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늘상 잠을 설칩니다. 잠을 자는 내내 머릿 속엔 물가를 찾아 헤매다 눈을 뜨면 낚싯터로 떠나기 딱 좋은 시간이 됩니다. 오늘도 혼자 유유히 잠자리를 털고
아직 잠이 안깬 아이들의 얼굴만 바라보다 도망가는 도둑처럼 장비만 들고 집을 나옵니다. 용인 외대를 지나는 사거리...
물 한모금 가져오지 않은 터라 아침은 길가 식당에서 해결을 하고 낚시터에 도착한 시간이 벌써 8시가 다 되어갑니다. 아, 직장을 이렇게 빨리 출근을 한다면
관리자들이 엄청 이뻐해 주실텐데... 라는 생각으로 이미 낚시터에는 대낚을 하는 조사분들이 꽤 많이 오셨습니다. 아니 이분들은 어쩌면 반 이상이 밤낚시?!
몇 번 지나쳐 갔었던 저수지였지만 이날 낚시 온 것은 처음였습니다. 우선 관리실에 들려 입어료를 지불하고 캐스팅을 해봅니다. 워낙 루어 사는데 크게 신경을 안쓰는
제게는 언제나 돌아오는 결과는 꽝이었습니다. 몇몇 분들은 작은 웜으로 배스 손맛을 보곤 하지만 유독 저의 웜에는 반응이 없습니다. 낚시도 투자라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헉! 드디어 첫 수!! 웜을 포기하고 미노우 중층을 노려보니 톡톡 건드리다 물어줍니다.
사이즈에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면꽝을 도와준 고마운 놈이기에 다시 물속에 보냅니다.
오후 들어 장거리 캐스팅으로 낚은 송어입니다. 암컷이고 컬러도 좋습니다. 지난 겨울 송어낚시를 다녔을때도 나름 느낀점이지만 액션을 크게 주니까 어지간한 루어는
물지도 않았던 송어가 어찌된 일이지 잡혔습니다. 사진의 신발은 크기를 표시하기 위해서 찍은 것입니다. 절대 송어를 밝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오늘의 조과는 딱 2 수.
만족할 조과는 아니었고, 손님 고기도 올라와 준 나름 재미 있었던 낚시였던것 같습니다.
알림
루어 민물조행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