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다.
높은 하늘과 푸른 땅에 맑은 물이 있고...
기적의 생명들이 살아간다.
그 생명들과 가식없이 어울릴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있으랴!
낚시는, 올바른 낚시는 그런 깨달음의 매개체다.
"인생의 어느 순간에는 반드시 낚시를 해야 할 때가 온다."
요즘 거의 모든 방송에서는 일명 '먹방'이 트랜드다.
낚시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지고 있다.
캠핑과 낚시의 경계가 허물어진 지는 이미 오래다.
라인모임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가을의 장박? 대물낚시였지만...
'먹방'이 대세다.
삼박사일 동안 잘 먹었다.
앵천리에 막의교 하류는 공사중이다. 그 상류로 자리를 잡는다.
황동소류지, 요골제, 소수지, 이담지 등이 물망에 올랐으나 여의치 않았고...
도착한 시간이 점심 즈음이라 바로 '먹방'이다.
시작은 닭갈비와 와인이다.
왼쪽에서부터 무찌마무사, 옥동자님, 그의 동생, 강북물개님 그리고 나 포함 다섯이다.
낚시냐, 먹느냐를 주제로 열심히 토론 중이다.
늘 준비는 도맡아 하지만 특히 공식적인 라인팀 제1회 장박? 먹방낚시의 출발을 기념하며...
겸사해서 이 모든 메뉴를 준비한 사무총장 무찌마무사에게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나의 미끼는 메주콩이다.
메주콩을 달아 대를 드린운다...
약 10분 정도 지난 후, 대를 들어 바늘에 달린 메주콩의 껍질을 잘 벗기고 다시 드리운다.
물에 불리면 껍질이 쉽게 벗겨진다.
껍질을 벗기고 바늘에 달려고 하면 콩은 부서지고 만다.
옥동자님은 새우를, 그의 동생은 떡밥이다.
물개님은 떡밥과 지렁이를 쓴다.
꼭 잡는다. 잔챙이다. ^^*
저녁은 삼겹살과 겨자소스에 소주다.
삼겹살구이와 소주는 최고의 궁합이다.
그리고 오랜만에 만났다.
사는 얘기하며 늦게까지 이어지는 '술먹방'은 끝날 줄을 모른다.
찌불은 술을 즐기지 않는가 보다.
낚시를 가면서 집에 두고 갈 것들 다섯 가지가 있다.
시간을 지키는 것에 대한 강박
돈에 대한 욕심
다른 사람의 눈길
음식에 대한 편견
편안함에 대한 기대
이튿날 아침!
무찌마무사의 자리!
무려 열 대를 드리우고 떡밥을 달아 열심히 품을 벼른다.
옥동자님과 그의 동생!
새우와 떡밥의 대결이다.
나의 자리!
물개님!
자리가 비었다. 피곤한가 보다.
정년 후에도 일을 놓지 않는다. 감기도 걸렸다.
"이보게 우리 나이엔 몸생각을 먼저 해야지... 무리하게 말게나!"
왼쪽으로 낚시꾼이 막 자리를 다듬고 있다.
그 옆자리가 설렌다.
여전히 비어 있는 물개님의 자리!
둘째 날 아침은 황태해장국이다.
동자님도 이젠 옆머리가 희끗하다.
젊을 때에는 물고기에 대한 아득한 듯 애틋한 마음만으로도 꺼리낌없이 낚시를 했다.
무식하게 했다는 말이다.
무찌마무사와의 인연은 무무사가 입사할 때부터다.
내가 정년을 한 후에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새로운 친구와 낚시하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은 단 하나!
그것은 오래된 친구와 낚시하는 것이다.
촛점이 맞질 않았다. 미안하다.
더 이상 잔소리하지 말길 바란다. ^^*
물개님의 찌가...
또 잔챙인가 보다.
점심은 전을 부친다. 호박전을 먼저...
그리고 김치전으로 마무리...
동자님의 동생은 이제 낚시 입문단계인데...
포스는 전문가 못지 않다.
검게 그을린 얼굴은 한여름 동안의 낚시여정을 여실히 보여 준다.
입질이 없다. 이른 저녁을 짓는다.
불고기 파티다.
고기는 술을 부르고 술은 잠을 부른다.
나와 물개님은 잠자리에 들고...
밤에 두 명이 합류했다.
회사일을 마치고 이**과 엄**님이 밤늦게 도착했다.
잠결에 듣기로 어묵탕과 떡볶이을 만들어 열렬히 환영했단다.
셋째 날 아침!
어젯밤 늦게 도착한 두 명의 열혈꾼들이다.
이**님의 자리!
새로 받침틀을 준비했다.
엄**님의 자리!
파라솔 대가 부러졌다.
무슨 상관이랴! 물고기는 장비따위엔 관심이 없다.
아침이다.
어제 남은 어묵과 불고기도 함께...
이래저래 아침부터 또 술이다.
이제 라인팀 장박? 먹방낚시모임이 걸음을 떼었다.
자주는 힘들겠지만...
연중행사라도 치뤄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루어낚시꾼이다.
편견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만...
토종 생태계를 마비시키는 베스나 불루길은 퇴치대상어임에 분명하다.
'캐치앤릴리즈'하지 말고 먹자.
분명히 식용으로 들여온 것인데 왜 먹지들을 않는지...
이어지는 점심은 생선구이다.
고등어구이!
꽁치도 있었고...
점심을 먹고 이**과 엄**님은 철수한다.
저녁은 돼지고기를 넣은 일품 부대찌게!
찌불은 여전히 외면을 당하고...
지난 '야한조행기' 7탄에서 백제 무령왕릉을 다녀왔다. (무령왕 AD 501~523)
무령왕릉의 특징을 요약하면...
중국,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의 고분 중에 누구의 릉인지 밝혀진 단 하나의 고분이라는 것!
벽에는 고구려의 사신도가 그려져 있고...
사용한 벽돌은 現 중국의 남경에 있었던 양나라의 것이며...
무령왕과 왕비의 관은 現 일본 오사카의 고야산에서 자란 300년 이상된 금송이라는 것이다.
백제는 고구려에서 갈라져 나온 형제국이므로 고구려의 사신도는 당연히 있을 수 있다.
梁나라(AD 502~557)의 벽돌과 倭의 중심부 고야의 금송이 왜 한반도 공주의 무령왕릉에서 발견된 것인가?
이것은 AD 6세기의 역사다.
그런데 여기 백제 근초고대왕(AD 346~375)의 일대기를 쓴 윤영용작가에 의하면...
AD 4세기 당시의 백제의 강역도는 아래 사진과 같다고 한다.
그 근거가 되는 사서로는 삼국사기, 송서, 양서, 남사, 통전, 구당서, 신당서, 자치통감, 만주원류고 등을 들고 있다.
이 사서들에 나오는 영역과 지명을 바탕으로 위치를 추적해 보니 위의 지도가 나오게 된 것이다.
이는 고구려의 광개토대왕과도 비견할만하다.
AD 4세기의 지나(現 중국)는 5호 16국의 시대로 사분오열되어 있었고...
AD 6세기라해도 남북조의 여러나라가 할거해 있었다.
그 중에 하나가 양나라며 불과 50년만에 망한다.
왜(現 일본)는 여전히 국가의 위상도 갖추지 못하고 백제의 지배하에 있었다.
이제 그 의문이 풀린다.
근초고대왕 이후에도 여전히 백제는 위 영역을 지배하였고...
혹 지나에 다른 나라가 세워졌더라도 조공을 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백제는 동아시아의 로마였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일본의 황실 서고를 여는 일이다.
넷째 날 아침!
원래 사박오일을 계획했지만...
모두들 힘든가 보다.
회사를 다니면서 몇 날 며칠을 낚시하기란 쉽지 않다.
소중한 시간들, 함께여서 고맙다.
계측이다.
동자님 동생의 최대어!
무찌마무사가 1등이다.
무찌마의 사전에 꽝이란 없다.
쓰레기는 분리수거했다.
나흘 동안의 쓰레기다.
일반, 재활용 그리고 가스통 등...
앵천리 하천은 깨끗하다.
주민들의 수고와 낚시꾼의 양심이 만들어간다.
알림
화보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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