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7일 초저녁 조금 일찍 장비를 챙겨 강정규씨와 오후 5시경 출발을 하였다.
한참을 달리는데 뜬금없이 와이프에게서 사진카톡이 날라온다.
(뭐야 또 뭘 산거야?)하면서 사진을 열어봤는데 어디서 많이본 낚시대 한아름이 샵 문옆에 세워져있는 사진이었다.
사진을 확대해서 하나하나 보는데 뒷자리에 있어야할 필자의 낚시대였다.
이런 "야 너 아까 내가준 낚시대 안챙겼냐?"
"에? 형님 낚시대를 제가 왜챙겨요?"
누구를 탓할 필요도 없다.
현 위치는 당진이라 톨게이트를 빠져나가면서 샵에 전화를 했더니
칠칠맞다고 구사리만 먹었다.
몇년전에도 릴가방을 나두고 오면서 와이프가 중간까지 릴가방을 가지고 나온 적이있는데
그때는 수원이었지만 이번에는 당진이다.
톨게이트에서 빠저나와서 다시 상행선으로 올라가는데
회원인 김종석씨가 강남고속버스에서 실어 보낸다고 그냥 내려가란다.
문제는 완도편은 이미 막차가 끝났고 목포로 보낸다하니 목포에서 기다렸다가
12시쯤 찾아야 한다는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다시 하행선으로 차를 돌렸다.
우여곡절끝에 잠도 못자고 완도에 먼저 도착한 장명근씨 일행과 합류를 하고
본격적인 여름시즌을 맞이하면서 바다 날씨도 예측불허한 스콜을 만나지만
다행히 오후에는 기상이 좋다라는 예보를 믿고 출조를 하였다.
포인트에 도착하여 지깅낚시를 처음하는 배세진씨에게 저킹동작을 가르켜주고
천천히 RPM을 올리는데
후미에서 사이즈 좋은 방어들이 올라온다.
필자도 몇수를 하고 이어 배세진씨도 히트의 순간을 맞이한다.
농어루어낚시만 하였다는 그에게 지깅과 파핑의 파괴적인 손맛을 마음껏 느낄 수 있도록
필자는 안배를 하면서 저킹을 하였다.
지깅출조가 처음인 배세진씨는 릴사이즈가 작아서 고전을 면치 못하였다.
처음 경험해보는 파괴력에 탄성이 신음소리처럼 들린다.
5000번 사이즈의 릴이라 드랙 풀리는 소리가 한참동안 들리더니
60cm급 한마리를 올리고 필자도 카메라를 내려놓고
베이트 장비로 저킹을 하였다.
바닥찍고 서너번 저킹하면 여지없이 히트가 되었고 가볍게 워밍업 할 수 있는 사이즈들이
메탈지그를 불러 세웠다.
수심이 낮은 관계로 힘을 빼지 않아서 물밖까지 올라와서도 녀석들의 힘이 빠지지 않아
애를 먹지만 그남아 사이즈들이 뜰채없이 들어 올려도 되는 사이즈라서
바늘 걸림 확인을 하고 뱃전으로 들어올린다.
일반적으로 로드가 5 power 급이면 미터급도 들어 올릴 수 있지만
세월에 장사없다고 블랭크에 크랙이 있을 수 있기때문이다.
필자가 뜰채를 사용하지 않고 들어 올리는 경우는 두가지 예이다.
하나는 출시전 로드의 실전강도 테스트이고
두번째는 뜰채를 사용함에 있어 빠른 판단력으로 주변에 뜰채를 들을 사람이 있는지
대상어종의 바늘걸림이 빠지지않게 잘 박혀있는지 확인과 랜딩포인트에
위험요소는 없는지의 여부를 확인 한 후에 들어 올려서 내려놓게된다.
물론 약간의 귀차니즘 때문일 수도 있다.
어설픈 사이즈의 대상어종을 뜰채에 담을 경우 힘을 빼지 않은 상태에서는
뜰채 속에서 몇번 요동치다보면 바늘과 뜰채망이 엉키면서 정작 빅사이즈를 걸은
다음 사람이 기다리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때문이다.
이럴경우 재일먼저 플라이어로 부시리와 지깅바늘먼저 분리를 한다.
지깅낚시에서는 다닥이 가죽으로된 장갑이 필수이기는 하나
아무리 장갑낀 손이라해도 부시리의 순간의 힘으로 지깅훅이
장갑을 뚫는 사례가 빈번하기때문에 훅을 제거 할때에는
플라이어를 사용하는게 안전하다.
다음 빠른 판단을 하여 도래위에 쇼크리더를 끊어버리는게
좀더 빨리 풀을 수 있는 방법이다.
뱃전에 소란이 사그러 들기전에 후미에 있던 장명근씨에게
볼멘소리가 들려 로드를 내려놓고 가보았더니 로드가 부러졌다.
부러진 하대를 부여잡고 선장과 둘이서 쑈를 하더니만
역시나 낚시대를 부러트릴만한 사이즈가 올라왔다.
들기도 버거울 정도의 사이즈 1m20cm급 부시리가 올라왔다.
보통 이정도의 사이즈면 15kg정도 하기마련이다.
하지만 녀석의 체고로 보아 20kg에 육박하는 사이즈이다.
모두들 부시리몇마리 잡고서는 힘에 부쳐서 잠시 쉬어가는 페이지로 여에 붙여서 농어낚시좀 할까요?
라고 하니 얼굴에 생기가 돈다.
너무 힘들어서 가만히 쉬는 것도 미안하고 그렇다고 지그를 내리면 물을까봐 불안했다는데
평소즐겨하던 농어낚시하자는 제안이 그렇게 달콤할 수가 없었다 한다.
섬에서 40m떨어져서 농어 할사람은 섬을 바라보고 케스팅하고
부시리 할사람은 반대로 캐스팅하여 부시리를 노린다.
서울에서 같이 내려온 강정규씨는 무조껀 온리 부시리 게임이다.
필자와 만나서 농어보다는 지깅게임부터 한지라 농어는 그에게 심심한 장르였다.
필자도 쉬어가는 페이지로 스피닝 장비로 80g짜리 메탈을 달아 shore jigging을 하였다.
메직아이 782sdp 라인은 2.5호 쇼크리더는 40lb로 다소 라이트한 장비로 한시간 가량
다른분들이 농어루어 할 시간동안 쉬엄쉬엄 하려고 셋팅 한 장비였지만 잦은 입질에
그것도 녹녹치 않았다.
강정규씨는 미터오버의 꿈을 버리지못해 남은 힘을 쥐어짜서 펜슬을 날려보는데
간간히 큰 녀석들이 따라오기는 하는데 정작 바늘걸림이 되는 녀석은 부실한 사이즈의 부시리들이다.
50~60cm급들은 라이트 지깅이나 슬로우 지깅에 걸려야 하는데
실망스럽게도 펜슬과 포퍼를 덮치는 작은 사이즈들 때문에 체력만 소진하고만다.
덕분에 필자는 부시리의 바늘털이 장면을 뷰파인더로 담을 수 있었다.
강정규씨가 한마리 올리고 필자에 멸치지그가 폴링 후 바이트가 되었다.
20cm가 안되는 멸치형태의 지그들은 Short Pitch 보다는 Jerk & Fall 액션이 효과적이다.
베이트 피쉬인 멸치가 단독적으로 스피드있게 질주하는 형태보다는
단독적으로 떨어져 있다는 것은 어디인가 다치거나 낙오된 계체로 보기 때문에 Dead Action
타입이 효과적이다.
바이트 된후 로드의 끝이 짙은 바다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적당히 드랙을 맞추어놓고 녀석과의 긴 싸움이 시작된다.
로드가 메직아이 782S라서 선상지깅 하기에는 다소길어 주변에 회원들이
비좁게 낚시 할때는 랜딩하는데 불필요한 시간이 흐르기때문에
잘 사용하는 장비는 아니지만 가끔 회원들이 반대편으로 농어 캐스팅을 한다거나 할때
주변에 민폐끼치지 않고 오랜시간 손맛 보면서 랜딩하는 장비중 하나이다.
오랜시간이 흐른뒤에 사이즈 좋은 부시리를 안았다.
부시리는 잡을만큼 잡았고 처음 지깅하는 분들이 너무 힘들어해서 남은 시간을 농어루어를 하였다
필자의 스타일이 워낙에 다양한 장르를 좋아하기때문에
필자는 완도를 찾을때 볼락대와,농어대,애깅대,지깅대,파핑대,타이라바등
모든 장비를 셋팅해서 내려온다.
우선 기본적으로 농어와 부시리장비를 챙기고 회원들에 입맛을 위해
몇가지 어종을 더 낚으려고 노력을 한다.
아직까지 완도는 무궁무진한 자원이 있음에도 포인트 개발이 부족한지라
시간이 나는데로 다양한 낚시를 구사해왔다.
첫날은 여서도에서 부시리와 농어로 만족을 하였다.
항구에 돌아와 부시리와 방어를 선별하고
낚시를 마친 토요맴버는 모두 올라가고 다음날 낚시하려고 내려오는 발이샵 회원들을 맞아야 했다.
알림
루어 바다조행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