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씨에 출조를 포기하고 있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가본
양평군 용문면에 있는 봉황정.
서쪽의 산자락이 동으로 길게 뻗어
흑천(黑川)과 마주친 절벽 위에 정자가 있는데,
그 일대 모습이 봉황이 춤추는 형상으로 경치가 빼어나
시인 묵객들이 학문을 교류하던 곳이라고 합니다.
봉황정에서 바라본 강건너 광탄 유원지.
많은 사람들이 피서를 즐기고 있습니다.
봉황정을 바라보면서 왼쪽 급경사 길을 내려가면
강붕어 낚시가 가능하였으나,
이제는 내려가지 못하도록 막아 놓았는데
아마 경사가 심해서 안전상의 이유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몇년만에 와보니 또 한군데가 사라져 버렸네요.
차를 돌려서 흑천 하류로 갑니다.
이곳은 지난 5월 중순에 돌붕어 월척의 손맛을 안겨주었던 곳.
그동안 장마비로 물이 많이 늘었으며
유속이 상당하였습니다.
채비 투척을 하면 바닥에 안착할 때까지
약 1 미터 이상 흐르더군요.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바닥이 돌맹이로 되어 있어서 다슬기가 살고 있으며,
애벌레 시절에 다슬기를 먹고 자라는
반딧불이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돌붕어 또한 다슬기가 있는 지역에서만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차 대고 바로"라는
최고의 포인트에서 하룻밤 낚시를 즐겨 봅니다.
비교적 모기가 없었지만
혹시 몰라서 모기향을 두어군데 꽂아 놓습니다.
밤을 새다가 새벽 4시쯤
으슬으슬 추워져서
차에 들어가 한시간 정도 휴식을 하고 나오니
5대의 낚시대 중에서 4대를 똘똘 감아 놓았습니다.
귀신 같은 놈들입니다.
혹자는 붕어가 낚시꾼을 보고 있다가
자리를 뜨면 미끼를 먹는다고 하기도 합니다...^^
아무리 3無 (無소리, 無불빛, 無진동)를 지향하며
낚시를 하더라도 결국은 기척을 낼 수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사람에 따라서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완전한 3無에 가장 가까운 상태는
사람이 즉 낚시꾼이 자리에 없을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조심성이 많은 붕어가 그때 다녀가고...^^
결국 좀 더 정숙을 기하는 방법만이 최선이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앞의 이야기가 지난주 (8/4~8/5) 이야기.
8월 9일 아침 일찍 푹푹찌는 날씨에 산행을 합니다.
어차피 흘릴 땀이라면
한번에 흘리자 하는 마음으로.
하산 도중에 카톡이 오는 소리.
양평에 대물이 출현한다는 ...
서둘러 집으로 돌아와서 간단히 준비를 마치고 출발 합니다.
양평 대심리 포인트 (일명 예마당 포인트).
남한강 낚시 허용 구역중에서 처음으로 있는 샛수로인데
지난 5월 손맛을 안겨준 곳이기도 합니다.
주차장에서 약 200 미터 이상 짐을 날라야 하는데
제 경우에는
짐을 최소화 하여도 2~3번은 왔다갔다 하여야 합니다.ㅣ
통상 예마당 포인트라고 하는데
낚시 포인트 바로 뒤에 있는 음식점 이름이
예마당이기 때문이지요...^^
포인트 들어가는 입구.
수면을 덮을 정도로 연꽃이 무성하게 번식되어 있습니다.
지난 5월과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온통 풀밭입니다.
이곳에서 유명한 버드나무 포인트.
양평군에서 준설을 하여
흙을 쌓아 놓은 지난 5월 모습.
연꽃밭이 끝나는 지점에 대편성을 하면서
정면에 있는 독립 수초군
좌우측에 찌를 세워 봅니다.
수심 1미터 내외.
좌측부터 2.9칸, 3.2칸, 3,0칸, 2.8칸, 2.5칸 (3.4칸에서 교체)
의자도 간이 의자.
모든 짐을 최소화 하였습니다.
포인트 탐색을 하여 보니
풀이 너무 무성하여 낚시할 자리가 몇자리 나오지 않습니다.
제 자리 오른쪽에 한군데.
본류권쪽으로 한군데 등 몇자리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모든 대편성을 마치고 시계를 보니
오후 5시 20분.
하늘이 수상하여 일기예보를 다시 확인하는데
이 지역에 비 소식이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비구름.
다시 나가서 파라솔을 가져 옵니다.
그리곤 예마당에 저녁을 먹으러 갔더니
요즘 혹서기에는 5시까지만 영업을 한다고 합니다...ㅠㅠ
난감해 하는 모습이 딱하였는지
친절하게도 근처 배달이 가능한 중국집 번호를 알려 줍니다.
전화를 하니 정말 총알 같이 배달이 오더니
돌아 가는 모습도 총알입니다...^^
간짜장, 삼선짜장 등 여러 종류가 있지만
가장 맛있는 것은 이날 먹은 "노지짜장" 아닌가 생각합니다...ㅎ
독립 수초 좌측에서 나온 8치 붕어.
강제 집행을 하였더니 자리까지 날라 왔습니다.
미안하다, 붕어야.
파라솔에 비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마음이 편안하였던 하룻밤 낚시.
아침까지도 줄기차게 내리는 비를 피하려는 듯 연잎에 숨어 있는 연꽃.
한방을 노리고 간 예마당 포인트.
6번의 입질중에서 세번은 성공, 세번은 실패.
많은 아쉬움을 남긴채
다음을 기약하면서 철수 하였습니다.
알림
화보리포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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