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어트의 낚시여행 - { ( 충청북도 충주 용원 저수지 ) - 편 }
( 충청북도 충주 용원 저수지를 찾아서... )
<< 회귀 ... >>
적막과 고요가 차라리 하 슬픈 이 막막한 계절의 호숫가에서
홀로 쭈구리고 앉아 소주를 마신다....
그리움이 짙어져 가슴 푸석이는 재만 남은
오후 일몰의 시각에는
언제나 뿌연 물줄기가 안개 속으로 스멀거리며 기어가고
잔 수가 잦아질수록 맑아오는 정신....
저 흐르는 강물 위에 덥수루기 낚시꾼의 한숨만큼이나 세월이 떠내려가고
어느 어둠 속 꿈에서 본 모습
피안의 얼굴을 한 사내가 강가에서 걸어 나오면
그를 만나 뜨거운 손 어루만지며 또 한 잔 ...
가슴 울렁이는 이야기 속에 젖어 들어가 녹아 강물 속으로 흘러 살고 지고....
또 살고지고 천 년, 만 년, 문득 고함소리에 놀라 눈을 번쩍 뜨면
새벽 어스름 안개가 뒤 덮인 강가
나는 또 다시 괴로운 덥수루기 아저씨로 회귀한다.
여름비 내리는, 충주 용원 저수지에서...
엘리어트의 낚시여행-{ ( 충청북도 충주시 용원 저수지 ) - 편 }
...
잠으로 연결되지 않는 불면의 열대야, 게심치레 뜬눈으로 응시하는 천정에서 부정사로 이어지는 의식에 가정법 시제 하나를
추가하는 노력은 세월에 잘 정제된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든다
누워서 에어컨 리모컨 만지작거리거나 뭉게는 손장난은 이제 그만, 툴툴털고 일어나 도태 되어질 배역의 두려움을 벗어 버리고
긍정적이고 건전한 이팔청춘도 아닌 젊음이란, 희한한 낱말을 위하여 잠자는 의식에 쿠테타를 부추기다가
허전히 돌아 누우면 냉정은 다시 가슴으로 찾아와 깊은 숨 쉬기로 느끼는 넉넉한 평화...
바다가 그리운, 남쪽이 그리운 파초의 꿈은 아니더라도 7월 복더위가 주는 열기와 높은 불쾌지수는 비단 꾼이 아니 더라도 바다나 계곡 또는 강이 그리운 것은
어쩔수 없는 현실인가 보다.
예전 처럼 마음이 가면 몸도 가는 세월은 저만치 가벼려 예전 처럼 동쪽에서 서쪽으로 쉽게 움직일 수는 없지만 마음만은 그 시절 그대로 이기에
안타깝긴 하지만 세월따라 욕심도 가벼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올해는 예년처럼 강원도 오지를 찾아 여름을 즐겼던 낚시여행도 그리 쉽지 않다, 시간에 쫒기는 현실도 그렇지만 붕어만을 쫒는 조우들에게
희생을 요구할 수 없기에 요즘은 수도권 부근으로 낚시를 다니는게 그 나마 위안 거리다.
한 동안 낚시에 소홀했던 것도 있었지만, 대물을 쫒는 낚시에 별반 흥미를 잃은 탓도 있다, 물론 꾼이기에 대물을 잡으면 좋겠지만,
수많은 수고를 동반하는 대물 낚시를 하는 젊은 친구들과 나란히 할 수 없음이 제일 큰 이유가 아닐까 한다.
생각 깊어 잠못 이루는 열대야 불면의 밤, 지긋이 눈을 감고 지난 날들의 행적을 성찰해 본다
우선 나는 꾼으로서 욕심이 너무 많았다. 그 대부분이 약간의 자존심과 허영을 충족시킬 수는 있을지 모르나, 거의가 나를 구속하는 것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화려한 불꽃을 사르며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불꽃보다는 은은한 촛불처럼 화려하진 않아도 그저 작은 불빛으로 라도 오래 남는 것이
요즘은 좋게 느껴진다, 아마도 나이 탓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념이 너무 길어진 듯 낚시 이야기를 하려다 좀 빗나간 듯하여 낚시 이야기로
돌아온다. 휴기철이고 시간도 별반 없기에 수도권에서 가까운 소류지나 낚시터를 찾아 피서를 겸한 낚시를 할 생각이다.
지금 껏 가능하면 멋진 분위기의 대물 낚시터 그것도 가능하면 오지나 한적한 곳에 있는 무료터를 선호해왔던 터이지만 요즘은 그런 곳 조차 찾기 힘들다
인적 없어 한갓지고 빼어난 비경과 조황을 주는 소류지는 이제 없다. 그런 곳은 이미 이 땅에서 다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어쩌다 그런 곳이 있다 하더라도
말 못한다. 그 지난날 어리석어, 입 싸게 놀린 탓으로 꾼들 몰려 들어서 망가져버린 몇 군데에 무거운 빛을, 갚을 길 없는 빛을 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소류지를 가능하면 찾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편한 낚시터를 자주 찾는 편이다. 낚시와 캠핑을 겸한...
강원도의 계곡의 시원한 물이 생각나는 계절, 식솔 또는 동료들을 인솔해서 , 전투같은 모험을 감행한 끝에 드디어 도달한 목적지에서 또 다른 일상을
만나게 되는 수가 많다. 어디에서나 넘치는 차량과 사람들이 달고 온 일상들은 더 짜증나게 한다. 제철에 한갓진 곳은 이제 이 땅에 없는 듯하여 선뜻 출발하기가 어렵고
그렇다고 축 늘어진 뱃살을 내놓고 도시에 있는 수영장을 찾을만한 배짱도 없다
그저 멀지않고 한적한 곳이라는 명제가 맞는다고 하여도 지금 시즌에는 그저 감지덕지 해야 할 상황인지라
이 시기에는 그 곳이 노지이건 아니면 관리형이건 경치 그럴 듯하고 한적한 낚시터라면 조과에 연연하지 않고 출조지 선정을 할 수밖에 없다.
이번 출조에도 노조사 3명과 젊은 후배 꾼들 4~5명이 깉이하는 출조라 출조지 선정에 애로가 많았다, 조공이 많다는 애기다.
한주일 내내 자동차 군상들이 토해내는 독한 매연 서울의 하늘은 늘 뿌엿기만 하고 허덕이는 바퀴에서 굴려 나오는 귀따가운 소음들 ....
벌통처럼 버글대는 사람들의 살가죽 떨어져 있어도 벌침처럼 따갑기만 하다, 되게 쩌들은 몸과 마음 식히려
덜덜거리는 고물차 타고 한적한 시골로 향하는 주말 오후는 그 야말로 쇼생크 탈출이다.
칡꽃 향기 그윽한 시골 낚시터로 가는 길은 언제나 새롭고 즐겁기만 하다.
멋진 장비는 없지만 그저 낚시용 텐트로도 족하다.
요즘처럼 무더위가 한창인 주말의 휴가나 피서, 인간적이고 낭만적인 낱말이다. 그러나 정작 연휴 휴가지에서 인간적이고 낭만적인 휴가를
보내는 이가 얼마나 될까에는 의문부호가 붙지만, 어찌되었건 떠난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지겨운 일상으로 부터 탈출은 누구나 바라는 것이다.
피서 행렬이 두려워 강원도를 피해 충청북도 방향으로 길을 떠난다.
오늘 우리 일행이 찾아갈 낚시터는 충북 충주에 있는 용원저수지다. 약 30만 평 정도의 대형 계곡형 저수지로 수상 좌대와 노지 포인트가
잘 갖추어진 곳이다
본류와 좀 떨어진 둠벙형 노지에 후배들이 먼저 도착하여 자리를 잡고 있는 모습.
새물 유입된지 얼마 되지 않아 낚시하시는 사람들이 별러 없고 우리 일행이 좋은 포인트를 독차지 하고 있다.
수몰나무와 육초가 잘 발달되어 있어 느낌이 좋은 포인트들
베스트님도 마침 철수하시는 현지인의 자리를 물러 받는 행운을... ^^
낚시 채비를 하는 베스트님의 모습
바라보기만 해도 느낌이 팍팍 오는 포인트들 ...
수심은 생각보다 깊은 편, 2~3미터 권
경험에 비추어 보면 분위기 만큼의 조과를 받쳐주는 사례가 그리 많치 않은 관계로 큰 기대는 않기로...^^
시원한 풍경에 시원한 물가에 앉아 있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생각입니다만 사실 꾼의 마음은 그렇지 않죠 ^^
그늘에 있어도 덥기는 마찬가지라 오늘의 조행은 더위를 어떻게 극복 하느냐가 관건인 듯합니다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흐르는땀, 참기 어려운 복 더위, 연신 손수건으로 땀을 훔치는 베스트님의 모습
용원지에 출조한 일행은 모두 7명 이 중 3명은 명은 아마존을 방불케 하는 수몰나무 숲의 좌대로 들어가고 나머지 4명은 노지에 남았습니다.
짝궁님은 뗏장을 넘기는 포인트를 잡아 장대를 휘드르고 있는 모습.
왠지 대물 붕어가 많이 있을 듯한 느낌을 주는 포인트입니다.
용원지에서 4짜 붕어는 흔한 터라라 45cm 는 넘어야 대물 소리를 들을 정도. 터는 세지만 씨알은 굵은 곳이다.
9치급 붕어가 월척급 붕어보다 낚기가 어려운 곳이이 바로 용원지라고 한다.
처음 찾는 장소에 좋은 분위기 때문인지 일행들은 저마다 굵은 땀방을 흘리며 낚시 준비를 하고 있다.
물가라고는 하지만, 불쾌지수는 이미 위험 수치를 초과한지 오래, 습도 60% 의 기온은 온도계의 끝을 모르고 체감으로 느끼지 못하는 더위는
돌아오지 않는 관념으로 끝없이 차올라 복사열 바람되어 불어 오는 넓은 호수를 향하여 파아란 기다림의 꿈 같은 구름,비,하늘의 편지를 띄운다
지금 당장이라도 슬며시 올려줄 듯한 찌는 요동도 없고 강심에서 만 큰 물고기 라이징 하는 소리와 동심원 만이 꾼들을 애태우게 하는 시간은 흐르고
그런 시간이 흐를 수록 낚시꾼의 마음은 타들어만 가고 있습니다.
지난밤 저 포인트에서 4짜 붕어가 낚였다는 전설이 있는데......오늘밤도 그 전설의 고향이 시작될라나 하는 기대가 생긴다.
지금은 오후 시간, 대물들이 등장하는 무대는 해가 지면 막이 오른다고 해서 기다리는 중인데 더위 때문에 쉽지가 않다.
아~~ 비도 없는 장마를 원망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풀벌레만 여름의 청아한 소리를 연주하는데...빵꾸난 런닝에 라면발을 세고 있는 꽝쟁이 노조사들은
스스로 체결한 비밀스런 여름나기를 생각하며 허실거리며 웃고 있다.
닭의장 풀의 멋진 자태
형형색색의 야생화들은 멋진 분위기를 살려주고 있는 듯하다.
계절이 영그는 모습들도 참 보기 좋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무더운 시기에 힘든 여정과 긴 기다림이 어떤 보상을 해줄지 궁금합니다.
짝궁님의 진지한 낚시 모습
코스모스 군무를 보니 언듯 또다른 계절이 생각나네요
살다보면 문득 방하착의 논리대로 모든 것에서 손을 놓고 싶은 때가 있다, 무더위가 극성을 부리는 오늘이 바로 그런날
소주 한 두어 잔에 불면을 재우고, 그러다 한숨 자고나면, 나른하게 기지개 한 번 켜고 새바람으로 밀려오는 쌉쌀한 달콤함을 만나고
분명한 것은 세상은 가꾸고 기다린 사람들의 몫이라는 것...
용원저수지가 쎄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생각보다 더 잔 재미는 없는 듯하다.
이리 멋지고 훌륭한 포인트인데도 낮 시간에는 별다른 입질이 없다.
결국 배스가 유입된 저수지이기에 밤 시간을 기다리는 것이 해결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무더위에 지치고 뜸한 입질의 무료함에 낮잠을 자고 있는 마초님의 모습
사실 용원지를 찾게된 이유 중 하나는 인근 괴산에 있는 귀촌할 터전이 있기 때문이었다
낚시도 하고 한동안 들리지 못했던 시골집을 가볼 생각이었다.
용원지에서 30분 거리인 시골집에 잠시 들려 창고에 모셔둔 낚시 세트와 장비를 재정비 할 생각이었다.
괴산의 정겨운 시골길
언제 보아도 정겨운 시골 풍경들
잠시 시골집에 머물다 오후 늦은 시간이 되기전에 일행들이 있는 용원지로 가야 할 시간이다.
용원지,용당지,신덕지 저수지는 하나인데 이름이 왜 이리 많은 것인지 ^^
늦은 오후가 되면서 본격적인 낚시할 시간이 도래한 듯하다.
용원지에서 보는 여름 노을이 참 이쁘다는 생각이 든다.
노을이 산그늘을 지울 무렵, 석양을 지고 날아가는 철새들... 그 날개깃도 한없이 무겁다
여지껏 지내왔던 길섶에서 되집어 가야하는 시간의 굽이가 먼 발치로부터 밀려드는 어둠은 내게 그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 것일까...
낚시 채비 그런대로 다룰 줄 아는 나이가 되면서 져다 버린 시절들이 통증으로 남는 뼈마디, 과중한 짐에 눌려 등 허리는 닳아지고
완강하던 어깨마저 내려앉아 눈시울이 뜨겁다, 드난살이에 서러운 육신 아직도 등짐이 버거운데 푸석이는 바람 소리 들으며 일어서야 하는 나날,
후미진 내 삶의 어느 골목쯤 스산한 체온 실어 저린 낡은 뼈마디 잠재울 안식처 하나 마련할까, 이순간 던져 담은 남루한 낚시 가방 위에서
노을 욱신거리는 오십견...
뜨거워 보이는 황혼의 구름....
허전한 나이라 그런지 노을을 보면 그냥 감상에 젖게된다, 나이 탓이겠지만 어쨌던 멋잔 황혼을 바라보며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무더위 가시지 않은 여름의 정점에 선 용원지의 밤이 찾아왔다.
기다리던 밤낚시 시간
해진 후 라지만 습기를 동반한 높은 불쾌지수와 열대야 현상은 밤이나 낮이나 별반 다름없는 더위로 우리 일행을 괴롭힙니다.
시원한 캔커피도 어느쌔 따뜻한 겨울 커피가 되어버릴 정도로 온도가 높아 저수지 물조차 대류현상이 생깁니다.
하지만 밤이 오면서 입질이 드문드문 들어오기 시작한다.
한밤이 주는 적막은 가슴이 떨리고 아리하게하는 무엇 인가가 숨어있다, 낮에 보이던 모든것들이 알수 없는 무빛 액체에 숨기워져
그 타락한 잔영들만이 공간을 채우는 이밤은 단순한 시간의 요술만은 아닌 듯하다.
붕어라도 나와야 할 시간인데 아직 별다른 소식이 없이 밤은 깊어만 간다.
열대야로 인한 일교차가 적어서 인지 몰라도 대류 현상이 심한 듯합니다.
장마철 우기의 여름밤은 저 홀로 깊어져서 오늘이 어제로 넘어간지 꽤 오래건만, 달빛은 쏟아져서 조용한 호수를 가득 넘처
야외용 텐트 안까지 스며든다. 적요로운 풍경은 낚시대 끝에서 머물지 않고 가는 바람 야속타 울어 대는데
시작도 끝도 없이 흐르는 낚시터 옆으로 흐르는 시냇물은 도란도란 세월 가는 아픈 소리를 들려준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잔 씨알의 붕어는 그래도 가끔 나온다.
수상 좌대에 올라간 일행들은 우리보다 상황이 좋은 듯.
"피서 낚시"이라는 이유를 붙여 이곳을 찾았지만, 그저 이곳의 분위기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많은 힐링이되었음을 느낀다
힘질 뜸한 시각 낚시터 주변을 한 두 시간 걸으며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펴기도 하고 때로는 무념무상의 순간을 즐기다 보니 새벽이 밝아 온다.
가로등 희미하게 비치는 풀밭에 앉아 빵 한 조각과 물 한모금 마시니 피곤이 몰려온다. 낚시배낭을 베겨삼고 풀밭에 누어 호수너머로 보이는 동네의 하늘을 보니
베개 높이 만큼 보이는 교회의 십자가, 암흑색 구름에 가려 버둥대던 별들, 닫힌 하늘을 행해 울부짖던 밤의 숨소리 모두가 싸늘한 새벽 공기에 묶이고 만다.
쓰르라미 시원하게 울어대는 새벽 호수 둘레길을 따라 여류롭 게 걷는 사람들, 미루나무 아래에 빨간색 텐트를 치고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
호수 둘레 둑을 따라 만들어진 산책로에는 여유로움과 자유가 현실과 유리된 채로 공존 하고 있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가방에 넣어 가지고 온 약간의 음료수와 빵 한 조각, 그리고 읽다 만 수필집 한 권이 내가 가지고 있는 전부지만, 이곳에서는 이것만으로도 마음 든든한
부자라는 생각이 든다, 한 여름 더위를 피해 호수가이 보이는 낚시터에 앉아 있을 수 있는 그 자체가 행복이 아닌가 싶다.
이 새벽 나절 내가 할 일은 낚시터를 끼고 도는 오솔길을 따라 멍하니 걸으며 새벽하늘 흰구름 건너다보고 키 큰 미루나무며 키작은 코스모스를 바라보는 일이다.
그러면 흰구름이 웃음 지으며 날더러 무어라 속삭여 주는지... 키작은 코스모스나 미루나무가 무어라 속삭여 주는지 두 눈에 눈물 고여올 때까지
바라보고 또 바라보는 일이다, 언제나 나의 화두는 외로움이고 적막이고 때로는 나이 들은 중년의 비애 같은 것들 이었지만
오늘 나의 화두는 젊은 시절에 가졌던 초조와 번뇌를 해탈한 것 같은 마음의 안정이다.
그런데 정작 어렵게 얻어낸 "그 마음의 안정"이라는 것이 무기력으로 부터 오는 모든 사물에 대한 무관심에서 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허전하다.
계속되는 기다림......
이곳의 입질 중 제일 빈도가 높다는 새벽에서 아침으로 이루는 시간에 대물의 입질이 빈번하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조황은 저조한 듯, 대물은 구경도 못한 채 8~9치 정도 되는 붕어 몇 마리 정도...
밤과 낮의 기온 차이가 없는 열대야의 더위 속에서 밤을 지샌 우리 일행들...
분위기만큼 조과가 받쳐주었음 하는 바램이었지만 그게 그리 쉽지 않습니다.
여름이 곧 지나고 가을이 오면 좋은 조황이 기대되는 곳입니다.
그리 크지 않은 월척 붕어지만 힘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상류 수몰나무 수상 좌대에 있는 후배들은 월척 붕어 몇 마리 낚았다는 좋은 소식이 들려옵니다.
아침 시간에 곧잘 입질이 들어옵니다.
알다가도 모를 물속 세상.... 밤보다 아침에 입질이 많은 게 이해가 잘 안갑니다
월척 급 붕어
마초님도 한 수
베스트님도 한 수
37cm 정도의 토종 붕어, 용원지 평균 씨알이라고 합니다.
아침 시간 낚시하는 중에 잠시 후배들이 낚시하고 있는 본류의 수상 좌대 부근을 찾아가 보기로 합니다
본류의 노지도 분위기 아주 좋습니다.
베스트님과 용원지 지기님이 배를 가지고 오네요 ^^
숲속에 자리한 수상 좌대의 모습
피서 낚시에 적합한 좌대가 아닐까 합니다
노지 포인트도 좋고 수상 좌대도 좋지만 아무래도 정숙한 낚시는 노지가 좋을 듯
이곳에 설치되어 있는 포인트는 씨알이 아주 좋다고 합니다
밤낚시로 낚은 단 한마리 붕어지만 씨알은 41cm 라고 하니 모 아니면 도...^^
냉나방 시설이 갖춰진 좌대도 있고 그렇지 않은 좌대도 있지만 대물 붕어는 예전 방식의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좌대가 좋다고 합니다
좌대도 조황이 좋은 곳은 30cm 중반 급 이상으로 5~6 수 정도 하신 곳도 몇 곳 있습니다.
노지 조황
좌대 조황
한 마리를 낚아도 씨알 좋은 붕어라면 족하다는 대물 꾼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낚시터가 용원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빈 작이 많았던 하루였지만 그래도 좋은 씨알로 산림망을 무겁게 채운 꾼들도 더러 있습니다.
수몰나무 그늘 안에 배치된 수상좌대는 여름 피서 낚시에 제격일 듯합니다.
처음 와보는 용원지를 한 번 둘러보고 철수하는 손님배를 타고 일행이 있는 노지로 나가봐야 할 시간
30만 평이나 되는 대형 저수지라 포인트가 많은 것 같아 보입니다
어느 정도 조황을 올린 분도 계시고
우리 일행처럼 빈 작을 면치 못한 꾼들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원지는 무궁한 가능성을 지난 낚시터가 아닐까 합니다
우리 일행들이 자리한 포인트 전경입니다, 분위기 하나는 그만입니다.
6~7명 정도 낚시 가능할 듯합니다.
주차장과 텐트 칠 자리는 충분하고 오토캠핑도 가능할 정도로 넓고 자리는 좋습니다.
허송세월이 작심하여 지난 달력 찟기도 겁이 나는 시절입니다. 납덩이 처럼 무거운 녹슨 시간들이 우수수 떨어지며 발등을 찍습니다.
그래도 끈끈히 세월 넘기는데 큰 안식과 위안을 주는 낚시라는 취미...
반 백이 지난 무감각의 생에, 무시로 소생하는 아련한 그리움... 만져보려 만져보려 수없이 오감을 어루만져 보아도
잡히지도 만져지지도 않는 그대는 정녕 누구시옵니까? 해지는 강변에 걸려있는 해무리 속에서도
아련한 미소로 다가서는 그대는 정녕 내게 무엇이옵니까... ㅠㅠ
용원지 관리실
이 멋진 포인트를 아쉬움 가득한 마음을 뒤로하고 귀로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베스트님의 포인트, 채비를 걷고 철수할 준비를 마친 상태입니다
마초님도 철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가을의 전령사인 여치가 보이는 것을 보니 여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듯....참 세월이 빠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낚시터 뒷산에 열려 있는 다래
여름의 정점, 열대야와 복더위 속에 최선을 다했던 일행들... 계절이 묻어나 맛있어 보이는 복숭아 몇 개로 지난밤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태양의 한쪽 편만을 바라보던 우리들의 여름날... 어찌 그리 고추말리는 멍석 위로 고추잠자리 떼는 많고 칡꽃 피어나는 뒷곁엔 하염없이
매미만 울어대고 지붕위로는 끝 없는 들꽃들만 자라서 하릴 없는 시골 산속 낚시터의 고요를 가려주는지... 아쉬움에 미련이 많이 남네요 ^^
철수길에 이정표를 보고 있노라니 가능하다면 나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내 이름 앞에 허울좋게 매달려 있는 관사들 일랑 호미나 낫으로
도려내 버리고 아니 그 이름 석자마져 까맣게 지워버리고 그 위에 부끄러움 처럼 자연인으로 만 살고 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 어머니를 부르며 친구 이름을 부르며 논길을,밭길을 뛰어가다 발을 헛디뎌 진흙투성이가 되어도... 까만 하늘에 별 돋기만을 기다리는 자연인이고 싶고
풀꽃처럼 사는 자연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아쉬운 많은 용원지를 떠나 귀로에 오릅니다.
열대야와 복더위로 불쾌지수가 높은 환경 이었지만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보낸 하룻밤 낚시 여행은 두고두고 우리 일행들에게 회자될 만큼 즐겁고 의미 있는 여행이었다.
급격하게 차오른 수위 때문에 포인트 선정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준척급 붕어를 낱마리로 낚으며 빈 마음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낸 용원 저수지 낚시 여행은
우리 일행에겐 아름다운 추억이 될 수 있는 멋진 낚시여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불쾌지수 높은 우기에 어려운 동행 출조를 해주신 해무수님, 짝궁님, 마초님, 베스트님
그리고 무주공산 선배님께 감사들 드리며 용원지 낚시여행을 마칩니다.
<< 용원(신덕) 저수지 조황 및 예약 안내 >>
☎ 043) 851-1720 HP: 010-5463-1720
<< 충주 관문낚시 >>
연락처 : / 휴대폰 : 010-4744-3237
주소 : 충청북도 충주시 중원대로 3859 (용두동 405-17)
알림
화보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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