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때문에 주말에만 낚시를 하고...
수십년 동안, 주말에 출조하지 않은 날은 일년에 한두번이 있는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지난 주말이 주말에 출조를 하지 못한 날이었지만....
덕분에 꿈에 그리던 평일낚시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스케줄을 마친 시간이 토요일 오후 5시.....
부랴부랴 옷을 갈아입고, 6시쯤 대석으로 출발합니다.
주말 저녁의 교통정체가 낚시터 가는 발걸음을 조급하게 합니다.
늘 새벽 시간대에 낚시터로 향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진접 부근을 지나고 있을 때....
대석사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옵니다.
노지까지 만석이라 자리가 없다고 합니다.
다음에 오면 어떻겠나고....
세시간 전만해도, 자리 하나가 있다며 오라고 하시더니....ㅠㅠ
여기서 차를 돌리기도 그렇고, 우선은 가겠다고 합니다.
정 안되면 일요일 아침까지 기다렸다가 자리를 잡아야 될 것 같습니다.
낚시터에 도착하니..... 조금전에 급한 연락을 받고 철수한 분이 있다고 합니다.
빈 자리에 짐만 자리로 옮겨두고, 식사를 합니다.
만석의 주말은 예상대로 입질이 활발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월요일 아침까지 낚시할 예정이라....
차라리 푹 자고, 일요일 새벽에 일어나서 낚시를 하기로 합니다.
일요일 새벽 두시반....
알람 소리에 일어나 낚시 준비를 합니다.
밤 조황이 좋지 않아서인지....
만석임에도 불구하고, 낚시하시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지붕이 없는, 노지 자리에도 낚시를 하고 계십니다.
평소에는 바쁜 입질을 받을 시간임에도 입질을 받는 분은 거의 없습니다.
나루예 전자찌탑에 비해 엄청나게 밝은 찌탑을 사용합니다.
찌가 올라오면... 조명탑이 올라오는 듯한 느낌입니다
입질 못받고, 밤사이 일찍 철수한 분들도 꽤 되는 것 같습니다.
평소에는 개방을 않던 상류 8번(좌측) 조사님도 낮마리 조과에 그치셨습니다.
어제부터 낚시하신 분들에게는 죄송하게도....
제자리에서는 심심하지 않을 정도로 붕어가 나와줍니다.
주말에 낚시하신 분들이 철수한 낚시터는 조용하기만 합니다.
이때까지 약 40수....
평소만큼의 아침특수를 누린 것 같습니다.
앉은자리에서 보이는 대석 낚시터의 정경을 담아봤습니다.
늘 주말출조만 해왔던터라....
이런 분위기가 좋기도 하고, 낮설기도 합니다.
평일이래야 공휴일이나 명절에 낚시해본 게 전부인 듯하니
일요일의 고요함이 한적한 노지에서의 낚시하던 옛시절 을 연상케합니다.
조용한 낚시터에서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절로 힐링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항상 자리싸움이 치열했던 하류에는, 한분만이 대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제가 늘 하류 잘나오는 자리에 앉아서, 조과가 좋을 수 밖에 없다고 얘기하는 사람들 때문에
요즘엔 제가 상류 빈자리 아무곳에나 앉아서 낚시합니다.
내돈 내고 낚시하면서 앉고 싶은 자리에 않지도 못합니다. ㅎㅎ~
상류에는 그나마 수상좌대와 특실좌대를 중심으로 낚시하시는 분들이 계시네요.
드리웠던 구름이 걷히고, 청명한 하늘이 가을을 연상케합니다.
무덥기는 해도, 가슴은 시원합니다.
새벽부터 꾸준했던 입질이 오후가 되면서 뜸해집니다.
하류는 그물옆자리, 상류는 방가로쪽에 입질이 집중됩니다.
때아닌 북풍의 영향인듯 합니다.
해질녁이 되면서 바람 방향이 바뀌고,
제자리에도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저녁식사를 해야할 시간대에는 두대가 바쁠 정도로 찌가 올라옵니다.
식당에서 일하시는 분이 바뀌고, 음식이 먹을만해졌습니다.
중국스타일 제육볶음도 나름 괜찮습니다.
식사를 하고 나서도, 붕어들이 빠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밤10시까지 벌써 세자리수 조과는 한것 같습니다.
새벽부터 밤까지.... 입질이 꾸준히 들어온 덕분일겁니다.
오랜 조우(釣友)인 체리님과 통화했는 데, 그만 잡으라고 하시네요.
저도 궂이 200수에 도전하고픈 생각은 없습니다.
새벽 세시.... 알람을 맞춰두지 않고 수면을 취했음에도,
낚시꾼의 시계는 여지없이 흔들어 깨웁니다.
새벽에 몇분의 조사님들이 상류쪽으로 들어오셨습니다.
멀리 대구에서 월요일마다 출조하시는 와룡산 하마님 옆에....
반가운 얼굴, 아른이님도 들어오셨습니다.
둘째 출산하고, 한동안 출조를 못하다가
4월부터 평일에 가끔 대석으로 출조한다고 합니다.
몇번의 밥질만에 입질이 다시 들어옵니다.
밤 11시가 넘어서 들어왔다는 아른이님도
살림망에 10수 넘게 붕어를 담아두고 있었습니다.
짬낚시하고, 새벽에 철수해서 또 일하러 가야하나 봅니다.
과천에서 근무하던 30대 시절엔 수요일쯤이면 가끔
가까운 낚시터로 가서 낚시하고 바로 출근하던 때가 생각합니다.
그 젊음이, 그 열정이 부럽기만 합니다.
아침 하늘이 붉은 빛으로 열리더니....
형형의 구름 모양으로 연출하는 듯합니다.
아침 여섯시.... 박회장님이 조황사진을 찍기 위해 나오셨습니다.
살림망 건조시간 때문에 제일 먼저 사진을 찍습니다.
망을 비우고 나니, 찌가 올라와도 별 감흥이 없네요.
커피도 끓여 마시고, 골프 중계를 보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새로 신축중인 휴게시설입니다.
곧 1인 방가로 좌대 뒷편에 매입한 땅에 주자장 조성 공사도 한다고 합니다.
한시간을 널어놨음에도 덜 말랐습니다.
일요일 낚시도 평일낚시라면....
직장인들의 꿈인, 평일낚시를 해봤습니다.
그냥 쉬고 싶은 생각이 들때....
평일낚시를 다시 경험해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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