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寒四溫!
3일은 춥고 4일은 따스해서
겨울철 날씨를 표현하는 말이었는데
기후변화로 이제는 듣기 힘든 말이 됐습니다
10년 동안 한파특보를 발행한 횟수가 2번째로 많다는 걸 보면
이번 겨울은 혹독한 추위를 보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저번 주말만 해도
정말 포근한 주말이어서
조황이 좋다는 진도 둔내 호로 출조를 했습니다
목포로 가는 고속도로 보다는 국도가 더 빨라
한가한 4차선 국도를 달립니다
국도를 타고 3시간여를 달리니 좌측으로 바다가 보입니다
해남군에 속하는 우수영 에 접어드니
제2진도대교 가 보입니다
예전에 연륙교 가 없을 때는 목포에서 배를 타고 3시간을 가야
진도 항에 도착했는데 세상 참!
70년대만 해도 물살이 엄청 센 울들 목에 다리건설은 불가하다고 했는데
그곳에 2번째 세워진 다리를 건넙니다
제2진도대교를 건너면 군내호가 있는 진도군 군내면 입니다
2차선 국도를 한참 달리다보니 군내 호 상류수로가 보입니다
저 멀리 군내 호 한의수로 수문이 보이는걸 보니 이제 다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와우~무심코 둑길 농로를 따라 네비가 안내 하는대로 가고 있는데
주변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지며 수천마리의 철새가 날아 오릅니다
휴식을 취하고 있는 철새들에겐 미안스럽지만
이런 장관이 없네요
와~ 시골 촌놈 한양 처음 와 남대문 쳐다보듯 넋을 잃고
한참을 바라봅니다
수롯 가에서 낚싯대를 펴고 있는 꾼을 보니 배경이 참 아름답습니다
제가 이곳에 온건 팔묜 님이 장박낚시 하고 있는데
조황이 좋다기에 왔는데
오공흑룡님과 함께 해남읍에 사우나 가버리고
주인 없는 텐트만 있는가 싶었는데...
초릿대 님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반갑게 맞아주시네요
마릿수 붕어로 팔이 아플 정도로 잡을 만큼 붕어를 잡아
내일 귀가 한다 합니다
짧은 대로 수초 대를 공략하는데 입질이 시작되면 소나기성 조과를 보인답니다
수로 건너편에 자리하고 꾼들이 보입니다
혹부리 류홍상 님이 낚시방송 촬영 중입니다
월요일 저녁 21시30분에 방영되는 “스케치for you”를 촬영 중인데
이곳에서 촬영된 건 언제 방송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적당한 자리를 찾다보니 수로에서 한참을 올라 왔습니다
누군가가 팔레트 2개를 갖다놓은 자리에서
낚싯대를 폅니다
수심체크를 해보니
3칸 대 닿는 곳까진 수심이 30cm도 되지 않아 찌가 서지도 않습니다
물색은 완전 뻘색이고
바닥에 수초대가 보이지 않는 지점부터
급경사진 듯 80cm정도 수심을 보입니다
날씨가 포근해서 둑 방 몇 번 오르내리락 거리니 더워서
주황색 파커는 벗어 버렸습니다
낚싯대를 전부 채 펴기도 전에 예쁜 붕어가 올라옵니다
미끼는 오직 지렁이입니다
고만고만한 붕어가 계속 나오는데
입질이 좋지 않습니다
해남에 나갔던 팔묜 님과 오공흑룡 님이 돌아왔네요
사우나 가서 때 빼고 광내고 와서인지 얼굴에 윤기가 번지르르 합니다
내가 가는 순간에도 붕어 잡아 올리고 있는 팔묜님!
월척을 비롯한 준척 급 붕어를 많이도 잡아놨네요
해남 장날이어서 장보러 갔다 왔지만
오늘만 23마리 올렸다고 빨리 낚시 하라네요
건너편 둑방 위 로 수많은 철새 떼가 날아 오릅니다
바람을 등지고 있고 높은 둑방이 바람을 막아줘
바람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해를 마주보고앉아 따뜻해서 낚시하기 좋은 수로입니다
서해 쪽 해발1m권이어서인지 해가지지 않고 한참을 제자리에 있는 듯 합니다
제 앞쪽에 차 한 대가 들어와 멈춥니다
자주 와 본 곳인 듯 낚시가방 을 들고 내려와 바로 낚싯대를 폅니다
낚싯대 3,2칸5대 3.6칸1대 총 6대 를 폈는데
더 이상 펼 필요 없이 입질이 잦습니다
찌 길이가 38cm인데 앞치기 할라치면 케미가 봉돌에 닿으니
80cm정도의 수심인데
3.2칸 대나 3.6칸 대나 수심 차이가 거의 없고 3.2칸 대 에서만 입질이 와서
더 이상 장대는 펴지 않았습니다
케미 를 끼우기 전인데도 벌써 붕어 15수정도 올렸습니다
가끔은 이런 잔챙이 붕어가 나오는데
비늘이 많이 벗겨져있어 바로바로 방류 합니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해 벗어둔 파커를 챙겨 입었습니다
정말 짜증스러운 깔짝 입질에 챔 질 타임을 노리다 나온 살치!
웬 로켓이 발사 되는 줄 알았습니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무안공항에서 이륙한 여객기가
거진 수직으로 하늘을 향해 날아 오르네요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소나기 입질입니다
붕어 씨알도 굵어지고...
철새한테 쪼여서 그럴까요?
비늘이 조금씩은 벗겨져 있네요
해가 지고 어둑어둑 해지는데도 꾼이 들어옵니다
밤이 되어 케미 불을 바라보며
숨 쉬고 있는 나의 숨소리가 들려올 정도의 적막함 속에서
정말 아름다운 밤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프랑스 로망롤랑이 한 말이 생각납니다.
“인생은 왕복표를 발행하지 않기 때문에
한번 출발하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무심결에 잊고 지내왔던 말이어서 그런지
우리 가슴에 따끔한 충고로 다가옵니다.
지금도 우리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언제라도 쉽게 돌아올 듯이 가볍게 가고 있습니다.
사람 사는 일은 지나간 것에는
모두가 그리운가봅니다
그리운 건 되돌아갈 수 없기에
아쉬움과 후회가 뒤범벅되어 그리움이 된다지요
인생길도 일방통행로가 아닌 어느 시점에서 되돌아 갈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부질없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저녁식사 하라는 호출에 텐트에 가보니
초릿대님 과메기를 손보며 꽁치 아닌 청어 과메기라 맛있다고 합니다
칫~ 집떠나온지 오랜 노숙자들이 별걸 다묵네...^^
오공흑룡님이 만든 조기 매운탕이 맛깔스럽게 보입니다
노숙자 들 의 저녁메뉴가 상상을 초월 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돌아와 케미컬라이트를 바라보며 앉았지만
초저녁이 지나고부터는 수로 특성상 입질이 뚝 끊어지네요
간밤에 정겨운 사람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소주 몇잔 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눈 떠보니 6시50분 입니다
양치질하고 자리에 가 앉아 새벽타임을 보려하는데
벌써 날이 점차 밝아오네요
새벽하늘을 철새들은 어디론가 날아가고...
계속 6~7치 잔챙이 붕어만 나옵니다
낚싯대 에 미처 지렁이 끼울 틈이 없을 정도로
여기 저기 계속 입질이 들어옵니다
붕어가 날씬하지만 수로붕어여서인지 힘이 정말 좋습니다
이정도 8치 급만 되어도 싱갱이 벌려야 합니다
혹부리님 낚시방송 촬영은 계속 되고 있습니다
턱 월 한수 올려봅니다
아침이 되자 건너편 꾼은 철수 하는 듯 낚싯대를 접습니다
저 쪽에 꾼은 벌써 철수를 하고 있네요
오늘 비 예보가 있었는데 해도 뜨지 않고 날씨가 엄청 흐립니다
이곳은 뗏장수초가 밀집해있고 갈대도 훌쩍 자라 키가 큽니다
부들도 밀생해 있어 붕어 서식처로 좋아
철새들이 많이 찾는 철새도래지인가 봅니다
낚싯대를 접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깔짝거리다 끌고 들어가는 입질에 나온 떡붕어!
토종붕어만 올라오다 처음으로 올라온 떡인데 월척은 넘네요
드디어 비가 떨어지기 시작해 서둘러 낚싯대를 접습니다
살림망에 넣어둔 붕어 방류를 했는데 방향선택을 잘못해
뗏장수초위에 널려있어 받침대로 되돌아가게 합니다
초릿대님도 떠나고 혹부리님도 떠나고
비가 후두둑 내리는데 황포님 낚시에 여념 없네요
팔묜님의 배웅을 받으며 귀가 길에 오릅니다
비 내리는 농로를 타고 수유리 수로 상류 권에서
챠이코프스키 백조의 호수 중 정경 이라는 음악이 흐르는 것 같은
생애 처음으로 아름다운 장면을 접하고 차의 속도를 늦추고 환희에 차게 됩니다
아~~~감탄사가 흘러나올 것 같은 고귀한 자태 의 백조 4마리가
유유히 물위에 떠있는데 정말 아름답습니다
큰 새라곤 왜가리나 거위 정도의 새 밖엔 보지 못했는데
정말 목 줄기도 굵고 커다란데 웬지 모를 기품이 흐릅니다
책에서 사진으로만 보던 백조를 바로 눈앞에서 바라볼 수 있다니...
행여 나 때문에 방해가 됐을까 싶어
차를 멈추고 내렸던 유리창을 올리고 조용히 귀가 길에 오릅니다
진도대교를 지나는데 바람이 불고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 합니다
월간 붕어 2월호가 오늘 배달되었는데
제가 다녀온 진도 군내호 수로 기사가 실려 있네요
참조해보시길...
겨울낚시 출조시 가장 중요한 것은
추운 외부 환경으로부터 노출되는 신체를 보호하는 것입니다
귀, 손, 발과 같이 항상 노출되는 신체부위를
따뜻하고 건조하게 유지해야 하는데
여벌의 양말과 장갑, 신발 깔창 등을 준비하여
젖은 속옷과 양말, 신발깔창은 건조한 것으로
자주 갈아입고 신어야 합니다
붕어 한 마리 더 잡겠다고 장시간 쪼글여 앉아 계시지 말고
손가락 발가락을 자주 움직여주시고
가끔은 가벼운 몸 풀기 운동으로 혈액순환이 잘되게 하여
즐거운 겨울 낚시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알림
화보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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