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26년 전 충주댐은 정말이지 낚시천국 이었습니다
붕어 향어 메기 가리지않고 망태기를 가득 채울수 있었습니다
어망을 2~3개씩 담그고하는분도 계셨습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쓰는 이유는 저를 기억하고 계시는분을 만날수도있다는 마음에 몇자 적어볼까 합니다
제가 고등학교 1학년때 입니다
살미면 내사리 빵빵골 을 기억하십니까?
월척골을 지나서 모퉁이를 돌면서 자동차 경적표시가 있어서 빵빵골이라고 부르던 곳입니다
어머님이 어려워진 가정형편을 돕겠다고 하신것이 내사리 빵빵골에서 밥장사를 하시기로 하셨습니다
댐 산속에 뭐가있겠습니까 그저 어머님이 하신다기에 젊은 저는 삽.도끼.톱.괭이 를 들고 나무를자르고 땅을 파고해서
9일만에 그 가파른산속 경사를 10평남짓 평지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자리에서 장사를하기위해 시내에서 모든걸 조달해서 천막으로 식당을 지었습니다
그곳은 버스에서 내려서 낚시꾼들이 만들어놓은 오솔길로 2키로 정도 들어가야하는곳 입니다
식당을짓기위해서 지어나른 물건들이 지금 낚시터매점에있는 살림보다 훨씬 많았던것 같습니다
전기는물론 먹는식수 음식을하기위한 불 까지 모든걸 현장에서 취할수있게 만들기위해서 보름이상 걸린듯합니다
그후로 밥장사를 시작했는대 정말로 고기가 너무도 잘나와서 그때당시 낚시꾼이라면 한번쯤은 다들 오셨을겁니다
숙소천막을 집 삼아 밥배달 음료배달 뭐든 닥치는대로하고 밤에는 고기를잡아서 팔기도했고
그때는 낚시 짐들이 워낙많아서 도로까지 낚시짐들을 지어다 드리기도 했내요
맘씨좋은분들이 고생한다며 가끔 용돈도 주시곤 하셨습니다
제가 4월부터 10월말까지 어머니랑 둘이 장사를 하다보니 힘든게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댐 물로 세수하고 머리감고 버스타고 학교를 갑니다
수업끝나면 (저에겐 보충수업 이런건 그때당시 낭비였습니다) 바로 버스타고 내사리로향해서
고생하시는 어머님에게 달려갑니다
그래도 정말로 손님이 많아서 힘든줄모르고 열심히 했습니다
그때 자주오시던 분 중에 월간춘추 낚시잡지 에서 글쓰시는분이 계셨는대 그분이 저와 어머니 그리고 우리를 지켜주던
백구 이야기를 월간춘추 에 실어주셨습니다
1989년 9월호인가 그럴건대 정확치는 않습니다
'반 씨 아줌마 와 백구" 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싫어서 책에 내어주셧는대
그덕인지 정말로 장사도 잘돼었고 고기도 정말 잘 나와주었습니다
어머님과 낚시터에서 3년을 고생하고 번돈은 전 어려서 잘 모르겠지만 꽤많이 모았던거 같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힘든시기였는대 그래도 정말로 열심히 살았기에 지금 이렇게 자리잡고 살고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더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낚시를 손에서 놓아본적은없지만 그때가 정말 제일 멋지고 낚시다운 낚시를 한것 같습니다
내사리 빵빵골을 아신다면 이글을쓰는 저도 보셨을겁니다
여기 글 들을 읽다보니 연륜이 많으신분들도 계신거같아 몇자 적어봅니다
저 를 기억하시고 빵빵골을 기억하신다면 뎃글한번 주십시요
기회가 된다면 어르신모시고 낚시한번갈까 합니다
그때를 잠시나마 회상하니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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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행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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