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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조행기
[1부] 부제-거지님 진짜 거지된 날
토요일 저녁 7시쯤 맨날 꽝맨인 간선아우와 구리시를 떠나면서
어우 아찌의 배고픔에 좌대위 맹물만 마신다는 긴급 구조요청을 듣는다.
후후~~금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아침 한끼와 라면으로 연명했다면 거지나들이 치고는
부족함이 없는데, 뭐가 그리 드시고 싶으신지?..암튼 천천히 더 천천히 달려야쥐^^
중부톨게이트를 타면서 점점 가해지는 악설레이터는 140를 넘기도 하면서
어느덧 낚시꾼 특유의 출조속도를 본능처럼지킨다.
입석 삼거리까지 마중나오신 어우님의 입가에 안도의 미소를 보면서
이내 수중좌대로 어둠을 뚫고서 거지 4인방 번출 움막을 튼다.
좌대위 자리안내는 뒷전이고, 먼저 먹을 것을 보체시더니, 금새 소주 6병이
작년 충주호 좌대 떠내려간 사건과, 천둥번개속 낚시 이야기에 게는 감추 듯 없어지고,
무간선 아우님의 낚시대 편성과 함께 다가올 악몽같은 밤낚시가 시작된다.
한편 바붕은 거지님의 낚시대 한대를 동냥받아 저 모퉁이에 눈치보며 던져본다.
40대가 넘어 50대가 되면 갱년기라했던가?...아니면 노년기라했던가?
한참 찌불놀이에 좌대위 히히낙낙 소담이 함께할 시간인데
거지님과 어우님은 이윽고 잠자리로 이동하신다.
젊음의 상징, 무간선 아우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풀어 놓고 있는데,
"드르렁"소리가 너무 크게 들린다. 그것도 아주 가까이에서.
옆을 보니 이룬 무간선의 코고는 소리가 아닌가?
들어가서 자라고 일러두, 그저 의자를 뒤로 젖힌체...드르렁...푸~~하~~
입질두 없구 졸립기두 하구, 시간을 보니 새벽 3시 20분이 되었다.
오늘은 영 아닌듯 싶다.
하긴 낚시터서 낚시대도 피지않은 바붕인데 뭘 기대할까?
거지님 말씀처럼 이럴땐 그냥 자는게 남는거지 뭐...
단잠에 빠져 곤히 잠든시간에, 아주 큰 소리, 누군가 물에 빠졌나보다
혀~~엉~~님...살려달라는 소리같아 벌떡 일어났더니, 그사이 무간선 아우님이
예상치 못한 사고를 쳤다.
왁자지껄 함께하신 모든 분들이 깨어나시고, 무간선님이 낚은
떡붕어 33cm에 모두 놀라 휘둥거린다. 간선아우님이 이런걸 어케 잡았을까?
"어리버리 무간선님이 잡을 정도라면, 우리야 뭐" 대충 이런 식으로 위안을 삼으며
모두 낚시꾼, 본연의 자세로 돌입한다.
직업상 새벽잠이 많은 바붕은 어쩔 수없다. 그런 와중에도 곧바로 따뜻한 꿈나라로....쿨쿨...zzz
잠결에 또 그 문제의 아우님이 형님을 외친다.
정말 물에 빠졌나보다...이참에 빠진 케미좀 발로 완전히 밀어 넣어야겠다.
헉 그런데...
빠져야 할 케미는 27cm 노란 토종을 이리저리 사진 찍구 난리를 피는데
바로옆 거지님의 소중한 핸드폰이 물에 빠져 허우적 거리다 결국 시신도
수습못하고 수상 장례를 치르고 말았다..."오호 통재라~~~"
괘씸한 케미...아침 밥해...뭔 낚시여?
무간선님의 자리를 강탈하고서 몇번의 품질과 미동의 찌로 아침을 맞는다.
노란 작은 연꽃들이 아침 햇살을 받으며 환하게 피는 그 사이로
살포시 내려앉은 찌는 찌오름마저도 귀찮은 듯 그렇게 또 하루를 연다
아침 일찍 식사를 마치고 철수 준비로 분주한 좌대위가 또 다시 뜰채질로 바빠진다.
어제 구입한 거지님의 후레쉬가 핸드폰을 찾으로 자진 입수했나보다.
뽀로~~로~~록
.
우야꼬 우야꼬...ㅋㅋㅋ
이젠 낚시이야기보다는 동냥이 더 시급해졌다.
헐렁한 낚시배를 저어 입석을 나오며 무언의 악밥감...
이참에 거지님 완전 거지되는거 아녀?
[2부] 부제-별난 낚시대회
80년대 후반이후 충주호 나들이가 뜸하셨다는 거지님의 말씀에
어우님께서 탄금호일대의 포인트를 안내하신단다.
일단 안내 비용으로 염소탕을 주문해놓고, 월상을 지나, 종포로 가는 중
무칸손인가 뭔가 하는 호기심많은 별난꾼이 운전하는데 자꾸 묻는다.
형님 탄금호가 뭐래유?
꼴에 월상낚시터와 종포수로를 다녀왔다구, 조금 아는 척 했다가 바로 꼬리내린다.
탄금호의 유래에 대해 거지님 말씀으로 귀동냥하고, 종포수로를 거쳐
오석수로, 이어 오석펌프장...그런데 또 호기심 많은 케미 거듭 묻는다.
형님 저기 저 물받아 놓는거 같은게 뭐래유?
오석펌프장의 용도를 전에 들었는데도 잊었다.
시간이 지나면 잊어두 그렇지, 별거를 다 묻는 지독한 눔(?)
이참에 적어야겠다.
패전의 역사를 간직한 탄금대앞으로 흐르는 강물의 수온이 너무 차서, 그물을
주위의 농작물에 바로 공급하면 냉해를 입는다고 한다.
그 냉해를 방지하기위해 오석펌프장으로 물을 받아 그 이상한 지형을 통과하면서
지열과 태양열로 자연 온수화하여 농지에 공급한다는 어우님의 일장훈시.
그런데 정말 강물을 바로 농작물에 주면 농작물이 죽거나 냉해를 입나요?
조정지 댐을 건너 그 일대를 주욱 살펴본후, 처음으로 염소탕을 맛본다.
담백한 맛과 노린내가 전혀 나지않는다.
거지님께서 이젠 지갑까지 탕값으로 터신다.
에구구구...
올라가실 기름값은 가지구 계신지?
기름넣어달라구 하기전에 얼릉 도망들 간다.
한참을 달리다가 큰골에 한번 가는게 어떤지 살짝 밑밥을 던지자
여지없이 달려드는 어우님과 무간선님...ㅋㅋㅋ
그럼 거지님은?
핸드폰두 없으신데 어쩌지...@#$%%$#@
오늘의 정원(?)...장원조사는 속절없이 쿨쿨 잠만잔다.
그냥 거지님 왕따시킨김에 큰골 별난 낚시로 마무리가 되나보다...ㅎㅎㅎ
언제나 환히 대해 주시는 커피향님과,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호수를 닮은
큰골지기님께서 시원한 음료와 갓 따온 복숭아를 한아름 내어 주신다.
근황을 엽쭙고, 잠시 낚시대나 담궈보라며, 편안함 가득 전해주신다.
좋아~~~낚시대 하나로 저녁내기 낚시대회를 하는거야(어우님 긴급제안)
가위, 바위,보...헉 어우님이 이기셨다.
케미님과 바붕은 배슨가, 뭔가를 잡겠다구, 저수지 반 바퀴를 비전공 낚시대를 들고
촌넘처럼 이리 저리 방황했을 때, 유심히 잘나오는 자리를 지켜보시던 어우님아니신가?
에구구구, 자리 선택권에 미끼 배합권까지 가졌으니, 바로 간선아우는 돈으로
때운다며, 궁시렁거린다.
어우님(2.5대) 자리를 가운데로하고, 좌로는 바붕(2.8대), 우로 간선아우(3.0대)가 자리를
잡고 요이땅~~~~~~
좌바붕 우케미를 거느리신 의기탱천 어우님 낚시방법 일장훈시가 들린다.
첫째-남의 도움이나 뜰째를 사용하면 실격
둘째-떡밥 떨어지면 실격
세째-붕어와 잉어, 향어로 한정하고, 시작과 더불어 잡는 순서대로 1등, 2등,
꼴등, 단 4시까지 시간 한정함.
떡밥달고 2번 갈아주는데 바람을 가르는 휙소리(이거는 입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였다)
우쒸 또 그 케미님이 사고를 쳤다.
대롱대롱 메달려야할 찌와 바늘은 온데간데 없고 허망하게 빈 낚시대만 치켜든 간선아우...
크크크...저거이 교체할려면 시간좀 걸릴거야^^고소하다. 일단 꼴등은 면한겨...
어우님께서 바붕의 찌 입수동작을 보며 한마디 하신다.
"우와 저것봐 저렇게 양방채비를 하면 난 불리하잖어"
"평상시 주간케미를 사용하다가 주간케미를 제거했을 뿐인데 왜요"
"꼬우시면 봉돌을 왕창 짤라유"....ㅋㅋㅋ
그순간 아주 점잖게 찌가 스물스물 올라온다. 한뼘을 기다리고 싶지만
저녁값이 걸렸기에, 10cm가량 올라오자 더 참지를 못한다.
옆에서 떨어지라고 천지심명께 빌지를 않나, 멀쩡한 붕어보구 블루길이라며
타박도 하구, 간선아우는 채비를 재정비하며 바빠진 손놀림이 더욱 바빠진다.
땡볕에 파라솔도 없이 한마리 일념으로 시작한 낚시 더이상 得道를 위한 고행을
할 이유가 없어 매점에 가서 선수들을 위한 담배심부름도 하구 거들먹 거린다.
어우님도 조급하신지 끊으셨던 담배 "에세 좀 사줘요"...ㅋㅋㅋ
매점서 돌아오니 낚시하시는 형태가 조금 이상하다. 그사이 룰이 바꼈나?
동시에 투척하고, 동시에 걷어들이고,.....@#$%%$#@
입질이 와도 챔질을 하지 않기로 했다나...
크크크...난 알지롱
낚시꾼의 심리를, 어디 둘만의 공동 합의문이 지켜지나, 내기함 해볼까유?
바로 "이런" 소리와 함께 둘중 한분이 낚시대를 치켜든다.
이로써 적과의 동침은 깨지고, 따가운 햇살에 긴장감은 더해진다.
심판 바붕이 종료 20분을 선언하구 어우님과 간선아우 사이에서 잠시
이바구를 맞추는데, 어 어우님의 낚시대가 물로 끌려들어간다.
[Shes gone.]
참 여러가지가 물로 들어간다. 그렇게 물속세상이 궁굼할까?
거지님의 핸드폰, 모자부착 후레쉬, 2.5칸 다이아...ㅋㅋㅋ
여보세요
전화좀 받으세요
Shes gone.
알림
노지조행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