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다니던 회사를 과감히 정리하고
새 일을 앞두고 있다.
이 나이에....
이런 시기에...
주위의 걱정어린 시선을 뒤로하고
용기를 내어 결단하였다
그리고 주어진 나만의 시간....
주저없이 나의 선택은 "충주호"
나의 낚시가 시작된곳, 작은아버지와의 추억이 깃든 후산리로 향한다
1989년 여름
부산에서 올라온 나와 개통된지 얼마 되지 않은 '중부고속도로"를 처음 출시된"그랜져"를 타고
새벽3시에 가락동에서 출발, 일죽을 거쳐 장호원 낚시점을 들려 신장떡밥과 장찌 몇개를 사고
천등산 휴계소를 지나 산척 방면으로 향하면..... 그 때부터 시작되는 최악의 비포장 도로 40여분...
멀미가 날정도로 울퉁불퉁 산길을 돌아가면 사오리쯤 부터 발밑으로 보이는 동양화 같던 충주호의 모습....
도착한 후산리에 작은 아버지의 개인 좌대가 있었고 당시 관리인 이던 "유인범 사장님"을 찿아 조황 확인을 하려 했지만
사모님이 나와 반겨주었다.(이 분들 지금 잘 계시는지....)
노를 저어 나가 빈 좌대에 올라 시작된 낚시....
당시 주위엔 향어 가두리 양식장이 있었고, 시간에 맞추어 유람선이 지나가면 한동안 작은 파도가 밀려오곤 했다
삼봉 바늘에 신장 두바늘 지렁이 하나, 두 발을이어 초릿대를 구부려 낚시줄을 던지고
낚시줄이 곧게 펴지며 봉돌이 입수를 시작하면,
주위를 맴돌다 문득 벌떡 일어서는 장찌....
그리고 시작되는 "찌내림"
천천히.... 천천히..... 부드럽게.....
찌가 수면아래로 살짝 잠기면,
낚시대 손잡이를 조금 앞으로 밀어준다 그러면 찌톱이 수줍게 얼굴을 내밀었다
저녁 까지 비가 오락 가락...
무료한 시간이 계속 되었지만 나는 작은 아버지의 지도를 받으며 열심히 낚시를 계속했고,
이어지는 다음날 새벽부터 이어지는 소나기 입질....
장호원 낚시점에서 구입한 1m 넘는 장찌가 숨막힐듯 천천히..... 천천히.... 끝까지 솟았고
넋을 놓고 바라보다 챔질하면 깊은 수심에서 올라오는 9치,8치 붕어들....
그때 부터 나의 낚시는시작되었다.
그리고 이어졌던 작은 아버지와 함께한 낚시의 추억
"파로호 월명리 , 소양호 , 진양호 , 충주호는 언제나 후산리
거문도에서 참돔, 돌돔 낚시 , 추자도의 감성돔..."
작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는 혼자 낚시를 하게 되었지만 후산리는 쉽사리 찿아지지 않았다.
그리고 몇 해전 부터 가끔씩 더시 찿게되는 후산리
이제 장호원에 쭉 열지어 있던 낚시방도 다 없어지고
산척에서 부터의 악명높은 비 포장길도 다 포장 되어 예전 같진 않지만
그래도 후산리 골짜기는 언제나 그 자리 그 모습을 지키며
소중한 추억을 담고 있다
후산리로 들어오는 입구 "삼탄"역 인근 건널목
언제나 지날때 마다 긴장 된다
아직 휴가철이 아니라 한산한 삼탄유원지/ 캠핑장
하긴 ..코로나...
사오리...
이 쯤오면 다 온거
여길 지날때마다 항상 내려서 비석도 한 번 보고, 주위를 둘러보게 된다
사오리 좌대
한때 강준치 좌대 낚시로 유명 했던적이 있었다
후산리 배터가 보인다
후산리 버스 정류장 / 요샌 버스가 하루에 몇번이나 다니는지?
후산리 지킴이 "별"이
낚시꾼과 비 낚시꾼을 가려내는 재주가 있고 (낚시꾼 손님을 보고는 절대 짖지 않는다)
조금 지나면 "말도 할지도 모른다'는 사장님의 말씀
후신리 낚시터 사장님..
청풍후산님의 뒤를 이어 후산리를 지키고 있다
골수 낚시꾼이 낚시터 주인이된 아주 모범적 사례이며
서울에서 공직생활 하시는 사모님과는 주말부부
이미 노후 생활과 평생직장을 확보하신 나로선 무척 부러운 존재
요즘 협회 총무일로 낚시터 일보다 더 바쁘다...
평일엔 사람이 그립다고 한다
나가 봅시다.... 날도 더운데.....
느낌이 쎄......한데
아무래도 독탕 분위기
그나마 물색이 지난번 보다는 매우 양호하다 (지난번에 왔을때는 수돗물 수준 2m~3m 다보임)
그 동안 붕어 조사가 없어 조황확인이 안되는 상황..
힘든 조업이 예상된다
언제나 깨끗이,청결히 관리하는 좌대
갈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좌대 청결도는 대한민국 최고가 아닌가 싶다
티끌 먼지 하나 없다
보유한 모든 '전략자산"을 총 동원한다
수심은 3.0m~1.8m까지
특별히 골자리와 평지를 동시에 노릴수 있는 최상의 포인트에 배정 받았다
누치도 얼굴을 보여줘 기대감 상승
그러나, 역시....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미스테리와 아쉬움을 남긴채 오늘도 패배 인정
참 어렵다 충주호 낚시,
그래도 칠훅 같은 어둠에 반짝이는 찌불과 하늘의 은하수를 보며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한 일정 이었다
언제나 조과는 신통찮지만 매번 다시 찿게 되는 매력이 분명히 있는 곳이다
청소나 하고 갑시다... (낚시보다 청소를 더 잘 하실듯../ 철판 빵꾸 나겠다)
후산리 안녕...!!
복수는 다음 오름 수위에...
장마지고 다시 보자...!!
<에필로그>
이대로 물러설순 없기에 다시 도전한 요즘 핫한 남한강...
같은 자리 5번째 도전에 붕어얼굴 상면하다
알림
노지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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