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더듬은 거문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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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이 도착하면 줄지어 늘어서 대기하는 짐을 실을 수레와
북적이는 낚시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던 터미널.
불빛 현란하던 고도는 옛 추억속에 남아있고
을씨년스러운 바람만 불어댄다.
여수나 녹동에서 바로 낚싯배로 진입해 현지에서 종선으로 갈아타는
당일치기 낚시가 일반화 되면서 예전의 영화는 찾아보기 힘들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포인트로 향하는 꾼들은
설레이는 기대감에 뺨을 때리는 매서운 북서풍도
한낱 미풍에 지나지 않는다.
예고 된 바람에 제한 된 포인트.
동도 바람이 의지되는 포인트엔 새벽 두시에 하선해
미리 선점한 낚시인들로 인해 우리가 갈 수 있는 곳은
고도와 서도를 이어주는 다리를 지나자마자 바로 시작되는 갯바위부터
배치바위 구간까지이다.
이 십여 년 전 이미 고인 된 바다낚시의 대가 박창수씨와
지금도 최고의 기량으로 갯바위 낚시의 레전드가 된
이택상씨를 처음 만난 곳이 바로 이곳이다.
바람을 피해 자리잡은 서도 등대및 쪽여.
오늘 우리의 놀이터이다.
6물에 중들물, 쎈 물살을 염려했는데
어랍쇼! 조류가 없다.
한물때 전까지만 해도 설쳐대는 잡어 등살에
옥수수에 경단, 깐새우까지 대체미끼를 푸짐하게 준비했는데...
다른 곳에 하선한 동료들은 바람때문에 낚싯대를 들기도 버겁다는데
이곳은 안방이다.
헌데 그토록 지천이던 학꽁치 한마리도 보이지 않고
생명체를 구경 할 수가 없다.
언젠가 한번 잠시 조류만 움직여 준다면
분명 대상어는 나온다는 신념으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동도의 딱밭 안쪽 포인트도 어신이 없기는 마찬가지.
동도는 이틀동안 단 한번의 입질도 허락하지 않았다.
붕어에 이어 이제는 갯바위의 매력에도 빠저 버린 아내.
화끈한 손 맛을 안겨주고 싶은데 소식없는 바다가 야속타.
기다림에 지쳐갈 즈음
서도 민박집 입구의 정교하게 쌓아 놓은 돌담장을 생각하며
인내의 한계를 생각하는 순간.
오메불망 오짜에 육박하는 감생이가 노력의 댓가를 준다.
잠깐 조류가 살아나며 노래미와 벵에돔, 30전후 자잘한 감성돔 손 맛에 이어
25연맹 이철수회장의 낚싯대가 포물선을 그린다.
거문도의 전설은 살아있다.
25연맹 회장은 낚시실력으로 선출하는가!
전임회장은 59cm, 이번에 취임한 회장은 47cm.
25연맹 2017년 회장 이취임과 시조회를 겸한 거문도 출조 1박2일.
아련한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소중한 시간.
산천은 의구한데 너무도 많이 변해버린 거문도.
허나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건 오직
자연! 너뿐이구나........
알림
마이웨이 낚시이야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