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 (아마도 30년이 훌쩍 넘어버린...)아버지를 따라 낚시를 갔던...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아버지는 "문호리연밭"이라고 부르시고, 사람들은 "욕쟁이할머니네"라 부르는 곳...
정면입니다. 붕어마름과 부들이 듬성듬성.. 수심은 처음에는 80정도.. 물빠지니 60정도...
우측포인트입니다. 정면과 비슷하게 80정도 나옵니다. 물색도 좋고... 포인트도 정말 예술입니다.
좌측포인트... 긴대가 좀 들어가네요. 수심은 1m정도에서 물빠지니 80정도 나옵니다.
좌측부터 36, 32, 24, 28, 20, 17, 22, 22, 26, 28대로 넣어봅니다.
저녁 10시경... 물이 한 10센치정도 빠지고 나서야 허리급 한마리가 나오네요. 빵이 좋구요. 힘도 장난이 아니네요.
찌는 아주 이쁘게 몸통까지 올려줍니다. 수심이 낮아도 역시 순진한 북한강붕어^^
전에는 없었는데 앞에 자전거 도로가 생겼네요. 할머니께 물어보니 3년전쯤에 생겼다고 합니다.
가끔 산책하시는 분들이나 자전거가 지나가서 심심하지는 않네요. 좌측으로 가로등이 하나 있어서 덜 무서웠습니다.^^;;
할머니가 만들어 놓으신 좌대... 노지지만 입어료는 만원...
어떤 분들은 왜 노지에서 돈받느냐고 하는데 저는 흔쾌히 만원 드렸습니다.
25년전부터 연도 심으시고, 부들도 심으시고, 청소도 하시고...
지금 연세가 82세나 되셨는데 지팡이 짚고 오셔서 머 해줄게 없는지 물어보십니다.
그리고 민들레, 쑥, 돌나물을 한 보따라 싸주십니다.
"민들레는 잘 씻어서 살짝 삶았다가 무쳐먹고, 쑥은 절구에 시퍼런 물이 나올때 까지 찧었다가... 돌나물은 초고추장..."
어떻게 해먹어야 하는지까지 상세히 알려주시며 정말 한 보따리 싸주십니다.
그래도 아쉬우셨는지 "담에 와~!!! 그럼 미나리도 뜯어 줄테니께"
어디가서 만원내고 이런 대접 받아보신적 있으십니까?
사람들은 욕쟁이라 하지만 처음보는 저에게도 너무나 친절하시고 푸근하신 할머니...
허리급 붕어가 작아보이네요.
오후 5시부터 밤11시까지 6시간 동안 잡은 조과입니다.
60센치급 잉어, 40센치급 잉어2마리, 5~7치급 붕어 4마리, 블루길 1마리...
작은 붕어들이 잉어에 깔렸는지 사진에는 안나왔네요. ㅎㅎㅎ
잉어가 많이 나오는게 잉어산란이 곧 붙을거 같습니다. 아직은 산란은 안하고요.
결국에는 이녀석 끌어내다가 또 수보 36대 3번이 부러졌습니다. ㅠ.ㅠ
앞에 붕어마름이 없었다면 괜찮았는데 마름을 감는 바람에... 고기는 건지고 대는 부러졌네요.
암튼 강잉어라 그런지 힘이 장사입니다.
요건 팁인데요... 앞에 수초가 많을 때 대를 걷는 방법입니다.
요즘 이런 떡밥올려놓는 선반 많이들 쓰시죠?
찌를 먼저 빼고 여기에 바늘을 걸어서 대를 접으면 수초에도 안걸리고 쉽게 걷을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스티로폼 지렁이통 뚜껑을 물에 띄워서 했는데 이 방법이 더 편하네요. 다 걷고나서 바늘도 잘 빠지구요.^^
오늘도 변함없이 허리급을 올려준 오월이...
올봄에 여기서 47, 48짜리 붕어도 많이 나왔답니다. 담에는 꼭 오월이로 오짜를 해봐야 겠네요. ㅎㅎㅎ
참, 쌍둥이가 정말 이런곳에서는 너무 편합니다.
늦은시간 도착해서 수심찾고 대 펴는데, 단찌가 없었다면 정말 고생 너무 많이 할 뻔 했어요.
그리고 나중에는 60정도밖에 수심이 안나오니 장찌로는 끝까지 내려도 안되는 수심이 되더라구요.^^
날짜... 2016년 5월 24일 오후 5시 ~ 밤 11시 / 약 6시간
장소... 연밭할머니 양어장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1100번지) / 욕쟁이할머니네
조과... 붕어 35cm외 4마리, 잉어 60cm급외 2마리, 블루길 1마리 / 총 8마리 (블루길제외)
채비... 17~36대 총 10대 / 오월이 단찌 / 스위벨채비 / 원줄 카본3호, 목줄 당줄 3호, 바늘 지누 2호
* 총 평 *
서울사시면 꼭 한 번은 가보셨으면 합니다. 지금도 고기가 많이 들어와 있는듯 합니다.
내일 일정만 아니면 새벽낚시 꼭 해보고 싶었는데... 너무 아쉬웠습니다.
서울에서 가깝고 아마도 상수원보호구역과 가장 가까운 낚시할 수 있는 곳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마지막으로 할머니가 해주신 말씀으로 마무리하려 합니다.
"지금 밭에 가서 잡초뽑고 오는 길이여. 무릎이 너무 아파서 이젠 밭일도 힘들어. 먼놈의 잡초가 그리도 많은지..."
"그래도 나는 농약은 안쳐. 여기가 강가잖여. 이 물 다 서울사람들이 먹는 물인디 약치면 안되잖여"
다음에 갈때는 할머니 드실 과자라도 좀 사가지고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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