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음력 10월 6~7일은 시제가 있는날입니다.
태어나기를 장손으로 태어 났으니 권리 보다는 의무가 많은 자손입니다.
물려준 재산이 많다면야 걱정이 없지만
재산보다는 산소와 제사뿐입니다.
그래도 10대 장손으로써 의무를 다 하기 위해 매년 춘천을 찾게 되는데
1박 2일의 시제라 늘 시제 지낸뒤 물가를 찾게 됩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였습니다.
동영상입니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의암호 자갈섬 낚시터가 있던곳에 도착을 했습니다.
아무도 없네요.
붕어가 안나온다는 말이겠지요.
누군지 대단합니다.
이렇게 까지 좌대를 설치하다니...
지난번 왔을 때는 텐트가 설치 되어 있어서 들어 갈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철수는 하셨나 봅니다.
이왕이면 이런 볼성 사나운 불법 설치물은 철거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자갈섬 낚시터 관리실이 있던곳입니다.
멋진 포인트인데도 비어 있습니다.
물이 많이 빠져 있습니다.
별바라기님이 있다는 중도 뱃터로 이동합니다.
상중도 들어가는 다리 공사가 한창입니다.
벌바라기님을 만나 커피한잔 얻어 마시고 주변을 둘러 보았습니다.
수초가 없는 맹탕 지역입니다.
돌아나와 이번에는 상중도로 들어 갑니다.
포인트를 보니 한눈에 뽕 갑니다.
뗏장 수초는 아닌데 뭔 수초인지가 듬성듬성 돋아 있고
그 빈 틈에 찌를 세울 수 있습니다.
왼쪽과 오른쪽 두사람이 낚시 할 공간입니다.
뒤따라 내려오는 친구와 딱 맞는 자리입니다.
춘천에 사시는 금지왕님이 3일간 붕어를 만나지 못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림이 너무 좋아 이곳을 찜합니다.
우선 좌대 깔고 텐트와 받침틀을 설치 한 후 시제를 지내러 갑니다.
어르신들이 이미 오셨네요.
상차림 준비하고 축문을 작성중이십니다.
저도 복장을 갖추고 제를 준비합니다.
시제를 마치고 다시 상중도로 돌아왔습니다.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
친구녀석도 자리 만드느라 바쁘네요.
물이 차 오를것을 생각해서 좌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대 편성을 완료 했습니다.
2,4칸부터 4.4칸까지 모두 12대를 편성했습니다.
멀리 수초앞에다 찌를 세우려니 가지고 있는 4칸대 이상의 긴대는 모두 동원되었습니다.
친구도 수초앞에 오목조목 잘 편성했습니다.
포근한 날씨.
바람 한 점 없어 낚시 하기에는 그만입니다.
이곳은 봄철 포인트입니다.
여기저기 개인이 만들어 놓은 좌대들이 눈에 띕니다.
하지만 봄이 지나면 사용을 하지 않는듯...
멀리 빨간 기와집.
먼 친척의 여동생이 살고 있는집입니다.
카톡 한 통 띄웠더니 집으로 오라고 합니다.
차 한잔 마시고 과일이며 과자까지 얻어 왔네요.
잘 살고 있는 동생을 보니 흐믓합니다.
저녁 식사도 하고 술 한 잔 하자는 매부.
방 많으니까 집에 와서 자라는데...
꾼이 자리를 뜰수 없어 정중하게 거절을 합니다.
높은 곳에서 바라본 상중도입니다.
제가 춘천에 살 때는 다리가 없어서 배를 타야만 출입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 고구마 이삭 줍기를 하려고 가끔 건너갔던 곳입니다.
멀리 작은 수문이 보입니다.
그곳으로 의암호의 물이 드나듭니다.
제가 자리하고 있는 포인트 모습입니다.
오후 5시.
물이 급격하게 올라옵니다.
텐트 뒷쪽까지 물이 올라왔네요.
이른 저녁 식사를 합니다.
삼겹살 굽고 시제 지내면서 가지고 온 전과 탕국으로 끼니를 해결합니다.
어둠이 내리고 있습니다.
급격한 오름수위입니다.
날씨 좋고 오름수위이고...
그러면 대박?
찌 올리느라 바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도록 말뚝 박은 찌는 움직이지를 않습니다.
수위가 올라 잠기는 찌 올리기에만 바쁠 뿐입니다.
밤 8시.
좌대가 수몰될 위기에 몰렸습니다.
이미 텐트안으로는 물이 들어찼고 앞쪽 좌대 끝만 살짝 남았습니다.
수몰될까 걱정되던 밤 8시 30분.
물이 빠지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는 찌 내리기에 바쁩니다.
밤 10시에 낚시 포기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새벽 4시 30분에 다시 나와 낚시를 해 보았지만
계속 빠지는 수위에 다시 텐트로 들어 갑니다.
새벽 7시.
자욱한 안개가 분위기를 띄워 주지만...
블루길 외에는 생명체가 없는듯 합니다.
더 이상의 낚시는 의미가 없을 듯...
친구와 의논을 합니다.
어디로 이동을 해야 할지...
텐트가 마를 동안 저는 다시 시제를 지내러 갑니다.
안개가 걷혀야 철수가 가능할듯...
오후 1시.
다시 상중도로 돌아 왔습니다.
이미 친구가 철수를 다 해 놓았습니다.
남은 낚시대 마저 걷고 짐을 챙겨 소류지로 이동합니다.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집 바로 옆 동네입니다.
작은 저수지가 있어 몇번 대를 담궜던 곳이지만 본격적인 낚시는 처음입니다.
수심은 1.2~1.3m권으로 평지형의 작은 저수지입니다.
이런곳에 붕어가 있을까? 하는의심이 드는데...
친구도 바로 옆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약 1.500평쯤 될것 같은 작은 저수지인데
마을과 붙어 있어 조금 눈치가 보이는곳입니다.
어둠이 내리고 있습니다.
미끼는지렁이와 글루텐.
저는 쓰다남은 지렁이와 어분글루텐+딸기글루텐을 미끼로 사용합니다.
어둠이 내리기 전까지 전혀 입질이 없었습니다.
캐미를 꺽고 바로 입질이 들어 옵니다.
하지만 씨알이 영~~
6치가 몇수 나오고 그중 큰 녀석인 9치의 붕어가 나와 줍니다.
휘엉청 밝은 달빛이 소류지를비추고 있습니다.
잊을만 하면 한번 씩 입질이 들어 옵니다.
하지만 6~7치가 주종입니다.
어둠이 짙어진 밤 7시쯤.
한 친구가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잠시뒤 또 한명이.
그리고 또~~
이렇게 국민학교 동창생 친구 5명이 모였습니다.
직접 농사 지은 과일과 연시감, 귤등 부터 통닭까지...
물까지 끓여서 보온병에 담아와 커피 한 잔까지 타 주는 친구들...
시간 가는줄 모르고 떠들었습니다.
낚시는 물건너 갔지요.
찾아준 친구들이 반갑고 소중합니다.
밤 9시가 지나서 친구들이 돌아가고 본격적인 낚시를 했습니다.
하지만 잔챙이만 몇수 나왔을뿐 쓸만한 붕어는 없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새벽 4시에 다시 자리에 앉았습니다.
날이 밝아옵니다.
동이 터오는데 입질이 뜸합니다.
서서히 안개가 짙어집니다.
아침 8시.
아침 식사를하고 다시 자리에 앉아 봅니다.
그 사이 친구의 포인트에서는 몇개의 찌가 이동하고 엉켜 버렸습니다.
저도 수초를 감아버려 채비가 터지는등
아침 8시 전후가 피딩 타임이였나 봅니다.
춘천은 역시 내륙지역이라 기온이 차갑습니다.
낚시대에 얼음이 잡혔습니다.
옆자리의 친구쪽에서 큰 물파장이 일어 납니다.
얼핏 보이는 싸이즈가 월척이 넘어 보입니다.
역시~~
이 작은 저수지에 이런 대물 붕어가 살다니...
멋집니다.
36Cm에 육박하네요.
서리가 내려 꽁꽁 얼어버인 클로버.
춥긴 추웠나 봅니다.
간밤의 조과입니다.
붕어 2수는 친구가 잡은것...
씨알 좋은 녀석들만 모아서~~
이곳은 마을과 붙어 있다보니 주민들이 낚시 하는것을 싫어 합니다.
이장님도 낚시 하지 말라고 할 정도로 마찰이 있는 곳이니 찾지 않는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소류지는 공개하지 않는것이 원칙입니다.
이곳을 아시는 분이라도 주민들과의 마찰을 피하기위해
더 이상은 가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저도 더 이상 이곳은 가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알림
화보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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