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新綠)
늦봄이나 초여름에 새로 나온 잎의 푸른빛
충도 저수지(소이지)에는 아직도 신록(新綠)이 머물고 있었다.
가을이 시작된다는 입추(立秋)가 어제였는데...
가을이 시작 되는 시기에 어쩜 이렇게 푸른빛을 아직까지 간직하고 있는지...
가을을 맞으려던 낚시 여행이었는데...
계절을 거슬러 추억의 봄으로...
다시 그대 기억을 꺼내 들고...
최근에 동반 출조가 잦았던 열시민 선배님과 까멜레온 선배님이 휴가낚시 장소를 잡으라고 합니다.
무더위에 폭우에 출조 장소를 잡는 것도 부담 입니다.
"붕어도 낚고, 시원 해야 하고, 경치도 좋아야 하고..."
불현듯 생각나는 터 센 충도 저수지(소이지)로 장소를 잡았습니다.
충북 음성군 소이면 충도리에 위치한 충도지는 1944년 준공된 계곡형 저수지 입니다.
계곡지 답지 않게 형세가 부드럽고, 낚이면 대어인 충도 저수지는 붕어를 낚기는 커녕 구경도 힘들다고 혀를 내두르는 곳 입니다.
4월 부터 배수가 시작되기 전에 수많은 대어를 배출하는 대어터 입니다.
지금 충도지(소이지)는 만수위 입니다.
육초가 썩어가며 분출되는 가스로 붕어들이 연안에서 깊은 수심층으로 이동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2015년 5월 배수중에 보트낚시에 상류에서 5짜 붕어가 낚이는 것을 목격 했습니다.
대어들의 출현이 산란기와 오름수위 대략 10일간으로 제한 되었지만... '나는 낚을 수 있어!'
출조 때 마다 자라나는 꾼의 자만심.
휴가중인 까멜레온 선배님이 금요일 도착해서 밤낚시를 하고 토요일 이동하기 전 새벽시간에 전화가 옵니다.
'선배님 붕어 낚았나요?'가 아닌 '입질 보셨나요?'
'딱 한 번 입질 했는데 딴짓 하다 놓쳤어 '
낙엽비는 출조 전, 이틀 간 숨쉴틈 없이 장거리 수행업무 일정으로 녹초가 되었습니다.
금요일 밤늦게 귀가해 알람을 새벽 5시에 맞추고 출발하기로 했는데 오전 7시에야 출발 합니다.
"언제 올겨? 경기지부 지부장 피쉬포인트님과 바람님도 낚시하고 있네"
경기지부 피쉬 포인트 선배님은 동반한 일행들과 허리급 붕어를 3마리나 낚았습니다.
선배님들은 정기출조를 위해 철수하고 낙엽비는 그 빈자리로 달려 갑니다.
3시간에 걸려 도착한 저수지는 만수위라 낚시자리가 많이 부족 합니다.
중류권에 낮익은 낚시장비들이 보입니다.
벌써 낚시 삼매경(三昧境)에 빠진 열시민 선배님.
그의 조우(釣友)
인천에서 출조한 우리 낚시사랑 회원 파파도님.
중류권 새물 유입구에 멋진 포인트가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우연히 조우(遭遇)한 바람님과 뒤늦게 도착한 풍운님.
음성에서 출조한 바람님의 친구.
신록(新綠)으로 캔버스 마다 꽉찬 그림들이 시원 합니다.
최대한 편한 자리를 만듭니다.
뗏장이 잘 발달된 자리엔 짧은 낚시대, 회유목이 그럴듯한 물골자리는 긴 낚시대로 찌를 세우기로 합니다.
서둘러 그늘 부터 만드니 아주 시원 합니다.
한낮에도 더위가 한 풀 꺽인 느낌.
4,2칸 낚시대로 찌를 세울 바닥 지형을 더듬고, 예상하는 자리에 대편성을 시작 합니다.
가장 그럴듯한 포인트 부터 대편성을 마치고 튼실한 옥수수를 미끼로 달아 찌 부터 세웁니다.
대용량 업소용 옥수수를 집어용 미끼로, 굵직한 옥수수만 골라 미끼로...
수심은 왼쪽 2.5m, 오른쪽 3.5m.
밑걸림이 심한 자리는 글루텐을 미끼로 붕어밥을 달았습니다.
이날 대어는 어분 글루텐을 탐했습니다.
반가운 짱돌괴기님이 도착헤 대편성을 하고 이어 삼다수님이 도착 합니다.
낚시자리가 부족해서 맨바닥권에 자리잡고 탐색전을 합니다.
여기 저기에 그늘이 많아서 햇볕만 피하면 한낮에도 시원 합니다.
신록으로 눈이 부시고 정화되는 좋은 시간 입니다.
초봄을 연상 시키는 가을의 문턱.
아마도 가을은 아직 멀었나 봅니다.
피쉬 포인트 선배님이 전 날 철수하며 남긴 대어들을 구경 합니다.
최대어 38cm, 37cm, 36cm...
피쉬 포인트 선배님 혼자 대어 2마리.
굵직한 대어들을 보고 열정적으로 낚시 하려고...
적시는 정도로 가볍게 한 잔.
그러고 보니 술 못드시는 분이 더 많습니다.
신록 위에다 편한 잠자리를 폅니다.
모기향을 양방향에 피워 놓고 오수(午睡)에 취해 피로를 풉니다.
몇시간 동안 자리를 비워도 지나도 그녀가 다녀간 흔적은 없습니다.
밤이 되며 낚시 분위기는 상승하고 기온은 내려 갑니다.
계곡형 저수지라 그럴듯한 일몰도 없이 어둠이 밀고 들어옵니다.
구명대가 갖춰진 중상류권 곶부리 자리...
꾼들의 숨소리도 들리지 않는 낚시 집중시간.
가끔 유성(流星)의 긴꼬리가 늘어지는 시간.
경쾌한 낚시대를 휘두르는 소리.
궤적을 그리며...
밤시간이 아쉽게 빠르고 둥글게 흘러 갑니다.
'어라... 이젠 아예 춥네'
기다림에 지쳐 꾼이 던지는 모습이 힘이 빠집니다.
멀리 낚시하는 꾼의 긴 한숨 소리에 같은 한 숨을 섞습니다.
반가운 조우들이 본부석으로 모입니다.
주변 낚시에 방해 될까 조심 했는데...
오랜만에 만나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자연산님과 짱돌괴기님이 준비한 야식으로 든든하게 속을 채우고...
짧은 야식시간을 보내고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미끼를 새로 달고 대어의 꿈을 던집니다.
자리 비운사이 바늘마나 야무지게 옥수수가 달려 있습니다.
글루텐을 미끼로 쓴 낚시대 찌만 자리가 바뀌어 있고...
낚시대 12대 미끼를 모두 바꾸고 새벽 시간을 집중하며 보냅니다.
굳건하게 우뚝 선 찌를 보다가 낚시자리에서 설핏 잠이 들었는데...
"낙엽비! 우리 가네!"
새벽 5시, 낚시 자리가 부족해서, 밤늦게 도착해서 자리 잡지 못한 짱돌괴기님과 자연산님, 삼다수님이 다른 장소로 이동 합니다.
잠결에 제대로 인사도 못 나눴습니다.
짱돌괴기님 일행이 출발하고 미끼를 갈고 나서 20분이 지난 05시 20분~
그럴듯한 대어를 만난 꾼의 아침은 상쾌 합니다.
근처 맛집에서 '유명한 왕갈비탕을 쏜다'고 허풍도 날려 보고...
충주호로 이동한 까멜레온 선배님께 염장샷도 보내고...
아침 입질이 없어도 조바심도 없습니다.
현지 조사의 조언대로 충도 저수지의 입질시간은 새벽 5시~7시에 입질이 가장 많았습니다.
보면 볼수록 멋진 낚시 포인트.
낚시대 마다 수몰나무 아래에 신묘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똇장이 잘 발달된 곳에 3.0칸, 원줄 3호, 지누 4호 외바늘 채비.
미끼는 어분 글루텐이었습니다.
묵직한 41.8cm 붕어.
찌를 지긋이 올리는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26시간 동안 딱 1번 입질.
그시간에 졸았으면 그냥 지나갔을텐데...
정말 터가 셉니다.
그래도 다시 찾고 싶은 시원함.
눈부신 신록들이 낙엽으로 바뀌면 그로 인한 풍경에 취해야 합니다.
찾아온 우연을 놓치지 말라고 깨워준 고마운 조우 짤돌괴기님.
"와우!"
정말 눈부신 아침 입니다.
건너편에 또 다른 만남을 기대하며 준비하는 꾼에게...
멀리 이동해서 자리 잡을 조우들에게 대어 만나는 행운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반드시 가을에 반가운 이와 다시 오게 되길...
낮과 밤의 일교차가 아주 심합니다.
밤엔 긴팔과 얇은 점퍼가 필요 했습니다.
풍성한 가을이 가까이 왔습니다.
큰 결실 맺으시길 기원 합니다.
대물쫒는 낙엽비
알림
화보리포트
;)
;){kind=small}
;){kind=small}
;){kind=small}
;){kind=small}
;){kind=small}
;){kind=small}
;){kind=small}
;){kind=small}
;){kind=small}
;){kind=small}
;){kind=small}
;){kind=small}
;){kind=small}
;){kind=small}
;){kind=small}
;){kind=small}
;){kind=small}
;){kind=small}
;){kind=small}
;){kind=small}
;){kind=small}
;){kind=small}
;){kind=sma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