을 남기고 왔던 곳에 대한 그리움이나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을 향한
어설픈 열정까지도 덩달아 춤을춘다, 가을이 주는 어쩔 수 없는 유혹들...(영월 여행의 추억)
▲ 낚시를 하면서 친근하게 다가왔던 오지의 시골 풍경들...결과보다 과정이 더 좋아졌던 이유가 아마도 깊은 가을 한적한 시골 풍경이였는지도...
▲ 그런 이유들 때문인지 몰라도 그놈의 가을 동안 내 이름은 풀로렐타리아 여행자, 쉽게 이야기하면 거지 낚시꾼 나그네...
현실을 떠나 절대고독의 단절된 잠행, 강가의 들판에서 노숙하기, 반찬 없는 라면 먹기, 소주병하고 친구하기, 나를 허전하게한 사람 욕하기
그리고 깜깜하고 무서운밤 귀신하고 홀로 낚시하기...토요일부터 다음날 밤 녹초되어 골아떨어지기까지
이유없는 반항이었고, 스스로를 작게하는 역행동화로 만들어진 삼투압 현상으로 협심증에 상응하는 초라한 중년이 되어 버린다.
가을이 시리게 느껴지던 날, 첫 눈을 맞은 듯 뒷목께서 서늘한 세월을 느끼면서 갑자기 난 분주해진다.
녹슬은 머리로는 관념의 이미지를 추상내지는 판독이 불가능한 난수표같은 느낌들...
무덤 속에 묻힌 드라큐라백작이 어둠의 세력을 뚫고 나오듯 내 낡은 병든 미리는 덜그럭 덜그럭 거리며 알 수 없는 메세지를 보낸다
ERROR...ERROR..., 다시 입력하시오, 머리 속으로 빨간 불빛이 깜박거린다.
▲ 거슈윈의 랩소디_인_블루- 모짜르트_첼로와하프를위한 소나타, 충청도 외진 산 속 추억의 낚시터로 가는 길에는 낙엽들이 쓸려가고 있었다
첼로의 현을 따라 붉은 낙엽 한 잎 한 잎이 선명하게 굴러왔다, 아주 오랜동안 당연히 여겼던 불감증
거짓 절정의 교성....갑자기 아린 통증......가을이 올때마다 끝까지 피하고 싶었던 나와의 아픈 대면이다.
▲ 당당하게 낙엽을 벗는 나무 앞에서 마주쳐버린 내 초라한 영혼의 가는 가지가 애처롭다는 생각이 든다.
가을 들판 가득히 가을 국화의 소담스러운 향기... 끄이잉...꺼이잉....내 낡은 머리 컴퓨터에 불이 켜진다
아.......아름답다, 아름다움을 피 할 비상구는 없다. 피하지 말고 당당히 맞서라고...결국 내 머리와 마음이 보낸 답은 "가을 낚시여행"
▲ 차 한 잔의 추억과 아린 상처 또는 세월에 밀려 여백의 자리에 선 아픔이 겹쳐지기도 하지만 중년의 여유로움이 있기도한 가을은 고독과
낭만과 추억을 우리들에게 주는 것 같다.
▲ 흐르는 것은 모두 아름다운가? 머물수록 기억은 스스로를 흔들어 깨우고 시간의 저편 ....젖은 날개를 추수르는 나의 지친 유랑은
가을 하늘 한 끝으로 날아 오른다
벌써 마음은 간이역 플랫홈을 지나 시골의 몇몇 순한 얼굴들이 서성이고 있는 모습을 보며 낙엽진 산과들을 허심(虛心)이 달린다.
▲ 결국 주말, 나와 같은 희귀병을 앓는 몇 명의 환자들과 세우얼버케트의 "고도"을 찾아 가을 속으로 "쇼생크" 탈출을 감행하였다.
▲ "고도"를 찾아서.....
▲ 아무도 찾지 않는 오지의 산속에 뭍힌 소류지를 찾아서 말이다.
▲ 8년 전 무작정 자동차로 여행을 하다 우연이 알게된 오지 산속의 소류지, 그 때 그 모습 그대로인데 내용은 어찌 변했을지 모르는 소류지.
▲ 같이간 환자님들이 이곳저곳 안을 자리를 찾느라 여념이 없다.
▲ 하지만 일행 중에 부들이나 마름 또는 수몰나무같은 포인트가 없으면 맥이 빠져버리는 증세를 보이는 후배 환자가 있어 "대략난감". 18
▲ 평소에 잘 알고 지내던 낚시점 사장님과 교신을 해본다, 지저분한 저수지를 찾는데 우리눈에는 잘 안보인다고...ㅠㅠㅠ
▲ 산속 소류지 부근 산에서 몇 게의 밤 열매와...
▲ 몇 알의 가을 머루.
▲ 그리고 으름 열매를 찾아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르 목적지를 찾아 떠나기로 한다.
▲ 얼마전 다녀왔던 "정글의법칙"에 나오는 동물의 왕국 비슷한 소류지를 찾아서 환자 일행들은 가을 속으로 들어갔다.
▲ 서너 곳의 소류지를 거쳐 도착한 아담한 소류지 전경.
▲ 6 천 평 남짓한 중형 소류지로 부분적으로 "동물의 왕국" 소지가 보이는 곳이 있는 소류지다.
▲ 중증 환자인 베스트님과 후배들은 마음에 든다고 이곳에 자리를 잡겠다고 하며 차에서 내리기 무섭게 산 아래 포인트로 달려가 자리를 잡는다.
▲ 벌초 오셨다 짬낚시 하는 듯, 밤낚시를 할 수 있는 전투 준비는 안된듯 보인다.
▲ 꽝맨이 베스트님이 나이로 상대를 누르며 낚시 계획을 설명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이는 모습.
▲ 분위기 좋아 보이는소류지 풍경
▲ 가을의 전령사인 "궁궁이"가 은은한 가을색과 향을 내며 우리를 반기는 듯.
▲ 여름꽃인 왕고들빼기 꽃도 은근히 가을 꽃으로 변장해 숨어 있다
▲ 낚시점 회장님의 말씀에 이 곳은 마릿수도 가능하지만, 옥수수나 뭐 새우같은 것 사용해서 "정신일도"하고 그런 후 대물 몇 마리 못 잡으면 바보랜다. ^^. 32
▲ 분위기와 조과는 정비례하는 게 아니다는 것을 그간의 경험치로 알지만, 하여튼 경치만으로도 살림망은 그득한 것 같습니다.
▲ 제방 옆으로 난 모퉁이에 좌판을 피고 장사를 시작하는 "해모수" 후배의 모습
▲ 가을 분위기 흠씬 풍기는 멋진 포인트에서 낚시할 준비를 하고 있는 베스트님과 거죽님의 모습.
▲ 루어대가 보이는 것을 보니 아마도 배스 터가 아닐까 합니다.
▲ 가을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중년 부부의 다정한 낚시 모습
▲ 그럴듯한 포인트는 농사를 짓는 농부가 짐을을 막기 위해 설치해 놓은 고압 전류가 흐르는 철망 때문에 못들어 가는 게 아쉽네요,
논부에게는 꾼들도 동물로 보이는 모양 ㅠㅠ.
▲ 상류의 뗏장 포인트에는 이미 입주 완료된 상태라 접근 불가
▲ 거죽님의 낚시 모습.
▲ 해모수님의 액션~~,
▲ 마름등 수초가 가득한, 대물이 있음직한 포인트에 던져진 채비
▲ 가을 느낌의 주변 환경.
▲ 동물에 왕국애 나오는 뱀이 일광욕 할 듯한 수몰된 고목, 하지만 이곳에서 덩어리가 나왔으니...
▲ 호젓한 분위기 속에서 조용하게 낚시할 수 있는 환경, 그런 분위기의 "소류지" 풍경에 기분이 업되는 것 같습니다.
▲ 떡밥을 미끼로 하면, 잔챙이 붕어는 어느 정도 보장 받을 수 있는 곳이라지만, 꾼들은 오직 덩어리~~!! 그게 무슨 덩어리든 말입니다^^.
▲ 자생하는 동물성 미끼를 채집하기 위해 채집망을 던져놓은 상태지만, 낮이라 그런지 채집이 잘 안되는 듯.
▲ 7치 급 토종붕어.
▲ 낚시나 인생은 기다림이 있어 아름다운 것이 아니련가...행복하고 즐거운 것들, 그 꿈이 사라지고 절망이 찾아 와도
다시 돌아와 언제나 가슴에 설레는 바램으로 남아, 미련으로 이어지는 낚시나 인생은 길고 긴 기다림의 연속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 아늑한 분위기의 소류지, 시간은 점차 흘러 오후 시간으로 가고 있고.
▲ 저녁 시간에 올린을 위해 쉬고 있는 듯, 빈 의자가 하나 둘 보입니다.
▲ 오후가 되면서 꾼들이 모두 자리에 앉아 본격적인 낚시를 시작합니다.
▲ 가을 분위기 메이커인 쑥부쟁이도 주변에 흔하게 보입니다.
▲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좋은 분위기에 낚시를 안 할 수는 없겠지요
▲ 가을이라 보호색으로 옷을 갈아 입은 나비의 모습에서도 가을을 느끼게 합니다,
▲ 깊어만 가는 가을
▲ 안타까운 시골 풍경도 제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 가을 분위기의 멋진 풍경에 도취되어 잠시 감상적이었던 마음을 추스리고 낚시를 시작합니다.
▲ 가을 하늘
▲ 낮 시간이 많이 짧아졌음을 느끼게 하는 분위기.
▲ 오직 한놈만 팬다는 대물꾼, 해모수님의 액션
▲ 적막조차 사치스러운 풍경. 60
▲ 이제 마름이 삭아내릴 날도 얼마 남지 않은 듯합니다.
▲ 크지 않은 소류지라 앉을 자리는 그리 많지 않은 게 흠
▲ 상류의 특급 포인트
▲ 떡밥에는 자주 입질을 하는 편이지만, 옥수수에는 입질이 많지 않네요.
▲ 노을이 시작되는 것을 보니 이제 오후 늦은 시간. 65
▲ 9월도 중순이라 그런지 저녁 시간이 되니 제법 쌀쌀한 것 같습니다.
▲ 노을진 가을 하늘과 소류지 풍경
▲ 얼치기 한 잔 술에 외진 산골 호숫가에 드러누워 쳐다보는 하늘의 노을을 보기 너무 부끄러워 얼굴을 붉힌다
기실 굴절된 빛의 흐름으로 기억 또는 이름조차 잃어버린 시간의 흔적을 따라 취한 몸으로 일어서면
천진한 가난의 빈 그릇 속에 비친 우리네들의 일렁질하는 모습....그렇게 가을 하루는 또 저물어 갑니다
▲ 노을을 바라보며 문득 고호의 그림 "슬픔"를 생각한다, 내가 그토록 사랑한 "슬픔"이 어느새 내 슬픔이 되어버렸을 줄이야
그 슬픔으로 하루늘 견뎠다, 노을지 지고 있다.
▲ 노을을 배경으로 밤낚시 준비를 하고 있는 일행들의 모습.
▲ 그렇게 지루하였던 낮 시간은 물러가고 꾼들의 시간인 어둠이 찾아왔습니다.
▲ 벌써 낚시용 난로를 사용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계절이 된 것 같아 괜시리 서글퍼 집니다.
▲ 본부섯 텐트 주위로 세명의 꾼들이 포진하고 비장한 각오를 한 채 밤낚시 모드로 돌입합니다.
▲ 늦은 시간을 기다리던 꾼들의 모습도 서서히 부산해지기 시작합니다.
▲ 중년이 되면서 좋황이 급격히 떨어진 베스트님도 열심히 하는척 하고 있습니다.
▲ 마름 사이로 채비를 던져 놓으면 슬며시 올려주는 찌 올림을 기대하면서 채비를 부지런히 만지고 있는 베스트님.
▲ 내일 아침 후배들에게 면목 없는 선배가 되지 않았음 하는 바람입니다. ^^.
▲ 레시버 귀에 꽃고 가을 음악에 취해 있는 베스트님, 내일 아침 상황이 훤하게 보이는 듯 ^^
▲ 가끔 첨벙거리는 대물 붕어의 라이징소리, 풀벌레 울음소리에 뭍혀 가을밤은 깊어만 갑니다.
▲ 저 멀리 시골 마을 가로등만이 외로운 꾼들과 같이합니다,
▲ 그리 길지 않은 밤이 지나고 새벽이 왔습니다.
▲ 이 소류지의 특징은 새벽에 대물 입질이 잩다고 하는 데 어쩔지는 모르겠습니다.
▲ 8치 급 토종 붕어 한 마리를 낚아내는 거죽님.
▲ 완연한 가을을 느낄 수 있는 풍경
▲ 대물이 기대되는 상황 ^^.
▲ 자연이 만들어 멋진 풍경에 새삼 가을을 느끼게 됩니다.
▲ 밤새 낚시를 하다 결정적인 순간에 자리를 비운 듯 보입니다.
▲ 어두움 밖에서 철지난 바퀴자국 따라 들어온 호숫가에 심심한 자국 남기지 않는 보상에 쑥부쟁이 젖은 꽃잎 젖은 하늘 허공에 띄우고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이슬 머금은 햇살로 빚어낸 억만개의 모습들이 어둠을 피해든 밝은 쪽으로 섭리를 뿌린다.
.
▲ 분위기상으로는 대물이 금방 나올 것만 같은 상황
간혹 대물 붕어의 라이징 하는 소리와 풀벌레 소리만 정적을 깨는 새벽. 찌조차 정적을 깨주기르 바라지만...
▲ 늦은밤 입질이 별로 없음에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상태.
.
▲ 소류지의 새벽은 정적과 고요 그리고 상쾌한 공기와 형용키 어려운 아름다움.
▲ 여전엔 마릿수 터였지만 배스가 전입된 후 대물터로 변모했다고 합니다.
▲ 이슬에 젖은 나무 사이로 서성거리는 꾼의 모습에 아마도 지난밤 부도 수표를 발행한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엄습해 옵니다.
▲ 건너편에 앉은 조사님이 한 마리 건져 올리는 모습을 보고 우리 일행도 모두 제자리로 찾아갑니다.
▲ 베스트님의 낚싯대 .
▲ 밤새 준척급 몇 수를 낚은 게 다였는데 바로 재대로 된 입질을 받은 듯, 낚싯대 휘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 소류지에서 대물은 그야말로 로또나 마찬가지인데 결과가 궁금합니다.
▲ 마름을 덮어 쓰고 낚여 올라오는 붕어의 모습.
▲ 34~5cm는 됨직한 토종 대물입니다.
▲ 밤을 새워도 이런 상황 하나면 힘들었던 과정들은 한 번에 씻기워집니다.
▲ 낚시라는 취미가 주는 환상, 붕어를 그리워 하는 심정에 대물 붕어를 기다려 보면서, 어쩜 대물이 나를 기다린다는 애써 믿으며
사실은 아무런 까닭도 없이 온몸이 홍조가 일고 떨린다거나, 계절이 주는 아지랭이성 상상의 달콤한 고통에 나른해질 때
"임팩" 이라는 영화 제목 보다도 더 큰 충격의 위기가 온다, 혹시나 하는 아름다운 착각의 무지개 미끄럼을 타며 기다림이 기다림을 부르는 바보스런
믿음을 믿으며....
▲ 새벽 시간에 연이은 대물의 입질
▲ 베스트님도 월척 붕어 한 마리 낚아들고 즐거워 합니다.
▲ 거죽님이 새벽 연속적으로 낚아올린 월척 붕어 두 마리를 들고 즐거워 하는 모습입니다.
▲ 대물 붕어의 위용.
▲ 해모수님도 잡은 붕어를 들고 즐거워 하고 있는 모습
▲ 단지 1박의 낚시로 대물 붕어를 낚는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모순일지도 모르지만, 사실 대물보다 정겨운 사람끼리 나눔의 과정을
즐기려했었기 때문에 덤으로 얻은 대물 붕어 몇 수는 너무 기분 좋은 일이다.
▲ 설사 이 좋은 풍경과 분위기에서라면, 반 조황 조차도 겸혀이 받아드렸을 것이다.
▲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기에 기대치는 그리 크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 달려온 승용차로 자그마치 두 시간 길, 그리움의 원력인가, 미련의 추력인가, 아니면 벗이 베푼 정이라던가
오늘은 외딴 산속 소류지 곁에 있는 야생화들이 나그네 어두운 마음 밝히는 듯하다.
▲ 정말이지 반찬 하나 없는 라면으로 아침 끼니를 때우는 일행의 모습에서 조금만 행복을 볼 수 있다.
▲ 주말을 이용하여 찾은 소류지의 추억은 오랫동안 마음에 각인이 되어 팔만대장경처럼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 우리를 기쁘게하였던 몇 마리의 월척 붕어들을 다시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냅니다, 잠시나마 살림망에 가두고 자유를 속박했던 것에 대한 미안함을 가지며...
해모수님과 베스트님이 낚은 붕어도 모두 방류합니다.
낚싯대를 접는 일행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번집니다.
"꽝"에 길들여진 베스트옹도 짐을 챙기며 철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안개 낀 새벽 길... 저만큼 우뚝 선 채 뛰어넘을 수 없는 공간들의 침묵, 존재하면서도 부재하는 듯한 이 고요함이 얼마나 신선한가
모두에게 멀리 도망쳐 나와 정겨운 이들과 함께 자연에 깊숙히 빠저드는 즐거움이여...
그 동안 세상은 너무나 떠들썩하고 생각할 틈도 없이 바빴었지... 안개, 새벽녘의 이 몽롱함,,, 이 미지수.
돌아보면, 알알이 담겨오는 사연으로 살포시 젖어든 마음 한 구석 저 밑에는 침전된 씨앗들이 새로운 계절을 기다리는데
인생이나 낚시를 아는체 노래 부르는 소류지 한 모퉁이의 울; 일행들은 포장마차 안의 술꾼들은 빈가슴에 情 채워
젓가락 장단으로 사랑 노래 부른다.
잡는것이 아닌 함께하는 즐거움 자체로도 이번 낚시여행은 만족스러운 여행이 아닌가 생각을 하면서 귀로를 준비합니다.
가을을 건더 뛰어 겨울이라는 계절이 오면 굳게 얼어붙은 이 소류지를 다시 찾아 볼 생각입니다.
이 가을, 갈꽃이 다시 피어 지던가 세월의 다른 자락마냥 마구 고개 저어대다가 헤아질 무렵에 손조차 흔드는구나
살며 스쳐 지나는 일, 또한 정에 아파하는 일까지도 다 고개를 저을 뿐이라지만, 갈꽃 안개로 번져 묻히는 나들이 그 다음 나절
어둑살로 숨는 먼산 허리께의 은사시나무, 그 서글픔을 이 소류지를 떠나는 오늘 이하를 고개 저어 옳을 것만 같다.
낚시라는 취미 하나로 인연이된 우리 일행이지만, 그 인연의 깊이는 나날이 깊이를 더해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낚시를 마칩니다.
사람들이 나에게 왜 그런 힘든 낚시를 가려고 애쓰냐고 묻곤하지만, 나는 다만 그 길이 나를 부를뿐이라고 대답하련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피해 가는 길, 진흙이 신발에 늘어붙고 가시덤불에 상채기가 나는 그 곳..
내가 그대가 아니고 그대들이 나일 수 없듯이 외길 낭떨어지 험한 그 길이 소리 없이 나를 이끌어 들이고 있다.
좁고 험한 오솔길로 늙은 몸 하나 들어가면 가득해 지는 그 길, 욕심이나 미련을 버린지 오랜, 후회하지 않는, 나만을 원하는
그 길을 차마 뿌리치고 갈 수 없다.
이제 나에게 남은 건 최선을 다해 과정을 즐길 뿐, 훗날....잔잔한 미소의 들꽃으로, 소근대는 풀벌레의 소박한 소망으로
그 길이 내가 가야만 했던, 후회하지 않는 길이기를...
▲ 뒤돌아 보니 허허로운맘 속절 없다, 무었을 하며 세월이라는 무영탑을 쌓았는지... 무었을 하며 살고 있다고 표시를 했는지
이럼에도 또 살아가야만 하는 肌渴 앞에 기갈이 또 기갈 되는 歲月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헛기침 하며 뒤척이는 不惑의 꼬리
아직도 남은 가난한 生命의 숨결에 또 세월은, 또 시간은 무었을 내게 안겨줄꼬
知天命 앞으로 그리고...
▲ 9월 중순순 깊어가는 가을날 좋은 인연의 후배와 함께 산속 소류지에서 보낸 "낚시여행"은 오랜만에 따스하고 정겨운 시간이었습니다.
만족한 조황은 아니었지만 만추의 초입 멋진 경치를 즐기며 낚시를 할 수 있었던 재미 있는 여행이었습니다.
이번 출조에 도움을 주신 "해모수님", "베스트님", "거죽"님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이번 낚시 여행을 마칩니다.
<<낚시터 조황 안내>>
충주 관문 낚시점
주소 : 충청북도 충주시 중원대로 3859 (용두동 405-17,관문낚시)
연락처 : 휴대폰 : 010-4744-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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