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낚시 조행기
간만에 가족 같은 분들과 출조를 떠나게 되어 설레이는 마음 가득했던 지난 주.
따뜻한 봄이 시작되면서 슬슬 집에만 계셨던 조사님들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하셨습니다.
낚시대 편성을 마치고 난 뒤 마시는 달달한 바나나우유가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습니다.
바나나우유로 입가심을 하고, 계속 꽝만 쳤던 지난 날을 떠올리며 낚시에 집중 또 집중을 해 봅니다.
날이 따뜻해져서 그런 가 안 보이던 새들도 점점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함께 하기로 한 동료 조사님들보다 일찍 도착해 낚시를 시작했는데
정말 오래간만에 함께 하는 출조이다보니 기다리는 시간이 길게만 느껴졌습니다.
간단하게 컵라면으로 끼니를 떼우고 달달한 믹스커피 한 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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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계속 출조만 하면 꽝을 치다보니
이번에는 꼭 낚아 올려보겠다 하는 오기가 생겨서 더 급하게 출조를 하는 것 같습니다.
어둑어둑한 밤이 찾아오고,
낮에는 들리지 않았던 개구리 소리, 귀뚜라미 소리, 풀 소리 등등의
온갖 소리들이 귓가를 울리는데 계속 듣고 있으면 잠이 설렁설렁
오는 자장가가 되어 버립니다.
이 놈은 이 곳의 터줏대감인지 올 때마다 마주치는 것 같습니다 하하
어딜 가든 현지인 소리 한 번 씩 들어주시는 저의 소중한 동료 조사님들입니다.
어찌 보면 함께 하는 시간들은 그렇게 길지 않은데
만날 때마다 뭐가 그리도 좋은 지 참 ^^;;
밥 한 끼를 먹어도 즐거운 사람들과 먹을 수 있다는 게 참 좋습니다.
카메라 들이대면 절대 빼지 않고 코믹한 사진 한 장 씩은 꼭 남겨 주는 사람들.
낚시에 대한 이야기 뿐 아니라 살아가는 이야기까지 스스럼 없이
나눌 수 있는 분들이라 더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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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느라고 평소보다 사진을 많이 못 찍었는데
이상하게 제가 낚시를 하는 사진보다 돌아다니는 사진이 더 많은 것 같네요 하하...
물론 손맛을 보기 위해 열심히 낚시를 한 공간입니다.
낚시에 대한 큰 욕심이 없는 분들과 함께 하다보면 사실
저 또한 자연스럽게 낚시보다는 시간을 즐기는 사람이 되어 버립니다.
가끔은 이 때문에 낚시를 하기도 하고 말이죠.
이런 여유로운 마음을 평소에도 가져야 하는데...
매번 말하지만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좋은 사람이 제 곁에 있다는 것은 두말 할 것 없이 행운이죠.
취미가 같고, 말이 통하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찾기 쉬운 법이 아니지만
그런 사람 한 사람이라도 찾았다면 소중히 여겨주시길 바랍니다.
가장 찾기 힘든 것이 사람이요, 가장 잃기 쉬운 것이 사람입니다.
슬슬 일어나서 집에 갈 채비를 하는데
역시 집이 근처인 아우는 아주 여유로움이 넘칩니다.
아쉬운 마음 낚시짐에 꽁꽁 싸매고 집에 갈 채비를 마친 후,
요 근래 꽝 쳤던 것들 모두 싹 요 붕어들로 지워 버리고,
맛있는 쭈꾸미 파티로 지난 출조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이젠 정말 봄이다 싶은 4월이 다가 오고 있습니다.
감기가 기승을 부리는 환절기이다보니 모두 건강 꼭 유의 하시기 바랍니다.
부족한 조행기를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알림
노지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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