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라 쓰고 열정이라 읽는다.
급강하한 기온, 불어대는 바람.
낮아지는 수온에 결과는 뻔한데도
본능적으로 갯바위를 찾는다.
결론은 똥여에서 지성끝에 감천으로 나온
45cm 감성돔 딸랑 한마리.
여수 대부도 명포인트도 오늘은 굳게 입을 다문다.
1물이라 조류도 시원찮은데 건너편 다리를 향해
한번쯤 잠시 밀어주면 입질은 틀림없는데
불어대는 북서풍에 매서운 추위만 살갗을 파고든다.
꽁꽁 얼어버린 크릴새우를 바늘에 꿰기위해
곱아서 펴기도 힘든 손가락으로 열심히 애무하는 수고로움도
애써 감수하는데............
이런 포즈가 가능한 사람이 과연 오늘은 몇이나 될까?
15명이 동행한 오늘의 출조에 단 두마리가 결과물이다.
부푼 가슴으로 밤새 내달아 어둠이 걷히기 전 갯바위에 내려
혼신을 다했지만 미련만 남기고 지친 몸과 마음을 선실에 누이고
또 다른 출조를 꿈 꾼다.
건너편 갯바위에 점점이 박혀서 품질과 투척을 반복하고 있는 일행이나
똥여로 포인트를 옮긴 우리나 오매불망 염원은 스물스물 잠기는
환상의 찌 움직임.
기다리다 지치고 추위에 떨어대며
왜 우린 낚싯대를 놓지 못하는가!
파도야 넌 아니?
무모하리만큼 집념어린 우리들의 도전을......
갯바위야 네가 알고 있니?
내 너를 밟고 서 있는 이 시간
우리의 염원을.........
바다야
네 넓은 가슴 속에서 무언가를 찾으려는 우리가
쉬임없는 숨박꼭질을 계속하는 건
어쩌면 불확실성이 있어 미래를 점 칠 수 없는 생경함과
하나하나 과정을 만들어 가는 성취감 때문일는지도 모른다.
이 한마리의 가치를 위해
우린 열정을 불 사른다.
야구 선수가 3할때 타율이면 최고의 선수이듯이
갯바위 감성돔 낚시 또한 30% 확률이면 프로급이다.
그것은 두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열명이 가면 세명 정도가 낚고
혼자 가면 열번 출조에 세번쯤 낚는 확률이다.
생명이 있는 한 희망이 있고
바다가 있고 내가 살아 있는한
난 너를 벗하리라.
이 모든 것을 난
낚시라 쓰고 열정이라 읽는다.
알림
마이웨이 낚시이야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