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월의 마지막 밤을 의암호에서 보내고 왔습니다
호숫물이 한껏 올라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음에 몸을 맡기고 지샌 하룻밤
당일 오전 혹시나하고 청평호에 먼저 들러봅니다
왠일인지 꾼님들 모습이 보이지 않는 미사리 포인트...
붕어조황이 없어서 일까요?
이웃해 있는 물미로 건너왔습니다
하지만 이곳도 마찬가지...
더구나 답사했던 며칠전과는 다르게 15센치 정도가 더 빠져 있습니다
않되겠다...
다시 차를 돌려 의암호로 왔습니다. 잘 닦여진 자리가 탐스럽습니다
게다가 수위도 거의 만수위인 98.8%
재빠르게 둥지좌대로 먼저 영역을 표시 합니다
따스한 가을 햇살이 내리쬐는 가운데
한가해 보이는 이곳 의암호
이곳또한 꾼님들이 없는걸 보니, 그리 호락호락한 하룻밤은 아닐 듯 싶습니다
주차장 편한 자리에 자리를 만들고
대를 들어 찌를 앉혀 보지만, 낚시대의 찌가 수초에 닿지를 않습니다
아마도 물이 차기전 만들어진 자리라 그런지 38대가 가장 짧은거리 입니다
다시 장화를 착용하고 좌대를 1미터 전진배치 합니다
곳곳의 포인트마다 수초작업이 정성스럽습니다만...
오늘은 어찌하여 꾼님들이 없을까
왜 없을까...
요사이 북한강일대의 기온차가 큽니다
전체적으로 기온이 내려간 가운데, 아침기온이 영하를 기록하고
낮엔 이처럼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어 줍니다
하여, 물안개가 장관을 이룹니다
이자리도 마찬가지로 수초에 붙이려면 40대 이상이 필요해 보입니다
반듯이 찌를 수초에 붙여야만 붕어를 볼 수 있는건 아니지만...
이제는 정면의 해가 삼악산 위로 올라 섭니다
아직 바람은 없지만, 오늘밤 2~3미터의 바람이 예보되어 있습니다
엊그제 노란잎으로 갈아입는 나무들을 보고
아, 가을이구나 싶었는데
가을이 맞더군요 ㅎ
멀리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자리가 눈에 들어 옵니다
그곳도 이시기에 앉아 보고 싶은 자리이기도 하지만
하지만 어쩐지 오늘은 이곳에서 붕어를 보고 싶습니다
기대가 떨어지는 오후시간
무료한 시간을 채우려 떡밥을 투척하니 녀석이 먼저 얼굴을 보입니다
그래.... ' 뭐라도 움직여야 붕어도 움직이는것 아니겠어! '
그래 알았다쟎니, 그만 나오너라~~~~
옥수수에도.... 움직이는 모든것에 반응하는듯 싶습니다
투척후 3초이내에 찌를 끌고 다닙니다
가을이라 그런지 블루길 크기도 넉넉합니다
해는 앞선을 넘어 기대되는 시간이 오고 있지만
이시간 달려오고 있을 조우님이 더 그립습니다
오늘은 부위별로 대비책을 세웠습니다
등에도 방석에도, 이번주 주책부리는 때이른 추위를 이기기 위해
어둠속의 빛나는 케미불빛이 점점 더 선명해 질때쯤
낮설은 가마우지떼의 시끄러운 자맥질 소리가 더 유난합니다
지난 봄 보았던, 떼지어 무리짓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먹어를 찾아 퍼덕이던 모습
마치 그것은 파도소리와도 흡사하더군요
그래서 더 붕어들의 입질이 더딜거라는 핑계가...
한참만에 오르는 찌를 반갑게 챔질도 해보지만
역시나 블루길, 제법 힘을 쓰는 녀석도 있더군요
이곳의 마스코트 자갈섬
저 저갈섬이 거의 물에 잠겨있으니 만수라 할 수 있는데
기다리는 붕어의 입질 소식이 더딥니다
이른 아침의 물안개가 바람을 만나니
차디찬 이슬을 맞고 있는 것처럼 얼굴이 시립니다
그래서인지 물속녀석들도 움직임이 더 없는듯 하구요
두 어마디 올려놓은 찌마디가 긴장감을 주지는 못하는 이 아침
짙은 안개를 틈타 건드리고만 가버린 잡어 이겠거니... 상상을 합니다
멀리 이곳까지 달려와준 조우님께
대접이 소흘했던 지난밤이 후회스럽습니다
맞바람에 시렸던 손도 녹이고, 오랜만의 만남을 이야기 했었어야 했는데...
친구, 미안허이
긴장감 넘쳤던 지난밤의 찌올림을 보고 너무 의욕이 넘쳤는지^^
아침이 되어서야 찌를 회수 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을 틈타 찐한 손맛 한 번 보고자 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쉽지 않습니다, 기회를 다음으로 넘겨야 할 듯 합니다
멋들어진 가을에 한켠에서 보낸 아쉬운 하룻밤을 정리합니다
회원님들 멋진 가을의 시간들 되세요~~~~
알림
노지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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